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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0/09/19 01:24:09 ID : K0k2oFa65hu
애인 옆에서 자는데 답답하고 먹먹하고 잠이 안와서 주저리 적어봄 나랑 애인은 친구로 만나서 서로 같은 마음인걸 확인한지 약 1년이고 겉으로는 친구인척을 했어 코로나 땜에 애인 집(부모님 계심)에 머물면서 온라인 수업도 같이 듣고 옆에서 애인은 내 할일 도와주고 나도 도와주고 부모님은 친구인줄 알고 시국이 시국이니까 같이 있거니 하셨어 솔직히 눈치 보이긴 했어 구냥 친구로 있어도 눈치보이는데 사귀는 거 숨기고 있으니 더 눈치보이지 그래도 나름 내 나름대로 어머님 힘드시지 않게 설거지도 꼬박꼬박하고 장도 봐오고 빨래널기 개기 마늘까기 함께 등산가기 등등을 하면서 어머니랑 제법 친해졌어 애인이 이제 학기 막바지라 곧 취업하는데 바로 집 근처에 괜찮은 곳에 자리가 난거야 그래서 거기에 이럭서 넣는거 준비하다가 그럼 집에서 다니게 될탠데 애인은 나랑 같이 있고 싶다고했고 엄마는 안된다고 했나봐 그래서 말해버렸대 친구 아니라고 사귄다고 그리고 나는 그때 애인방에서 자고있었는덴 엄마랑 심각하게 이야기 하는 거 보고 비몽사몽 하면서 옆에 있다가 나중에 알었어 어머니는 너무 붙어있는다고 뭐라 했나봐 솔직히 내가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어머니는 사람 1명 늘어서 일거리가 늘어났다고 생각하시는게 당연하지 게다가 소중한 자식에게 동성애를 가르친 나쁜 놈이시겠지 엄마는 고압적이시고 애인은 울고 나는 거기서 더 말하면 엄마가 화내시고 애인이 더 울까봐 그냥 저 자세로 떨어져있으라는 말에 대답한 하고 편지를 쓰고 나왔어
이름없음 2020/09/19 01:26:05 ID : K0k2oFa65hu
정말 우리 관계를 소중히 하고 있다 상처입혀 드려 죄송하다 진심을 담긴 편지를 쓰고 애인이 코로나 터지기 전에 학교때문에 구했던 자취방으로 도망치듯 왔어 일단 애인동생 반응으로는 엄마가 많이 힘드신 것 같아 죄를 지은 건 아닌데 죄송하고 또 내가 더 잘해서 인정받고 싶고 그래
이름없음 2020/09/19 01:28:51 ID : K0k2oFa65hu
나도 애인도 사회 초년생이고 엄마도 애들이 같이 있으니까 일시적으로 그러는거다 떨어져있으라고 하셔 나는 거기에 답도 못하고 엄마는 더 화내시고 애인은 울까봐... 엄마가 말 끊으시고 소리 높히먼 아무말 못하거든 그래서 그 상황에 내가 말을 하면 안될 것 같아서 벗어나서 그냥 편지만 쓰고 나왔어 지금은 그게 잘한 건지는 모르겠어... 그래도 차분히 이야기 해야 했을까
이름없음 2020/09/19 01:30:50 ID : K0k2oFa65hu
애인은 애인 집 근처에 이력서를 망설이고 있어 분명 거기에 취직하면 본가에서 다닐텐데, 그럼 엄마한테 말해버려서 나랑 못있잖아 그게 싫대 근데 나는 내 존재가 또 얘 커리어 발목잡히게 하는 것 같아서 싫어 일단 내가 넣고 보자, 해보고 생각해보자 하고 일단 말했어
이름없음 2020/09/19 01:33:17 ID : K0k2oFa65hu
나는 이미 집에 아빠 빼고 커밍아웃을 했어 나도 충동적으로 말했는데 넷플릭스에 빨간머리 앤을 같이 보다가 거기 나오는 등장인물 콜이 너무 나 같은 거야, 그래서 쟤가 날 닮은 것 같다고 이야기 하다가 커밍아웃을 하게 됐어 드라마의 힘인지 엄마는 처음엔 당황했지만 유하게 넘어간 편이야 이해는 못하지만 그냥 일단 하고싶은 거 하고 나이 먹어도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둘이 살라고 나는 정말 엄마한테 고마웠어
