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친구들이랑 전화하다가 어쩌다 커밍아웃을 했는데 그 후로 애들이 그것가지고 놀리는 거야 물론 정말 친한 친구들이고 걔네 중에도 퀴어가 몇있어서 악의 담기지 않은 거란 걸 알아
그런데 오늘 친구들 중에서 가장 친한 친구랑 버스 타고 오는데 장난치다가 걔가 날 보고 "사귈래?" 하고 묻는 거야 아...........순간 얘가 나를 뭘로 보는 건가 싶은데 설렜어 진짜 너무 설렜어 원래 얘를 좋아했던 건가 나도 그러자 하고 받아치니까 지가 더 당황해ㅋㅋㅋ 할말 없어서 잠깐 정적이 흘렀는데 그 사이가 어색해 죽는 줄 알았어
근데 이건 나만 곱씹고 있겠지 정작 너는 아무생각 없겠지 나쁜 놈아 아 어떡해 걔 좋아하는 건가 진짜 안 되는데
내가 이런 생각 하고 있는 걸 알면 넌 당황하겠지 어쩌면 소름끼쳐 할 거야 그치 그렇지 미안해 글이 너무 횡설수설이네
이름없음2020/09/18 01:05:53ID : A1CktBy4Y8q
그런데 넌 정말 나빴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네가 놀리는 게 너무 기분 나쁜데 왜 하지 말라고 말을 못하지 나는
이름없음2020/09/18 01:06:50ID : A1CktBy4Y8q
아니 왜 사귀자고 물을 때 나 쳐다봤어????나 아직도 네 표정 기억해 그런데 기억하면 할 수록 흐릿해지는 거 같아
이름없음2020/09/18 01:11:11ID : A1CktBy4Y8q
네가 그때 친구한테 했던 말 나 전해들었거든 왜 기분이 좋나 했네 어쩌면 내가 널 좋아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지만 근데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 맞지 사실 네가 그렇게 말할 때마다 싫은 척 하는 거 힘들어 자꾸 너한테 닿고 싶고 너도 나한테 닿아줬으면 좋겠어 널 보면 기분이 좋아져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고 나에게만 기댔으면 좋겠고 나한테 숨기는 게 없었으면 좋겠어 네 목소리 듣고 싶어서 자꾸 말 거는 거 너는 모르지 너한테 잘 해줄 때마다 들킬까봐 조마조마한 거 너는 모를 거야 그렇지
이름없음2020/09/18 01:15:39ID : A1CktBy4Y8q
네가 아무나였다면 나 그렇게 대답 안 했을 거야 나 원래 그런 장난 가볍게 못 넘기는 성격이야 너를 봐왔고 알기 때문에 그렇게 대답한 거였어 바보야 장난이라고 포장했지만 아주 약간은 진심이 들어가있었을지도 모르겠어
이름없음2020/09/18 01:19:53ID : A1CktBy4Y8q
저번에 이성이기에 사랑으로 착각한 우정과 동성이기에 우정으로 착각한 사랑이라는 말이 자꾸 떠올라 그런데 난 그냥 계속 우정으로 착각하고 싶다
이름없음2020/09/18 01:42:57ID : A1CktBy4Y8q
너 저번에 나한테 안겨서 울었잖아 정말 미안한 소리지만 그때 좋았어 네가 나한테 의지하는 것 같아서 이런 마음 때문에 너한테 서운한 게 많지만 좋았던 것도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