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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blue 2020/09/14 16:17:28 ID : GpXAqqnTO66
볼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썰 한 번 풀어볼게. 아직 현재 진행형인 고민이야.
blueblue 2020/09/14 16:19:59 ID : 6i2smIGk67v
일단 이 친구와는 현재 그렇게 친하진 않아. 2년전까진 절친이었지. 누구보다 친했던 사이였는데, 이젠 그냥 둘 다 형식상의 친구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아.
blueblue 2020/09/14 16:22:27 ID : 6i2smIGk67v
내가 그동안 연애를 참 많이했는데, 정말 좋아서 사귄 건 몇 번 안 되거든. 이 친구가 친하게 지냈던 내 전남친은 총 2명이고, 한 명은 내가 정말 얼마전까지 얘 때문에 힘들어했을 정도로 좋아했던 사람이었어.
blueblue 2020/09/14 16:24:57 ID : 6i2smIGk67v
일단 내 전남친들이랑 친하게 지내는 친구를 정이라고 하면, 정이는 내가 중학교 올라와서 알게된 친구야. 1학년 땐 같은반이 아니었는데 어찌저찌 친해졌고 2학년 때 같은반이 되어서 맨날맨날 붙어다녔어. 정이 말고도 같이 다니는 친구들이 몇 명 더 있었는데, 이 친구들이 우리 둘 사이를 부러워할 정도로 우리 둘은 엄청 각별하게 친했어. 여기에는 성격이 잘 맞았던 게 한 몫 했던 것 같아.
blueblue 2020/09/14 16:29:16 ID : 6i2smIGk67v
중2때까지만 해도 정이는 정말 순수하고 착했었어. 반에서 약간 순둥순둥한데 병맛이미지? 그런거였고 나는 그런 정이 성격이 좋았어. 그리고 내가 엄청 좋아했다는 전 남친을 원이라고 하면, 원이는 전학생이었어. 중2 2학기 때 전학온 친구였는데, 애가 인싸 타입은 아니었고 걍 조용조용 평범한 이미지였는데 내가 먼저 말 걸어서 친해졌었어.
blueblue 2020/09/14 16:31:39 ID : 6i2smIGk67v
원이가 성격이 워낙 조용했어서 우리 여자애들 무리에서 나 말곤 친한 애가 거의 없었어. 친하다 하더라도 말 몇 마디 섞는 게 그 친구들이랑 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전부였다고 하면 나랑은 맨날 연락을 했었지. 같이 게임도하고. 그 때가 3년 전 이맘때쯤이구나. 이 때쯤 친구들이 막 원이가 나 좋아하는 거 아니냐고 호들갑 엄청 떨었었어. 그거 때문에 나는 원이를 신경쓰게 됐고, 그러고 얼마 있다가 원이한테 고백을 받아서 사귀게 되었어.
blueblue 2020/09/14 16:36:23 ID : 6i2smIGk67v
솔직히 그 땐 별 기대없이 사귀었는데, 우리 생각보다 오래 만났어. 200일 넘게 사귀었었으니까. 남들은 몰라도 당시 50일 넘게 연애한 적이 없었던 나에겐 엄청 긴 연애였어. 내 일상은 점점 원이가 되었고, 나는 점점 원이한테 빠졌어. 처음엔 원이가 나를 더 좋아했는데 나중에는 내가 원이 없이 못 살것 같을 정도로 빠졌어.
blueblue 2020/09/14 16:38:12 ID : 6i2smIGk67v
난 처음에 내가 집착한다는 걸 몰랐는데, 어느 순간 보니 내가 원이에게 집착을 하고 있더라. 나도 집착하는 내가 싫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원이 마음이 예전같이 않음이 느껴졌고 나는 그게 애타고 너무 힘들어서 더 집착을 하게 됐어. 그리고 우린 한 번 헤어졌어. 그게 2018년 1월이야.