이름없음 2020/09/19 01:34:59 ID : K0k2oFa65hu
어머님이 안그래도 그냥 집안일 때문에 힘드신대 내가 더 짐이 되게 만든 것 같아 죄송하네... 그저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배제되어야 하는지 속상해... 친척은 얼마전에 결혼해서 강아지 키우고 카페차리고 내가 꿈꾸는 삶을 살고있어.. 나도 그렇게 애인이랑 살고싶고 축하받고 싶은데 그 하나가 어렵네
이름없음 2020/09/19 01:37:38 ID : K0k2oFa65hu
애인 동생한테 말하게 되버렸을 때 동생은 자기 편을 들어줄 줄 알앗는대 반응이 엄마가 슲퍼하는 짓을 왜 했냐는 반응이라 속상해 해... 뭔가 용기내서 이야기 하면 내 편일줄 알았던 사람들이 사실 아니었던 것에 대해서 많이 속상해 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맛있는거 먹여주고 독립하자고 다독여주고.. 취업을 응원해주는 것 뿐이야... 어머님이랑은 이제 전 처럼 못지내겠지...? 동생이랑도... 그걸 생각하면 조금 슬퍼
이름없음 2020/09/19 01:39:06 ID : K0k2oFa65hu
우리가 힘내서 독립하자 힘내서 같이 살자 의지가 생기면서도 동시에 이렇게 가라앉은 잠이 되면 잔잔한 호수에 길을 잃은 돗단배처럼 일렁이게 돼 하지만 이 마음을 드러내면 애인도 더 불안해 하겠지...
이름없음 2020/09/19 01:40:58 ID : K0k2oFa65hu
부모들은 왜 자식들이 이성하고 결혼해서 애낳으면서 사는걸 행복이라 여기는 걸까 본인들은 그렇게 버티고 힘들게 나를 키웠으면서
이름없음 2020/09/19 01:43:00 ID : K0k2oFa65hu
물론 내 새끼가 이쁜 거겠지 눈에 넣어도 인아프고 예쁜 애기들이겠지 하지만 우린 목줄 달린 강아지가 아닌이상 우리의 삶이 있는 걸... 내 삶을 나의 행복을 위해서 살고 싶어 물론 애인도 그랬으면 좋겠고.... 엄마도 자식 말고 자신만의 무언가를 찾았으면 좋겠는데
이름없음 2020/09/19 01:46:23 ID : K0k2oFa65hu
친할머니가 아프신데 나이가 드셔서 몸이 아프신거고 치매는 아니셔 그런데 정신은 멀쩡한대 몸이 내 맘대로 안움직이니까 너무 힘드신가봐 충분히 그럴만 하지.... 화장실도 도움받아서 가야하고 병원에 오래 있으면서 병원 치료 받아야하고... 근데 자식들이 돌봐주기도 하고 내 맘대로 죽는 것도 아니고.... 평생 농사 조금이랑 자식 키우는 것만 보사셨던 분이라 너무 안타까웠어... 영혼이 꺼져간다는 게 저런 거구나... 차라리 치매가 오셨으면 더 나았을까 싶기도 할 정도로... 말하실수 있는데 안하시고 조용하셔 그냥 가만히 있으셔 예전에는 왔냐? 소리라도 해주시는데 이제는 아무말도 안하시고 누워서 눈만 뜨다가 감다가 하셔
이름없음 2020/09/19 01:48:30 ID : K0k2oFa65hu
그 뒤로 삶과 죽음에 대해시 생각해보고있어 나는 어떻게 곱게 죽을까 내 영혼을 육체에 가두지 않고 자유롭고 지독하게 속을 꽉 채울 수 있는 것들을 같고 싶어 그게 내 애인이야 내 사랑이야 근데 동성이라는 이유로 무너지고 있는게 슬퍼 그냥 누구탓도 할 수 없이 조금 슬퍼
이름없음 2020/09/19 01:51:12 ID : K0k2oFa65hu
