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뭐야뭐야

>>2 허어억 미안 시험기간에다가 들어줄 사람 없었을 것 같아서 혹시...? 하는 마음에 지금 확인해봐ㅠ

>>2 지금 이렇게 다시 글 쓰는 것도 너무 늦어버려서 확인해줄 지 모르겠는데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고민이라 말해볼게...! 일단 내 친구는 남들이 봐도 되게 귀여운 애야 처음 보는 남들도 관심을 가지고 친해지고 싶어할 정도의 친구인데 그런 친구 전남친이 처음에 호감을 가지다가 둘이 짝이 되고 일방적으로 친구 전남친이 짝사랑을 시작했거든

>>4 ㅂㄱㅇㅇ!

>>5 허어어얼 보고있었구나! 열심히 쓰고있었어 ㅠㅠ

그래서 전남친이 내 친구 짝사랑할 때 많이 티내고 친한 친구한텐 말하기도 하고 좀 그랬는데 계속 그렇게 하다보니까 둘이 친해지고 사귀게 됐어! 근데 문제는 둘이 성격이 너무 달랐거든ㅠ 내 친구 성격이나 특성 때문에 스레딕에 여러 글 올렸었는데, 일단 친구랑 친구 전남친이랑 상반된 점을 말해보자면 내 친구가 개인적인 시간을 갖는걸 되고 이성적이야. 공감능력이나 감수성이 좀 떨어지고 연애감정을 잘 못 느껴서 성정체성 관련 고민도 잠깐 한 친구였어. 또 친구는 관계 유지나 형성에 대한 욕구가 큰 반면에 상대방과의 벽이 높은 친구라 내가 얘랑 진짜 친구구나라는 생각은 3년이 훌쩍 지나서야 확인 받을 수 있었어. 상반된 점이라니까 친구 전남친은 어떨지 혹시 예상이 가? ㅜ

>>7 ㅇㅇ 좋아하는 티를 많이 냈다는것만 봐도 예상가능하지

이 친구랑 내가 제일 친하기도 해서 내가 이 친구한테 잘 맞춰진 편이긴 한데 보통 친구들이랑 어떻게 지내는 지 모르겠어ㅠ 개인적인 시간을 갖는게 정말 중요한 친구라 방해 받는 걸 싫어하니까 서로 뭐랄까 비즈니스적으로 유지해야할 관계 아니면 편하고 굳이 의미 없는 대화할 필요가 없어서 나랑은 잘 얘기를 안 하는데, 보통 연애하면 개인적인 시간을 갖는다는게 참 모호한 일이잖아ㅜ 나는 몰라도 상대방은 어떨지 모르니까

둘이 친해진 계기는 같이 게임하면서였고, 내 친구가 게임하는 걸 좋아해서 전남친이 같이 게임하려고 많이 노력했었던 것 같아. 그래서 서로 자주 연락했고 사귀게 된 건데 문제는 친구 전남친이 계속 내 친구에 대해서 알고싶어했고 전화도 꼬박꼬박하고 여러가지로 연락도 많이 했었어

>>9 그렇지 아무래도..

남들이 보면 평범하게 이상적인 애인일 수도 있지만 친구는 그게 좀 많이 싫었나봐 간섭 받는 느낌이 들었을 수도 있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감수성 깊고 자기가 해달라는대로 다 해줄 것 같이 구니까 불편하고

친구 얘길 들어보니까 사귄지 얼마 안 지나서 식기 시작했다고 얘길 들었기도하고 그냥 본인은 어쩌면 같이 게임을 할 상대가 필요했던걸 연애 대상이랑 착각한 것 같다고 얘길 했었어. 헤어지고나서 들은 얘기였지만 말 그대로 둘이 사이가 좋았던 건 사귀기 전이었지 사귄 후에는 갑자기 멀어졌거든. 멀어지게 되는 계기는 전남친이 좀 극성이었다는 점같아

친구 전남친은 그냥 1이라고 하고 더 말해보자면 일단 우리들은 현재 고등학생이고 친구랑 나랑은 같은 동네에서 살지만 학교는 다른 동네로 다니고 있어. 1도 우리랑은 다른 동네지만 같은 동네의 학교를 다니고 있고.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동네는 1이 사는 동네, 학교 있는 동네, 친구랑 내가 사는 동네고 너무 들어가다보니까 다니는 차까지 다르고, 환승까지 할 수 있는 거리인데 둘이 첫 데이트 하는 날이었나 1이 그렇게까지 길게 버스 타고 우리 동네까지 와서 친구랑 같이 가겠다고 하더라고

걔네가 데이트를 할 장소는 우리가 사는 시 근처에 있는 다른 시였고 또 새롭게 대중교통을 타야하는데 친구가 일단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이 부담을 느꼈나봐 또 1이 친구가 좋아서 함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스스로한테 힘든 감정도 느낀 것 같고.

