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ㅈ아
너가 여기 올 일은 절대 없으니
너한테 하고싶었던 말 편지쓴다 생각하고 할게
우리가 처음 만난 작년에 우리는 모르는 사이였어
근데 어쩌다보니 우린 같은 무리가 되었고 나 솔직히 너 처음 봤을 때도 예뻐서 친해지고 싶다고 생각했어.. 그냥 반한거같아 그때 사실.
그래서 내가 너한테 장난도 많이 치고 치댔어 애들이 너네 사귀냐고 할만큼 내가 너한테 찰싹 붙어있었고 너한테 할얘기 없어도 톡 자주 보내고..
근데 나 처음으로 좋아한 동성친구가 너가 처음은 아니였지만 너가 내 첫사랑이라고 할만큼 많이 좋아했어.. 인정하기 싫어도 계속 너 생각이 나고 노래를 들으면 우리 둘을 대입해서 듣고 괜한 너의 한마디 한마디에 의미 부여를 하고 영화를 보면 항상 너를 떠올리고 있더라
올해 다른 반이 되고 너가 좋아하는 남자애가 있다고 했을 때 씁쓸하더라..
아무한테도 안 얘기한 걸 나한테 먼저 해줬다는게 좋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너가 나를 친구 이상으로 생각하니 않는다는게 당연한거겠지만 너무 슬펐어.. 너를 진심으로 응원해줄 수 없어서 미안해 잘 해보라는 말에 진심을 담아 얘기해줄 수 없어서 미안해 내 감정을 아무리 부정해도 없애지 못해서 미안해
우리 근데 요즘 좀 멀어진 것 같아 다른 반 되고 항상 하교할 때 같이 가던 너가 개학하고 어느새 다른애랑 먼저 가고 있더라 좀 많이 속상했어 다른 반인 너랑 유일하게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뺏긴다는게
그리고 전보다 날 어색해하는게 느껴져서 너무 힘들었어 그래서 다가가지 않은게 이렇게 너랑 나를 멀게 만들었네 보고싶어 ㅇㅈ아
누군가를 이렇게 좋아할 수 있다는 걸 알려줘서 정말 고마웠어 이제는 정말 그만하려고 해.. 항상 널 포기하려고 애써도 안됐지만 이젠 상황도 그렇고 정말 널 포기할 수 있을 것 같아
ㅇㅈ아 널 진심으로 좋아했고 앞으로 너가 잘되길 바라고 또 행복하길 응원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