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은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서유럽 중세풍의 판타지 세계입니다. 주인공은 죽을 때마다 정해진 시점의 랜덤한 누군가로 눈을 뜨며 기억을 이어갑니다.) 신과 마법의 존재가 일상적인 세계. 작은 왕국의 시골 영지에서 조촐한 결혼식이 열리고 있었다. 화려하진 않아도 주변 사람들의 축복 속에서 신랑과 신부는 행복해 보였다. 길고 긴 사제의 주례가 끝나고 드디어 결혼식의 하이라이트, 맹세의 키스를 나눌 시간이었다. 신랑과 신부의 입술이 수줍게 포개지는 순간 눈이 멀 정도로 밝은 빛이 번진다 싶더니 쾅! 말 그대로 고막이 터지는 굉음과 함께 세계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 [1. 알버트 레오너드(시계공) (~ >>247) ] [2. 프링글 스미스(사제) (>>247 ~) ]

그래도 한숨 자고 일어나니 다시 무언가를 시도해 볼 기력이 충전되었다. 여기까지는 당장 움직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혼자 해낸 거니까 이 다음부터는 다른 사람의 힘을 빌리도록 하지, 뭐. 일단은 웨하스를 찾아가서 덕분에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나중에 또 그의 도움을 청해야 할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미리 좋은 인상을 심어줄 필요가 있었다. 여느 때처럼 공방에서 도기를 빚으며 일하던 중이었다. "그러고 보니 지난번에 >>305 상단이 방문 날짜를 좀 앞당겨 달라고 그랬었는데, 그게 언제였죠? 내일이었나?" "아뇨, 이틀 뒤입니다." "그럼 오늘 작업 마무리하고 나서 수량 체크 한 번 더 하고 내일은 목록을 작성하도록 합시다." 왜 여태 상단을 생각하지 못했지? 신전 내에서 얻을 만한 정보는 얼추 얻었으니 신전 밖에서 정보를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다. 문제는 수습 사제인 프링글스가 공식적인 허가 없이 신전 밖으로 나가는 건 힘든 데다가, 어쩌다 나가게 되더라도 보호 목적으로 사제가 따라다니기 때문에 개인행동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마침 시기적절하게 상단에서 직접 신전으로 온다니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을 듯했다.

그날 밤, 노트를 찢어서 마왕 혹은 마왕의 힘을 봉인하는 방법과 관련된 정보 수집을 의뢰한다는 내용을 적었다. 의뢰 대금을 치를만한 돈이 충분치 않아서 조금 고민되긴 했다. 하지만 어차피 멸망을 막지 못한다면 1년 후엔 모두 죽어버릴 테고, 멸망을 막는다면 사제의 신분을 담보 삼아 돈을 갚기로 하자고 결심했다. 쪽지의 마지막에는 개인적인 사정이 있으니 신전 측에 이 의뢰를 비밀로 해달라는 말을 덧붙였다. 이틀 뒤, >>305 상단에서 보낸 사람들이 공방으로 와서 납품할 물건들을 살펴보고 있을 때였다. 잠시 화장실을 간다는 핑계를 대고 공방에서 빠져나온 나는 신전 입구로 달려갔다. 앞마당에서 마차에 묶여있는 말들을 이리저리 살피고 있는 마부가 보였다. "저기, >>305 상단에서 오신 분, 맞으시죠? 이거 의뢰서인데요, 아, 물건 구매 의뢰는 아니구요. 아무튼 이 쪽지 좀 접수대에 잘 전달해 주세요. 꼭 부탁드립니다." 마부가 쪽지를 품에 잘 갈무리하는 걸 확인한 후에야 다시 공방으로 뛰어갔다. 연락은 다음번에 상단이 신전으로 올 때나 받을 수 있으려나. ----------------------------- >>308 > 1. 상단에서 프링글스의 의뢰를 접수한다. > 2. 상단에서 사제장에게 쪽지 내용을 알린다. > 3. (자유롭게 서술해 주세요.)

호물루스 ----------------- 제발....!

윈터홀드 앗! 고민하다 늦었다!

>>306 ㅋㅋㅋ 난 발판 하려다가 305번앵커가 나였다는걸 레스 올린 직후에 깨달아서 머릿속에 떠오르는거 아무거나 급하게 했는데

따로 연락을 주고받을 방법이 없다는 게 이렇게나 답답할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적어도 호물루스 상단에서 내 의뢰를 받아들였는지 아닌지라도 알아야 다른 방법을 시도해 보든지 할 텐데. 몸이 달아서 휴일에 생필품을 사러 가는 무리에 끼어 근처 마을로 가보려고도 했다. 하지만 웨하스를 비롯한 사제들은 기껏 마음을 다잡은 프링글스가 괜히 마을에 내려갔다가 헛바람이라도 들 것으로 생각했는지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렇게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며 오매불망 상단의 연락만 기다린 지 한 달. 드디어 호물루스 상단에서 신전을 방문하는 날이 되었다. 아침에 눈을 뜨고부터는 조바심에 손이 다 떨릴 지경이었다. "야, 너 왜 그래? 또 꿈이라도 꿨어?" "그래, 그렇다고 치자." "뭐? 무슨 대답이 그러냐. 이 형님한테 다 털어놓으라니까." 꼬치꼬치 캐물으려는 치토스를 대충 상대하며 오후가 되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내 손엔 호물루스 상단에서 보낸 편지가 쥐어져 있었다. 한 달 전처럼 마부에게서 그 편지를 받을 수 있었는데, 그는 앞으로도 의뢰와 관련된 연락은 자기를 통해서 이뤄질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지난 한 달간의 기다림보다 밤이 되기까지 버티는 게 더 힘들었지만, 해는 지고 밤은 찾아오는 게 만물의 이치. 나는 허겁지겁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간결하고 사무적인 문체의 편지는 상단 측에서 의뢰를 접수해서 이미 자체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이제까지 모은 정보는 대부분 신빙성이 적은 옛이야기 정도라서, 더 자세하고 정확한 정보를 원한다면 대리인의 신분으로 용병 길드에 의뢰해 줄 수 있다는 말도 있었다. 그리고 편지의 끝에, 어쩌면 가장 중요한 부분일 의뢰 대금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지금까지의 정보 조사에 대한 대금과 만약 앞으로 용병 길드에 의뢰한다면 그 경우의 대금, 이 둘을 지급해 줬으면 한다는 말이었다. 청구된 금액은 지금 프링글스가 모아놓은 돈으로는 가까스로 지금까지 조사한 것에 대한 대금만 치를 수 있을 정도였다. --------------------------- >>314 > 1. 용병 길드에 대리 의뢰하는 것은 포기한다. > 2. 상단 측에 돈을 빌릴 수 있는지 문의한다. > 3. (자유롭게 서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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