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일단 나의 첫사랑부터 이야기해야겠지?? 내 첫사랑은 같은 반 남자애야. 이 땐 초등학생 때라 좀 귀여웠지.. ㅎㅎㅎ 그냥 좋았어. 친절했으니까! 이유는 그거였던 거.. 같아 사실 기억이 잘 안 나 좀 오래된 이야기라서 그냥 장난도 잘 받아주고 그래서 좋아했던 거 같아 하지만 1년 지나고 팍 식음

이제 본격적인 거 같다! 내가 정말 좋아했던 애야 지금은 아무 감정없음. 얘는 왜 좋아하게 됐냐면 여자애들이 장난치면 잘 안 받아주고 좀 까칠하다? 짓궂다? 그랬는데 나한테는 잘 대해줬어. 그런 거 있잖아 적당히 선 지키면서 좀 봐주면서 장난치는 거! 나랑 짝꿍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엄청 잘 해줬어. 필기도 내가 다 못쓰면 말하기 전에 자기가 쓴 거 슥 보여주고. 그런데 글씨도 잘 쓰더라 이놈.. 그리고 웃을 때 정말 예뻤어. 입꼬리가 올라가면서 ( 이런 느낌의 주름...???? 뭔 말인지 알겠지??? 그렇게 웃는 거야 너무 심장 아팠다..

근데 정말 여기서 미친 거 같음. 얘랑 학원도 같이 다녔어! 학원 마치고 밑에 편의점에서 같이 과자나 젤리 사먹는데 얘가 엄청 매너도 좋아서 문도 열어줬거든 나갈 때는 잡아주고 그런 사소한 배려가 나는 너무 좋았어. 아 그리고 얘는 생긴 건 좀 귀엽게 생김 안경 쓰고 좀 말랐고 운동도 잘하고 그런? 하여튼 근데 학원을 같이 다니잖아. 나 말고 다른 여자애가 있었어. 걔는 진짜 예뻐! 엄청 청순하게 생김. 딱 전형적인 만인의 첫사랑 느낌 풋풋하고 쌍꺼풀 있어서 눈도 예쁘고 눈코입 오밀조밀해서 예뻐.. 진짜.. 피부도 좋고 기본 카메라 방향 반대로 나오는 그걸로 찍어도 예쁘게 나와..걔랑 그 내가 좋아하는 애 친구!

암튼 그렇게 친했어! 그러다가 내 친구를 내가 좋아하는 애가 좋아한다는 소문이 돌았어. 불편하니까 좋아하는 애를 s라고 할게. 내 친구는 y라고 하고! 당연히 나도 들었지 그 소문. 설마라고 생각하고 그냥 얘기하다가 한 번 슬쩍 떠봤어. "야 ㅋㅋㅋ 너가 y 좋아한다는 소문 돌던데" "어어 알아."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웃기다. " "근데 그거 진짜야." 순간 정말 멍 해졌어. 계단에서 얘기하고 있었는데 구를 뻔 했을 정도로 충격먹었어.

진짜 울 뻔 했는데 "엥? 진짜? 헐 몰랐네..." "응원해줘. 잘 되게" "그래 ㅋㅋㅋ 화이팅" 이렇게 끝나 가 싶었어 근데 걔가 한마디 더 하더라 "근데 그거 알아? h가 너 좋아하잖아." h는 같이 학원 다니는 남자애야. 너무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웠어. 수업 내내 집중 못 하고. 계속 내가 기억을 곱씹어 봤거든? 나는 s가 너무 좋아서 걔 행동만 신경 썼는데 생각해보니까 h가 나 좋아하는 티를 많이 내고 있었어. 내가 좋아하는 젤리나 과자를 기억해 준다던가 집에 갈 때도 걔는 항상 내 얘기 들어줬어. 그걸 알고 나서 학원에 가니까 보이더라. h가 내가 하는 행동 말 하나하나에 다 신경 쓰고 나한테 관심 가지는게

그래서 그 이후로 미쳐버리는 줄 알았어. 나는 감정 숨기는 거 잘 하거든. 아무렇지 않게 지냈어 속으로는 너무 혼란스러웠고 h한테는 미안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