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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0/09/11 10:41:54 ID : WjhcINvA6jg
그를 잃은 공허한 마음을 추스리기 위해 아주 잠시 눈을 감았었다. 그러자 꿈을 꾸는건지 어딘가 신비로운 곳에서 눈을 떴다. "여긴..." 마치 동화속에 나올법한 분위기였다. 아름다웠고, 또 마음마저 시릴 정도로 추웠다. 종이학이 날아다녔다. 종이학 하나를 잡아 펼쳐보자 그간의 추억들이 꼼꼼히 기록된 듯한 그의 오랜 일기장의 페이지 중 하나였던 걸 알 수 있었다. 3월달부터 시작된 그의 일기는 나에 대한 이야기로 수두룩 했다. 무얼 좋아하는지, 무얼 가장 즐거워 하는지에 대한 것들. "....당신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땐, 그저 장난인 줄 알았어요." 당신은 그렇게 쉽게 죽을 사람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이 말은 목에 솜이라도 꽉꽉 채워 넣은 것 마냥 나오지 않았다. 목이 매여오고 살짝 눈물이 흐를 것만 같았다. 옷소매는 약간 촉촉해져 있었다. 잊기에는 그와 함께했던 일이 너무 많았다. 마치 낡은 비디오 테이프를 돌려보듯, 비가 오는 날이면 가장 습하고 추운 계절이였던 그를 만나러 가곤 한다. "어서 제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요..." 그녀의 볼을 타고 흐른 눈물은 바닥에 떨어져 아네모네를 피웠다. 아네모네의 꽃말은 속절없는 사랑이다.
이름없음 2020/09/11 15:30:26 ID : hwIE2snVcE9
묘사 잘한 것 같아! 클리셰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그래두 묘사 자체로 보자면 상황이 잘 그려져서 좋은 것 같아. 뭐랄까, 짧은 영상을 본 느낌이야. 특이한 표현, 클리셰가 아닌 너만의 표현도 쓸 수 있게 되면 더 좋겠지!!! ++ 3월부터 기록된~ 이 줄에서 "당신이 죽었다는 말을~" 이 줄로 넘어갈 때랑 잊기엔 그와 함께한 추억이~ 이 문장에서 마치 낡은 비디오 테이프를 돌려보듯~ 로 넘어갈 때 조금 읭? 하는 느낌이 들었엉 감정선을 좀 더 디테일하게 넣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이니까 참고만 해줘) (예를 들어, 3월부터 시작된 그의 일기는~~~~ 무얼 좋아하는 지 같은. +그의 애정이 글씨 하나하나에 듬뿍 묻어났다. 어떨 때는 내가 좋아하는 거라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도 그는 알고 있었다. 종이학을 하나하나 펼쳐보았다. 그와 함께한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봄부터 시작된 그의 일기는 겨울에서 끝이 났다. 그는 이제 일기를 쓰기에는 너무 먼 곳의 사람이 되어버렸다. "당신이 죽었다는 말을~~") (너....너무 긴가? 그냥 내가 원래 글을 쓰던 방식대로 써봤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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