>>14 셋다 다른학교를 다니는거?

>>16 다 같은 학교! 1이 사는 동네가 A 학교는 B 나랑 친구는 C라는 동네에서 살고있고 A로 갈수록 완전 들어가 있는 곳이라서 가기 힘들어! 그래서 A에서 C까지 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

음 솔직히 객관적으로 보자면 내 친구 말대로 연애 감정이 부족했던 것 포함 누가봐도 확연히 1이 친구를 더 좋아하니까 소모하는 감정도 컸고 실망하는 것도 컸을 것 같아. 친구가 쉽게 싫어하는 티 내거나 거부하면 계속 사과를 하거나 친구 말 하나에 기분과 상태가 좌우됐거든

친구랑 다투면 학교에서 하루종일 엎드려있고 컨디션도 안 좋아보였고 보건실을 가거나 그냥 좀 잘 쳐지고 심리적으로 많이 영향이 가던 애였는데 그만큼 좋아하니까 본인이 힘들어하는 게 내가 볼 때 좀 많이 거슬린 점이었어

>>17 아 응응 그래... 어쨌든 1이 수고로움을 감수하고 친구와 함께이고싶어하는 마음이 컸다는거네

또 하루는 친구랑 나랑 박물관이라고 해야되나? 사는 시에서 좀 멀리 봉사를 왔는데 여기는 진짜진짜진짜 외지고 오면서 길도 잃고 그랬는데 이 날 날씨도 되게 좋고 좋은 봉사여서 친구랑 되게 기분 좋게 했었거든! 근데 요날 친구가 1한테 봉사간다고 얘길 했는데 1이 봉사하는데를 자꾸 온다고 했었어 당연히 친구는 싫어했고 1이 안 올 것 같았는데 봉사가 다 끝난 저녁에 1이 친구를 보려고 여기까지 온거야ㅠ..... 우리 동네도 아니였고 어디 앉아있을 곳 없이 바로 집에 가야하는 상황이라 진짜 ㄹㅇ 얼굴만 볼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1이 정말 왔더라고 얼굴 보려고

>>20 맞아ㅠ 친구는 연애하는거 티 내고 싶지 않아했는데 1은 많이 티내고 싶어했고 이 문제로도 둘이 좀 대립되고 1이 또 혼자서 상처 많이 받고 스트레스 받았을거야. 그냥 둘이 막상 사귀니까 항상 스트레스 받게 되더라고

친구랑 나랑 다 진이 빠져서 집에 가려고 버스정류장에 가는데 딱 마주친 1은 내 친구의 화를 불러일으켰어. 친구가 그때 니가 여길 왜 와? 하고 말하는 당시 표정이나 말투는 그래도 너무 한 거 아닌가 싶었는데 친구가 진짜 정 떨어진 것 같았고 집 오면서까지 계속 화난 얘길 했었던 적도 있었어

>>23 아이고 ㅠ 둘다 이해가 돼서 안타깝당 ㅠㅜ

사실 보통 연애라는게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고 아직 학생이다보니까 뭐 이것도 경험인갑다 싶어서 말하지만 일단 서로 싫다는 건 지키는게 나도 예의라고 봤거든. 1이 내 친구를 너무 좋아하는 마음이 지켜본 내내 왜 그런지 이해가 갔었지만 넘칠 정도로 좋아하는 마음에 엇나가기 시작한 그냥 어리숙한 경험이었던 것 같아

친구가 1한테 정이 떨어진건 저런 일들도 있었지만 그 외에도 본인이 보낸 사진들을 말 없이 저장하고 보관하고 있었다던가 자신이 한 말을 그대로 따라하거나 습관화를 만들고 있었다거나 여러가지로 본인이 감당하기엔 1이 너무 부담스러웠던 것 같아 친구는

