걔가 최근에 정체화를 하면서 자기가 선호하는? 이라 해야하나 불리우고 싶은 이름을 새로 만들었더라고. 근데 아직 법적으로 개명을 한 건 아니고 개명을 할 수 있게 되기 전까지는 가명 같은 느낌? 나도 일단 성소수자고 걔한테 이해/공감을 못하는 건 아니야. 하지만 아무래도 걔랑 오래도록 친구로 지내오다 보니 원래 이름을 부를 일이 수도 없이 많았거든. 그러다 보니까 자꾸 걔랑 대화할 때 실수를 하더라고. 평소엔 괜찮은데 조금 텐션이 높아졌을 때라던가 정신이 없을 때는 여김 없이 그 친구의 예전 이름이 나와버려. 이럴 때 마다 미안해서 바로 정정하긴 하는데... 아직 익숙해지려면 조금 걸릴 것 같은데... ㅠㅠㅠ 노력은 계속 하고 있는데 한 번 입에 붙은 게 쉽게 떨어지질 않더라고 ㅠㅠㅠㅠ 내가 걔 원래 이름으로 실수해서 잘못 부르거나 하면 걔가 상처 많이 받을까? 나도 빨리 적응해서 걔가 불러달라는 이름으로 계속 불러주고 싶은데 입에 너무 안 붙어... 그래서 최근에는 아예 실수할 것 같아서 이름 안 부르고 야야, 이런 식으로 부르는 때가 늘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이것도 익숙해지겠지? ㅠ
이름없음2020/09/16 07:58:19ID : QqY4GljBulc
오 나도 논바이너리인데 가명 있어! 아직은 법적으로 개명한건 아니지만 내가 커밍아웃했던 친구들은 이 이름으로 불러. 아무래도 원래 이름으로 지내온 시간이 훨 많으니까 친구들도 가끔 실수하곤 하는데 난 그렇게 기분나쁘진 않았음.. 원래 이름으로 같이 지냈던 시간이 더 길다 보니 자연스럽게 원래 이름 부를 수도 있는 거고. 물론 의도적으로 원래 이름 부르는 거면 조금 뭣하지만 실수로 그러는 건 상관없던데...
이름없음2020/09/16 12:01:58ID : vck3zPeE9Bw
그래? 다행이다 ㅠㅠㅠ 실수 없이 불러주고 싶은데 아직 익숙치가 않아서... 친구가 상처 받거나 하면 어쩌지 걱정했어...
이름없음2020/09/16 14:38:33ID : XutAjinVbu8
나 논바이너리인데 나같으면 고마울듯.. 어쨋든 친구가 원하는 이름으로 불러주려고 노력하는 거잖아😊 아예 막 무시하는 것보단 훨 괜찮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