할수 있는게 많지 않지만 그래도 노력해보려고 추석때 선물로 상품권을 드리려 했는데 애인이 그건 너무 부담스럽대서 뭘 드려야 될지... 고민하게 됐어 저번에 어머님 생신때도 잘 보이려고 열심히 편지쓰고 글 쓰고 해서 드렸었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해도 될까..? 커피 좋아하신대서 일단 커피 관련한 선물로 생각하고 있어.... ㅋㅋ 정작 우리 집에는 몸만 갈거지만 ㅋㅋㅋㅋ
이름없음 2020/09/19 01:53:17 ID : K0k2oFa65hu
어휴... 그냥 한탄 한 번 해봤는데 길어졌네... 다들 커밍아웃 어떻게 했어..? 애인은 그래 다른 곳은 맞아죽거나 쫒아낸다는데 쫒아내지 않은 게 어디냐며 정신승리를 하고 있어.... 이 도피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겨울이면 집도 계약이 완료 되는데 애인이 직장자리를 잡아야 집을 구할수 있을테니까....
이름없음 2020/09/19 02:23:19 ID : fe7Arta62K0
어우.. ㅜㅜ 애인하고 같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제발.. 어머님도 언젠간 받아들여주셨으면..
이름없음 2020/09/22 04:26:21 ID : K0k2oFa65hu
이어서 쓰는 중 오늘 애인 면접보고 엄마랑 이야기를 했대 싸웠는데, 엄마가 둘이살면 어떻게 살러냐 내 월급은 어떻게 되냐 물으시고 앞으로 어떻게 할거냐 물으시고... 나라는 사람을 다시 봐주셔서 좋긴 한대 나도 사회초년생이라 아직 자리잡지 못한 것들이 떳떳하지 못하긴 하더라고... 그리고 친구인줄 알았을때에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그때는 내가 뭘 하는지 무슨 대학에 다녔는지 이런거 하나도 질문이 없으시다가 이제와 궁금해 하신다는 게... 결국 나는 남이어서 관심이 없었다가 사귄다니까 이제야 신경쓰시고 모나게 구시는게 좀 마음이 아프고 상처네.....
이름없음 2020/09/22 04:29:48 ID : K0k2oFa65hu
나름 나도 잘나진 않았지만 떳떳하게 살아가려고 하고... 차도 있고 운전도 하고... 애인도 많이 도와주고... 그러고 있는데 잘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애인이 좀 더 노력해주면 좋겠다... 단칸방에살아도 같이 있으면 행복할 거라는 말 안해주고 더 높은 목표를 가져줬으면 좋겠다... 하는게 왠지 훅 부담으로 다가왔어.. 물론 나도 같이 살고 좋은집 살면 좋지... 근데 정말 단칸방에 살아도 행복할 거라는 말은 거짓이 아녔거든 ...
이름없음 2020/09/22 04:34:31 ID : K0k2oFa65hu
일단은 프리랜서인데... 꼭 직장에 다녀야 떳떳해 질 수 있는걸까.... 월급 연봉 이런걸 확실하게 이야기 할 수도 없고 항상 돈이 나온다고 자신할 수도 없긴해ㅜㅜ.... 그래도 내가 사업자 내고 하는 일이거든.... 이러면 더 애인 조건에 맞춰줄 수 있기도 하고... 사실 같이 살기만 하면 무슨 일을 하든 상관 없다고 생각했는데 애인은... 잘 모르겠어 이게 현실이라는 건가..? 좀 씁쓸하고 그래...
이름없음 2020/10/05 22:20:20 ID : Ru5Xy2Fh9ct
현실이지. 근데 노력하면 안될건 없다.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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