친구와 1의 연애 얘길 들으면 다른 친구들이 1이 불쌍하다 이 얘길 진짜 많이 했고 실은 나도 1이 불쌍하다에 동의를 하는 편인데 내 친구는 1이 왜 남들에게 동정을 받는 지 이해 할 수 없고 본인이 피해 봤다고 생각했었거든. 둘 다 이해가 많이 갔지만 정말 일방적으로 1이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너무 다른 둘이 서로 맞춰가는 연애는 꿈 꿀 수 없는게 현실이었던 것 같아

친구 얘기를 꾸준히 듣기도 들었고, 1의 성격이 정말 나랑 비슷해서 1 입장에서 공감도 많이 받았었는데 어쨌거나 난 내 친구의 친구였고 둘을 생각해보면 둘이 사이 좋게 게임하고 하루종일 전화한 그때보다 서로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받는 연애를 하는 것 같아서 헤어지는게 좋겠다고 내가 말을 했었어

내가 말 하기 전에 친구가 먼저 헤어질까에 대한 고민을 했었기 때문에 말을 한 거였고, 그렇게 얼마 안 지나서 둘이 헤어졌어. 당연히 1은 학교에서 하루종일 누워있고 반 남자애들이 뭐 말 걸거나 놀리지 못 할 정도로 많이 상태가 안 좋았고 그 외에 sns 탈퇴를 했었고 다시 가입했을 때는 정말 오랫동안 자살이라고 해야되나ㅜ 그런 부정적인 이미지들 프로필로 지정했었어

와중에도 친구는 1에 대한 좋은 감정이 사라지고 정이 계속 떨어지는 상태였고 그냥 나도 둘 입장이 이해가 가니까 많이 신경쓰였는데 그러다보니까 내 꿈에서 1이 나보고 위선자라고 좀 뭐라고 했던 꿈도 꿨었어. 1이 그런 행동들을 하는 것에 대해 내가 보탠 건 아닌가? 내가 1의 일상을 망친건가 싶었고.

나랑 친했던 친구를 2라고 해보면 2가 1이랑도 친구인데 나랑 2랑 많이 친해지니까 1이 2한테서도 털어놓지도 않고 그랬던 것 같아. 그냥 다 혼자 꾹 참고 살고 뭐 청춘 드라마 얘긴 아닌데 학교 있는 B에서 본인 사는 동네 A까지 달려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 아 그냥 그런 얘기도 들리고 그래.. 너무 어이가 없는데 이게 참......... 이게 일단 작년까지의 일이고 얘기가 길었지만 내 고민은 1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게 된 거야.

올해까지도 그 친구 sns 계정은 부정적인 이미지들로 가득했고 그 친구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게 된 건 우리 학교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였어. 걔가 신입으로 들어왔는데 마주치게 되는 일이 생기니까 괜히 더 불편해지더라고. 반면에 걔가 나 때문에 자기 할 말도 못하고 불편하게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니까 어떻게 해야될 지 모르겠어ㅠ 내가 갑자기 걔를 붙잡고 사과를 해야 되는 건가? 싶고 어쨌거나 얘랑 할 얘기는 이런 얘기밖에 없는데 잘 살려고 하는 애를 또 잘못 건들이는 건 아닌가 싶고 과한 오지랖에 오글거리는 행동 같은데 이러다가 1이 정말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아

아직까지도 친구 마주치면 가던 길 뒤로하고 빙 돌아서 달려간다고 하는데 내가 어떻게 해야될 지 모르겠어. 내 잘못인 것 같고, 헤어지는게 당연했을거지만 적어도 1한테 덜 상처주기 위한 방법이 있었지 않나 그냥 별의 별 생각이 다 드네ㅠ

지금은 잘 모르겠는데 진짜 좀 1 상태가 심각한 것 같아서 더 어쩔 줄 모르겠어

>>34 ?? 니가 왜?? 니가 아니더라도 어차피 둘은 헤어졌을 것 같은데? 그러지마

>>35 응 그건 맞는데 뭔가 얘네 상황을 더 아니까 내가 1을 도와줄 수 있나 싶었어 애초에 내가 도와줄 이유가 있나 싶었고 혼란스러워서ㅠ 그냥 헤어지고 슬퍼하는거면 신경 안 쓰겠는데 애가 위태로워 보인다는게 문제였어

>>36 1이라는 친구가 굉장히 감정이 극적이네ㅠㅜ 같이 이야기는 해봤어?? 지금 관계는 남남이야??

>>37 1이랑은 대화 딱히 해본 적 없고 다 흩어진 관계야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