blueblue 2020/09/14 16:40:42 ID : 6i2smIGk67v
헤어질 당시에 나는 기분이 좋지 않았어. 그 때가 할아버지 기일이었는데, 그 때가 할아버지 첫 기일이어서 너무너무 슬펐고 우울한 날이었어. 원이한테 말을 할까 했지만 이미 우리는 냉전중이었고 좋은 얘기도 아닌데 괜히 해가지고 분위기 흐리기 싫어서 혼자 끙끙 앓았어. 그 날이 나에게는 너무 힘든 날이었는데, 그날따라 원이도 나에게 소홀했어. 그게 너무 서운해서 내가 홧김에 헤어지자고 했지. 근데 말이 홧김이지, 이미 얼마 전부터 쌓아오던 게 터진거였어.
blueblue 2020/09/14 16:43:44 ID : 6i2smIGk67v
그렇게 얼떨결에 헤어졌다 보니까 얼마 있다가 나는 다시 원이가 보고싶어졌어. 문자를 보낼까 말까 많이 고민하다가 친구들이 도와줘서 문자를 보냈고, 원이에게 대화하고 싶다고 말을 하니까 원이는 자기도 나 없으면 안 된다고 하면서 다시 만나고 싶다고 했어. 그렇게 우리는 다시 애틋해졌고 사이가 다시 좋아지는 듯했지. 헤어진지 이틀만에 재결합 한거야.
blueblue 2020/09/14 16:46:43 ID : 6i2smIGk67v
하지만 내 기대와는 다르게 원이는 또 나에게 소홀해졌어. 이 소홀해졌다는 의미가 아예 서로 교류가 없다는 게 아니야. 전보다 소홀해졌다는 의미거든. 나는 재결합해서 좋았지만, 예전과 같지 않은 원이 태도가 싫었어. 그렇게 우리는 중3이 되었어. 우리는 다른 반이 됐지. 중2 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특별한 일이 있지 않은 이상 하교를 항상 같이했고, 나는 당연히 중3때도 그럴 줄 알았어.
blueblue 2020/09/14 16:49:31 ID : 6i2smIGk67v
우리 반이 원이네 반보다 종례가 늦게 끝났는데, 난 당연히 원이가 날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는데 먼저 간거야. 나는 화가 났어. 우리는 항상 같이 하교하는 게 암묵적룰이었는데, 갑자기 문자 한 통 없이 가버린 게 서운했어. 그래서 그 날 조금 다퉜고, 내가 먼저 간 이유를 물으니까 학원 시간이 앞당겨져서 빨리 가야해서 그랬대. 그래서 나는 지치니까 싸우고 싶지 않아서 다음부터 먼저 갈 거면 연락은 줬으면 좋겠다고 하고 우리는 화해 아닌 화해를 했어.
blueblue 2020/09/14 16:54:37 ID : 6i2smIGk67v
계속 냉전이었지. 원이는 문자 준다고 약속했었지만 실제로는 안 주고 그냥 가는 게 일상이었어. 근데 난 또 바보같이 같이 집에 가고 싶다고 종례 끝나자마자 걔네 반으로 달려가고, 혼자 실망하면서 학교를 나왔어. 하루는 내가 청소당번이었고, 걔네반이 우리반보다 많이 늦게 끝났어. 근데 나는 청소당번이라 일찍 갈 수가 없었던거지. 청소가 2분만 일찍 끝났어도 집에 같이 갈 수 있었던 상황이었어. 내가 그 날 조금 아팠는데, 원이가 그날도 먼저 가버린거야. 여자친구를 위해서 2분도 못 기다려준다는 게 너무 서운해서 정말 그 날은 원이랑 사귄 걸 후회했어.
blueblue 2020/09/14 16:57:36 ID : 6i2smIGk67v
이 날일이 계기가 되어서 우린 냉전을 계속 했고, 사귀는 것도 아니고 안 사귀는 것도 아닌 이상한 사이로 지냈어. 예전엔 끌어안고 좋다고 난리를 쳤는데, 이 때는 같이 있어도 말 한 마디 안 섞고 걔 집들어가는 거 보면 인사만 간단히 하고 내 갈 길 갔어. 여기까지가 3월의 말까지의 일이야. 3월 초가 원이 생일이었는데 그 때까지만 달달했고, 개학하고 나서는 계속 이렇게 지냈던거야.
