죽고싶은데 엄마는 이유도 모르고 갑자기 죽은 자식 생각할때마다 가슴이 얼마나 아프겠어. 그 생각 하면서 못죽는거같아. 죽어서 엄마한테 상처주는건 미안하고 싫은데 우울증 고백하는건 너무 힘들고 그냥 언젠가 지나가겠지 하고있어. 금방 지나갈줄 알았는데. 나 진짜 이거 금방 지나갈줄 알았어. 어릴때부터 우울,자살 이런거 생각도 안해봤었고 잠깐 앓고 지나갈거라 생각했는데 이게 뭐야... 자존감이 낮아서 죽고싶을수도 있구나. 자살 관련 얘기가 나오면 뭔가 하는일이 안 풀리고 마음대로 되는일이 없고 세상살기 싫고 그런줄 알았는데 자존감이 낮아서 그런일들을 헤쳐나갈수 없었을수도 있었단 생각이 들어. 자존감이 너무 낮아서 무슨일을 해도 될것 같지가 않고 자꾸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까 진짜 무슨일을 해도 되지가 않아. 되는일이 없으니까 더 자존감이 낮아지고 자신감도 없고 무한 반복이야. 친구들한테 털어놓고 싶어도 솔직히 이런 얘기 누가 듣고 싶어하겠어. 무거운 얘기는 함부로 위로해주기도 무섭잖아. 괜히 뭐라도 부추기게 될까봐, 함부로 말하는거 같을까봐. 메모장에 적기는 나 혼자한테밖에 말 못하는게 서러워서 여기다 쓰려 고. 와 나 진짜 이거 금방 지나갈거란 말을 쓰는데 진짜 갑자기 울컥하네. 진짜 이걸로 이렇게 고생할거라고 생각 안했는데. 왜 이러지, 감정기복이 심하네, 우울한가? ...우울증인가? 어? 어...? 진짠가...? 이러고. 아직도 나 우울증인거 인정 안하려고 그러고 그냥 어떻게든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있어.
우울증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거 아니냐고 내가 나를 막 다그치면서 부정하려고 그래. 너만큼 우울한 사람이 우울증이라그러면 세상 사람 다 우울증 아니겠냐고, 막 내가 약해서 견디지 못하는거 아니냐고 힘든사람이 얼마나 많을텐데 혼자 끙끙 앓냐고.
게임은 쏟아붇는 노력에 비해 돌아오는게 많잖아. 실수하면 돌아갈수도 있을거고 몇번이고 죽어도 다시 도전하면 그만이잖아. 그래서 게임 중독이 될거같아. 근데 그러다가도 다 허무해져서 손 놔 버리고, 반복하고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