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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8 2020/09/17 20:08:27 ID : q3VcE3vikpQ
믿으시겠습니까? by 1058 "으으..." 머리가 지끈 지끈 아파온다. "여기가 어디지..." 바닥이 차갑다. 눈을 떠보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냉기와 두려움이 내 몸을 옥죄이기 시작한다. [탁-!] "으윽..!" 갑자기 불이 켜졌다. 눈이 빛에 적응할 시간을 줘야겠다. 3분 정도 지났을까,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헉..! 뭐... 뭐야!" 주위를 둘러보니 나는 4평 남짓, 작은 방에 누워있었다. 천천히 일어나 도움을 요청하기 시작했다. "저기요! 여기 아무도 없어요? 사람이 갇혔어요!" [우웅-] 어디선가 기계음이 들린다. [F등급 0001-8 정상] "뭐야! 살려줘요! 들려요?" [지직- 아, 아- 마이크 테스트-] "저기요! 누구세요!" [들리십니까?] "네! 저 좀 살려주세요! 여기가 어디죠?" [안녕하세요, 저희 실험에 참여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네? 그게 무슨..." [일단 제 소개부터 해드리죠. 저는 C등급 0001-8 입니다. 안내자라고 불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니, 이게 뭐죠?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를..." [당신은 저희 실험에 참가하셨습니다. 믿으시겠습니까?] "뭐? 아니 이봐요, 장난 하시는겁니까?" [이름 김형우, 나이 34살, A형, 키 177, 몸무게 70kg 종합 데이터 분석 결과 정상.] "아니 그게 무슨..." [당신은 저희의 모집광고를 보고 저희와 계약을 하셨습니다.] "아니 뭔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아니 저 진짜... 당황해서 그러는데 혹시 몰래카메라 뭐 그런 겁니까?" [반응 정상. 당신은 온라인에서 저희의 실험 지원자 모집광고를 보고 저희와 계약을 해주셨습니다. 당신은 여기서 정확히 7일 동안 숙식을 제공받으며 저희가 물어보는 간단한 질문 몇가지에 대답, 아니 믿어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참고로 저희는 당신의 기억을 일시 삭제하였으니 기본적인 기억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는게 당연합니다. 그리고 이 시험이 끝날 때, 저희는 여기서의 당신의 기억을 삭제시켜드릴 것이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실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한 말을 믿으시겠다면 실험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믿으시겠습니까?] '시... 시발 이게 뭐야! 이게 무슨 소리지? 믿으라고? 실험은 또 무슨 말? 그러니까... 기억이 일시적으로 삭제되었으니 믿으라고? 어떻게!' [답변은 10분 이내에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 아니 잠시만! 잠시만! 안 믿으면 어떻게 돼는 건데요!" [안 믿으신다면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르시게 될겁니다. 그리고 아무도 모릅니다. 그 대가가 참혹할지, 꿀처럼 달콤할지.] '미친새끼... 이거 완전 싸이코패스 아니야?' "하... 믿으면 어떻게 되는건데요." [믿으신다면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르시게 될겁니다. 그리고 아무도 모릅니다. 그 대가가 참혹할지, 꿀처럼 달콤할지.] 안내자의 말은 똑같은 말을 반복했다. "믿을게요..." [F등급 0001-8, 반응 정상, 실험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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