blueblue 2020/09/14 17:01:26 ID : 6i2smIGk67v
그런데 원이가 4월에 갑자기 잠수를 탔어. 나한테 말 한 마디도 없이. 학교는 얘네반이 먼저 끝나는 날이 많으니까 얜 나 안 기다리고 먼저 가버렸고, 연락은 계속 안 됐어. 정이랑 원이가 같은 반이긴 했는데, 그 땐 둘이 하나도 안 친해서 정이한테 물어봐달라고 하기도 좀 애매한 상태였어. 결국엔 다른 남사친한테 부탁을 했고, 원이가 부모님께 폰압을 당했다는 걸 들었어. 아니 근데 너무 서운하잖아. 반이 먼 것도 아니었고 아무리 학교에서 아는 척 하기가 쑥스러워도 그렇지, 예전에는 잘만 아는 척 했으면서. 폰압을 당해서 연락을 못하는데, 그걸 여자친구한테 안 알렸다는 건 진짜 납득이 안 됐어. 본인이 못 말하겠으면 친구를 통해서라도 말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이건 일부로 말 안헀다고 밖에 생각할 수가 없었어.
blueblue 2020/09/14 17:07:05 ID : 6i2smIGk67v
그리고 우리는 완전 냉전인 상태에서 200일을 맞았어. 나는 그때 그렇게 냉전이었어도 많이 사랑했으니까 200일 편지도 쓰고, 선물도 사고 그랬었지. 결국 편지는 못 줬어, 아니 안 줬어. 장문편지라 줘봤자 어차피 읽기 귀찮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쓰고 나서 내가 가지고 있었어. 연락은 계속 안 됐고, 존나 어이가 없었던 건 이새끼가 나랑 사이가 이런데도 피씨방은 다닐대로 다녔다는 거야. 피씨방을 갔었으면 나한테 연락 못 할 것도 없었을 텐데 말이야 ㅋㅋㅋ.. 여기서 정나미 훅 떨어졌지.
blueblue 2020/09/14 17:10:28 ID : 6i2smIGk67v
정말 이제까지 다 참아왔는데, 피씨방은 사건은 정말로 못 참겠더라. 그리고나서 몇 일 있다가 걔 페이스북이 다시 현재활동중으로 바뀌었어. 그래서 난 대화를 시도해보려고 했는데 메세지를 안 보더라고. 그리고 내가 낮잠을 잤는데, 일어나보니까 원이가 내 메세지 다 읽씹하고 내 별명 삭제했더라. 어이가 없었어. 헤어질거면 헤어지는 거지, 말을 제대로 하든가 애매하게 행동하는 게 정말 보기 뭣같았어. 그래서 내가 거기서 멘탈 나가서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헤어질거면 헤어지자고 똑바로 말로 하라고 뭐라고 했어. 이 메세지는 바로 확인하더라 ㅋㅋㅋㅋ 헤어지쟤. 나도 이제 지칠대로 지치고 얘 너무 짜증나는데 또 좋아서, 내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그냥 헤어지자고 했어. 그때도 아직 좋아했어. 근데 더는 못할 것 같은 기분이어서 받아들였어.
blueblue 2020/09/14 17:14:40 ID : 6i2smIGk67v
그리고 잊으면서 지내려고 나름 노력했어. 다른 애랑 썸도 타고 다른 사람을 사랑해보려고, 연애 시도도 많이 했어. 원이랑 4월 말에 헤어졌는데, 그 이후로 9월달까지 2명을 더 사귀었어. 그냥 약간 스쳐지나가는 연애였던 것 같아. 원이랑 너무 찐한 사이였다보니까 이제 왠만한 연애는 성에 안 차더라고. 지금보면 내가 쓰레긴데 ... 나도 알아. 뭐 어쨌든 이 둘 중에 한 명이 정이랑 친하게 지냈다는 애야. 참고로 이 친구는 내가 많이 좋아했던 친구는 아니었어서 정이한테 친하게 지낸다는 말 들었을 때 '뭐 그럴수도 있나?'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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