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시간은 내가 평소에 자던 새벽보다 이른 시간이었는데 시간이 좀 지나서 정확한 시간까지는 잘 기억이 안 남 그래도 말해보자면 저녁먹고 나서 10시 20분? 쯤
이름없음2020/09/09 00:47:31ID : Wpe0lfPbinW
보고잇더
평행우주2020/09/09 00:48:27ID : xwtyY8phurd
아 내 방 구조가 침대 있고 바로 옆으로 돌아서 누우면 창문있고 침대 아래에 문이 있는 구조? 아무튼 오늘따라 일찍 졸리네하고는 침대에 눕긴 누웠어 그땐 방문이 열린 상태라서 엄마가 불키고 뭘하는 소리가 들렸거든
평행우주2020/09/09 00:53:55ID : xwtyY8phurd
표현이 졸리다?가 맞을지 모르겠어 약간 가위 눌리기 전? 몸이 자꾸 땅으로 가라앉는 느낌이 들어서 눈을 감았다가 비 내리는 소리가 들리길래 아 잘 때가 아니구나 오늘 마당에 빨래 널었는데 어쩌지 싶어서 다급하게 엄마를 부를려고 금방 눈을 떴지 비가 엄청 내리더라고 분명 방금까지만 해도 고요한 밤이었는데 창문에 항상 골목 가로등이 주황색이라 그게 보여야 되는데 안 보이고 먹구름색인 회색빛이었어
평행우주2020/09/09 00:59:39ID : xwtyY8phurd
방 밖을 보니까 엄마가 아직 안 자는지 불이 켜져 있고 그래서 처음엔 진짜 현실인 줄 알고 움직일려고 했는데 진짜 몸이 땅에 붙은 거 마냥 팔 한번을 못 움직이겠더라 말도 안 나오고 그리고 난 내 방에 나 한명인 줄 알았어 움직일려고 여러번 시도하다가 포기하고 천장을 보고 있는데 바로 옆에서 인기척이 느껴지면서 누가 일어나더니 내 목소리로 누구야...? 이러길래 너무 놀라고 소름 돋아서 아 제발... 여기서 벗어나게 해주세요라면서 빌었지 그랬더니
평행우주2020/09/09 01:02:49ID : xwtyY8phurd
비 내리는 소리가 한순간에 멈추고 눈을 떴어 너무 얼떨떨하고 방 안도 거실도 깜깜해서 눈 앞이 안 보일 정도였어 좀 지나니까 잘 보이더라고 몇분 멍 때리고 있었던 거 같아 이런 일은 처음이라 좀 무서워서 괜히 거실 밖으로 엄마... 자?라고 해도 너무 조용하고 그제서야 휴대폰 들어서 시간 보니까 10시 37분 조금 넘은 시간이었어
평행우주2020/09/09 01:09:28ID : xwtyY8phurd
그 뒤로는 그냥 다시 잤던 거 같아 차마 엄마를 확인 할 수가 없어서 아무튼 이틀 지나고 였나? 그 날은 또 낮인데 비가 오더라고 엄마가 일을 하러 나가서 나 혼자였어 엄마 방은 침대에 누우면 바로 현관 문이 보이는 구조인데 현관 문을 활짝 열어놓고는 비 내리는 마당을 보면서 엄마 침대에서 폰을 하고 있었어 그땐 빗소리도 좋고 엄마 침대가 좀 좋았거든 옆으로 누워서 폰게임 좀 하다가 비내리는걸 보면서 눈을 감았는데
평행우주2020/09/09 01:13:29ID : xwtyY8phurd
이번엔 빗소리가 안 들리더라고 그래서 눈을 뜨고는 엄마 침대 옆에 있는 책장을 멍하니 보고 있었어 이건 또 무슨 상황이지 하면서 일단 그 현상을 겪으면 꿈 같지는 않아 확실히 꿈은 잠에 들고나서 꿈을 꾸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깨고 나서 몇분 지나면 곧 꿈 내용 절반은 기억이 안 난다고 했으니까 아무튼 그래서 멍 때리다가 마당 끝에 있는 진짜 집으로 들어오는 문에서 철컥하고 누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어
평행우주2020/09/09 01:17:25ID : xwtyY8phurd
여자 두명이 웃으면서 수다 떠는 소리 말이야 그래서 계속 마당 쪽을 쳐다보고 있는데 현관문으로 들어오는게 나랑 엄마 모습이었어 진짜 너무 사이가 좋아보이더라 같이 장을 보고 오는 건지 나는 엄청 큰 마트 봉투를 들고 있고 엄마는 빈손으로 집으로 들어오는데 난 사실 여기서는 엄마랑 같이 장도 안 보고 가끔 깊은 대화라도 할려고 하면 싸우고 독한 소리도 하고 듣고 상처도 많이 받아서 그 모습이 너무 신기하더라 대화가 대충 오늘 뭐 해먹을 거야 엄마? 글쎄 뭐부터 해먹을까 이런 평범한 내용? 막 행복하게 웃으면서 근데 난 내 모습이 보이는지 안 보이는지 잘 모르니까 눈에 최대한 힘줘서 꾹 감고 떴더니 깨더라고 두번째 때는 너무 기분이 이상했어
평행우주2020/09/09 01:18:46ID : xwtyY8phurd
거긴 좀 나보다 행복하고 가족들도 여기보단 화목하구나 싶어서
평행우주2020/09/09 01:20:59ID : xwtyY8phurd
또 의도해서 가볼려고 해도 안 가지더라고 뭔가 조건이 맞아야 갈 수 있나봐 갈 수 있다고 해도 몸도 안 움직이고 말도 못 하는데 소설처럼 걔랑 나랑 바꿀 수도 없을 것 같고 그래서 그냥 다시 갈 생각은 안 들어
이름없음2020/09/09 01:40:24ID : 5atBwJRyJRC
만약 사실이면 분명 규칙은 존재하겠지만 아마 스레주와 레스주 포함해서 우리가 그 규칙을 이용하는 건 힘들지 않을까 우리가 천재지변을 완전히 막을 수 없는 것처럼 그냥 잠시 꿈을 꾸었다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