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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0/08/10 21:35:16 ID : jwK6qi04Gla
일단 내 이야기는 '헛것을 봤다'라는 괴담이 아니라 헛것을 봤다라는 문장의 뜻 그 자체야. 너희들도 잘 알지는 모르겠는데, 200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인터넷이니 컴퓨터니 그런 것도 제대로 보급되지 않았던 그런 시대였어. 아날로그와 디지털 세대의 딱 중간이랄까? 어쨌든 그런 시대에는 전기나 수도같은 것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고 지금처럼 사람의 영역이 그렇게 큰 시대가 아니었지. 그래서 예전보다 잡신들이 더욱 많았던 시대가 그 당시였다고 나는 생각해. 잡신은 말 그대로 잡귀신들. 그러니까 알기쉽게 설명하면 서양권의 전통적인 의미의 요정이나 귀신들을 의미해.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영적인 존재랄까. 어쨌든 그런게 진짜로 있었던 시대가 옛날에는 있었고 관련괴담들도 엄청나게 많았어.
이름없음 2020/08/10 21:38:51 ID : gja1cleE3vf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0/08/10 21:44:55 ID : jwK6qi04Gla
무당들이나 토속종교인들이 영안이니 뭐니 하는데, 실제로 영안은 그렇게 특별한 것도 아니고 그냥 꽤 널려있는거라고 생각해. 실제로도 보면 의외로 영안이 있다, 귀신이 보인다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보이잖아? 정도의 차이라고 나는 생각해. 기가 센 사람도 있을 수 있는거고, 유난히 약한 경우도 있겠지만 그 사이의 중간. 그러니까 평범한 사람들의 경우도 있는거지. 어찌됐건, 옛날에는 그런 시대가 있었고 어른들은 나름대로 방법을 강구해 왔었대. 괜히 귀신한테 자기가 보고 있다거나, 보인다는 눈치를 주면 더 달라붙는다는 이야기도 있잖아. 그래서였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런게 눈에 보이는걸 어른들은 헛것이 보인다 라고 표현을 했다나봐.
이름없음 2020/08/10 21:49:43 ID : jwK6qi04Gla
옛날에는 워낙 이야기들도 많았고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우리나라 특유의 요괴나 귀신들 이야기도 수도 없이 많았거든. 손님들인다 라는 표현이, 원래는 손이라는 귀신에게서 유래된거라던가. 마마라는 표현이 병을 옮기는 신에 대한 직접적 언급을 피하기 위한 표현으로 쓰였던걸 보면 나는 이 이야기도 나름 신빙성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해.
이름없음 2020/08/10 21:53:06 ID : jwK6qi04Gla
너희들이 가끔 지나가면서 보이는 흐릿한 윤곽이나, 이상한 물체들이 사실은 감각의 착각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고 그게 보이고 있는거라면, 너희는 과연 예전처럼 태연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난 그러지는 못할 것 같아.
이름없음 2020/08/10 21:54:05 ID : gja1cleE3vf
그래서 너는 귀신을 본 적 없어?
이름없음 2020/08/10 22:06:31 ID : jwK6qi04Gla
나는 없는 것 같아. 내 세대는 적어도 디지털 세대였거든. 그래서 그런지 좀 더 과학이라던가 그런게 대중적인 시대고, 나도 그런 쪽 이야기가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은 해. 이 얘기 처음 들은건 명절 때 어르신들 모이신 곳에서 지나가면서 하는 이야기 식으로 하시는걸 들었던거고, 그걸 내 식대로 나름 생각해서 여기에 풀어본거야. 헛것을 내가 자주보는 편이 아니고, 딱히 귀신이라고 생각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어ㅜ 아쉽네.
이름없음 2020/08/10 22:08:43 ID : gja1cleE3vf
글쿠나
이름없음 2020/08/10 22:09:15 ID : jwK6qi04Gla
혹시 스레더들이라면? 같은 생각은 들어. 그렇지만 뭐 어르신들의 이야기니까... 지나간 시대는 지나간 시대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지. 그런 이야기가 있잖아. 사람이 없는 곳에는 이야기도 없다. 잊혀져버린 것들은 그대로 사라지는거지. 어쩌면 귀신들도 그런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 2010년대부터는 세대가 바뀌면서 고전적인 귀신이야기보다는 사람과 범죄같은 새로운 괴담 장르들이 생겨났잖아? 지금도 계속해서 변해가고 있는 추세에 있고. 어쩌면 귀신들도 사라져가고 있는걸지도 몰라.
이름없음 2020/08/10 22:17:07 ID : gja1cleE3vf
그건 또 신박한 생각이네 나는 그것보단 과학이 점점 발전하니깐 사람들이 과학적으로 증명해내지 못하는걸 점점 믿지 않는것 같아
이름없음 2020/08/10 22:21:58 ID : jwK6qi04Gla
절대적이라는건 없다는게 내 생각이야. 결국에 사람이나 우주가 바뀌는게 아니라 그냥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 바뀌는 것 뿐이라고. 지금은 과학이 절대적으로 신봉되어지고있지만 과거에는 종교가 그랬듯이..
이름없음 2020/08/10 22:24:24 ID : gja1cleE3vf
그것도 일리가 있네 어쩌면 귀신은 믿음에서 생겨난거일지도 모르니깐
이름없음 2020/08/10 22:30:58 ID : jwK6qi04Gla
내 이야기의 핵심은 그거였어. 결국 귀신을 귀신으로 있을 수 있게 하는건 그 존재를 인식하는 인간들이 있어야만 그게 귀신이 된다는 것. 그러니까 이미 인간들이 그걸 인정하지 않고, 기억하지도 못한다면 귀신은 더 이상 귀신이 아니게 되는거야. 그냥 현상이나... 그런 것 정도로만. 그것조차도 관심이 끊어지면... 그 때 그건 뭐라고 불러야 할까? 먼 미래에는 귀신이라는 개념이 사라질지도 모르지..
이름없음 2020/08/10 22:56:15 ID : cq3SMjhdU0l
방금 쭉 읽고 왔는데 진짜 신빙성있다.. 그러면 귀신이라는 존재는 결국 정말 허상일수도 있다는거네..
이름없음 2020/08/10 23:01:16 ID : jwK6qi04Gla
그렇지.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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