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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zQnwnxDy1B 2020/08/22 11:39:12 ID : HzQnwnxDy1B
꿈이다 보니 내용이 좀 뒤죽박죽이고 앞뒤가 안맞지만 감안하고 봐줘. 일단 처음에는 정말 평범하게 살고 있었어. 부모님은 안나왔지만 학교 다니고 숙제하고 이러면서 살고있었어. 근데 어느날 집 가는 길에 누가 찾아와서는 갑자기 나를 어디로 모시겠다는 거야. 무서운데 어쩔 수 없이 따라갔어. 가보니까 웬 중년의 남자가 있더라고. 나를 일반인으로 살게 숨겨서 키웠는데 조직 내에 사정이 생겨서 내가 조직에 들어와야 할 것 같다는 게 주된 내용이었어. 진짜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는데 달리 방법도 없었고 꿈이어서 그런지 그냥 흘러가는대로 승낙했어.
◆HzQnwnxDy1B 2020/08/22 11:49:44 ID : HzQnwnxDy1B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더이상 일상생활이 아니었어. 학교는 다니지만 그외에 시간은 전부 뒷세계에서 살아남는 법과 처세술에 대해 배우는데 썼고, 끔찍한 장면도 억지로 보게 됐어. 학교 근처에서 항상 보호 겸 감시당하고. 학교 선생으로 보스의 오른팔격인 사람이 들어오기까지 하더라. 어쨌든 이런 일들을 겪으니까 학교만 다니지 난 더이상 일반인이 아니구나, 두 번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구나 하는 걸 뼈저리게 느꼈어. 위험에 빠트리지 않으려면 친구들도 더이상 가까이 하면 안된다고 생각했어.
◆HzQnwnxDy1B 2020/08/22 11:56:57 ID : HzQnwnxDy1B
근데 그렇게 다짐한지 얼마나 됐다고 보스가 불러서 가보니까 친구들이 거기 있더라. 보스 말로는 걔네도 원래부터 그 조직 소속이었고 내 감시역이었대. 그걸 들으니까 그냥 기분이 이상했어. 그럼 지난 10년동안 걔네들한테 있어서 난 뭐였나 싶은 생각이 계속 들더라. 내가 걔네 지키겠다고 일부러 거리둔 것도 결국 우스운 짓이었고, 보스 지시면 얼마든지 날 죽일 수 있던 애들이었다는 게 너무 허무했어. 보스는 나보고 앞으로도 걔네들한테서 떨어지지 말고 알아서 잘들 지내라고 했는데 더이상 옛날처럼 굴 마음이 들지 않더라. 일종의 배신감이었던 것 같아. 보스 말에 평소와는 다르게 아무것도 안느껴지는 표정으로 답하는 게 정말로 내가 아는 애들이 아닌 것 같았어.
이름없음 2020/08/23 04:05:45 ID : 2q6i02mk2pP
와... 좀 소름인데. 특히 친구들이 감시역이였다는게 제일 소름돋음. 존나 배신감 든다 ㅎㄷㄷ
◆HzQnwnxDy1B 2020/08/23 22:37:11 ID : HzQnwnxDy1B
그니까.... 다른 것보다도 이게 너무 충격이었어
이름없음 2020/08/23 22:41:52 ID : TQnyJV85TXx
헐,,, 보고있어!!
◆HzQnwnxDy1B 2020/08/23 22:42:04 ID : HzQnwnxDy1B
다음날 학교 가보니까 걔들도 와있더라. 남들 앞이어서 그런지 친근한 척 연기하는데... 와 진짜 화나고 어이 없어서 애들 앞에서 따지고 싶은 거 꾹 참았어. 그러다가 내가 화장실 가니까 따라오더라고. 그때 복도에 사람 아무도 없었는데 갑자기 또 이게 자기들 일이래. 그리고는 앞으로 잘 부탁드린다고 그러는 거야. 진짜 보스 자식 대하듯이. 나도 더이상 하고싶은 말이 없었어. 그냥 마음 속에서 걔들을 반쯤 밀어내고 대답도 안하고 교실로 돌아왔어.
◆HzQnwnxDy1B 2020/08/23 22:52:15 ID : HzQnwnxDy1B
내가 걔들한테 벽을 치니까 전보다 가까이 다가오지는 않고, 항상 어디서 날 보고 있는 정도였어. 나도 뒷세계에서 이런저런 훈련을 많이 받아서 시선에 민감하거든 그래서 그건 대충 알고있었어. 근데 그 관계가 오히려 더... 그랬던 것 같아. 정말로 이젠 친구사이가 아니라 딱 보스자식이랑 부하들 정도밖에 안되는 것 같아서.
◆HzQnwnxDy1B 2020/08/23 23:13:05 ID : HzQnwnxDy1B
냉전 상태로 꽤 오랜 시간이 지났어. 체감상 한두달 가까이? 그동안 애들은 딱히 변화가 없었고 보스도 그걸로 터치하지는 않았어. 대신 임무를 맡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작은 암거래부터 해서 나중에는 사람 죽이는 일도 하게 됐어. 처음에 죽인 건 조직에서 잡은 배신자였어. 방에 묶어놓고 나보고 죽이라고 시키더라. 죽이는 법은 이제 알고있는데 막상 죽이려고 하니까 몸이 내 마음대로 안됐어. 이러면 진짜 돌이킬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 결국 몇시간이나 지나서 죽이기는 했지만 그 이후부터 나도 점점 전이랑 달라졌어. 정신력이 깎인건지 아니면 뒷세계에 적응한건지 모르겠지만 항상 표정도 굳어있고 임무랑 훈련 외에 다른 건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어. 친구들도 거의 잊고 지냈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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