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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0/09/20 08:38:44 ID : Nz9bbfQtupV
난 22살 대학졸업생이고 취업을 했다가 사내괴롭힘 때문에 퇴사해 소일거리로 알바하면서 놀고 있는 백수야. 평소에 휴학을 해보지 않은걸 후회했었는데 백수가 되니 여행만 못갔지 낮밤 맘대로 바꾸고 집에서 혼술 때리고 인방보고 먹고 싶은거 다 먹으면서 만족했는데 어느순간 현타가 왔어. 한 4개월 동안 이러고 사니까 부지런한 삶이 동경스러워졌지. 그래서 규칙적인 생활을 위해서 야식끊기, 일주일에 한권씩 책읽기 등 여러 생각을 해봤는데 작은 것부터 시작하기로 했어. 밤12시에 잠자리에 들고 아침7시에 일어나는거야. 그렇게 결심한 날, 알바를 끝내고 열두시에 잠자리에 들었고 그때 꾼 이상한 꿈을 말하려고 해. 그래봤자 어제 이야기임
이름없음 2020/09/20 08:45:13 ID : Nz9bbfQtupV
일단 내가 생각하기에도 허무맹랑 개꿈이라 개연성은 기대안하는게 좋고 느꼈던 느낌이 너무 생생하고 낯설어서 적는거야. 꿈은 비오는 날 트럭 조수석에서 시작하는데 운전석엔 최근에 국시 시즌이라 마음고생이 많아 조만간 만나기로 약속한 고등학교 친구가 운전을 하고 있었어. 폭우는 아니고 가랑비도 아닌 와이퍼 낭낭하게 돌아가고 적당히 적막한 날씨였고 꿈깨고 바로 적었는데도 기억 안날만한 일상적인 대화를 했어. 그러면서 건물이 많은 학원가에 다다라 나는 내렸어. 데려다줘서 고맙다고. 그런데 내리자마자 같이가, 태워다줄게. 이래서 다시 탐..ㅋㅋㅋ 왜인진 모르겠으나 그래서 개꿈이지. 그렇게 친구가 집앞까지 다시 데려다주고 내려서 고맙다고 손인사하면서 보냈어. 꿈 깨고 쓰면서 생각해보니 이 친구 평소와 달리 표정변화도 없었고 내 친구 중 유일하게 면허가 없는 애였음.
이름없음 2020/09/20 08:50:24 ID : Nz9bbfQtupV
그러고 들어간 집은 이사오기 전 살던 집도 아니고 지금 사는 집도 아닌 모르는 구조인데 비와서 그런지 어둑어둑했어. 집안에선 엄마랑 아빠가 싸우고 있었고. 아빠는 자긴 제사에 반드시 바나나, 자몽 같은 각종 과일을 열 보따리 놓아야겠다 소리쳤고 엄마는 어이가 없다며 환멸나는 표정으로 대응했어. 누구 제산진 말하지 않았지만 우리집은 친가쪽 제사만 지내고 아빠가 일찍 돌아가신 친모(나한텐 친할머니)에 대한 집착이 좀 있는 편이라 그 제사인가보다 생각했지. 엄마는 현실에서 살아생전 자기 생일보다 제사 준비와 시집살이를 해야했던 전형적인 유교살이 피해자였어서 환멸날만함. 이런걸 보고 자라서 현실의 나도 전통, 허례허식 되게 싫어하고 제사도 일있다며 참여안함. 그래서 꿈속에서도 아빠 왜저래 진짜 하면서 속으로 생각하고 그냥 뒤돌아 신경을 껐어. 꿈깨고 생각한건, 꿈인데 맞더라도 그냥 한마디 거들걸.
이름없음 2020/09/20 08:56:28 ID : Nz9bbfQtupV
그러고 방을 옮기니 지금 사는 집 거실로 이동했음. 개꿈특)공간이동 확확 됨. 거실에는 흰 바탕에 초등학생이 종이로 오려붙인듯한 붉은 글씨로 108-3이라고 적혀있었고 8은 퍼센테이지(%)처럼 반갈이 되어있었음. 그 문제 밑엔 푸른 배경에 아이 머리 같은 거 하나, 부표 2개, 나룻배 모형과 노 하나가 있었는데 이 아이를 구하시오. 하고 난데없이 퀴즈가 또 있었지. 이 뜬금없는 문제를, 아빠가 마치 이 문제들을 풀기 위해 살아왔고, 이 문제가 마지막 문제였으나 풀지 못하고 고심하는 것 같았어. 개꿈특)아무도 설명안한 배경이 머릿속에 바로 들어옴. 원랜 내방인데 아빠가 거기 틀어박혀 나오지 않았어. 문제가 안풀려서.
이름없음 2020/09/20 09:05:53 ID : Nz9bbfQtupV
그래서 나는 이문제를 풀었어. 첫번째는 도통 모르겠는데 두번째껀 단번에 풀었어. 방법은 노를 배와 부표1,2 사이로 잇는 거야. 왜 아이에게 바로 안주냐? 꿈이라 그런듯. 아무튼 정답인지 그 부표 위에 갑자기 도라에몽 인형이 하나 생기대. 도라에몽하면 과자밖에 모르는데 좀 크고 광택이 나는 재질이었어. 그리고 아빠를 불렀지. 굳게 닫힌 방문 안으로 들리도록 크게 소리를 질렀는데 목소리가 원래 100이라면 10정도로 개미소리 나오더라ㅋㅋ 그래서 재차, 삼차 부르고 아빠가 나와서 문제 풀었어요, 하고 말했지. 그런데 어디선가 친오빠가 나오더니 도라에몽보고 한마디 "지진이다."
이름없음 2020/09/20 09:14:20 ID : Nz9bbfQtupV
꿈인데 갑분싸가 뭔지 제대로 느껴지더라. 그래서 오빠따라 인형을 봤는데 그 도라에몽이 갑자기 무지개색으로 변해있는거야. 땅이 흔들거리지도 않았는데 그냥 다 그 인형만 보고 패닉이 와서 안방으로 대피했는데 나는 기르는 고양이가 번뜩 생각이 나서 내 방으로 향했어. 이번년도에 재해가 많았잖아. 그래서 유사 시에 고양이 데리고 피신하려고 케이지에 사료 적당히 챙긴 지퍼백을 준비해놨었는데 꿈에도 똑같이 있어서 케이지랑 고양이 끌어안고 책상 밑으로 이동했어. 고양이는 지진보다 갑자기 케이지 갖다대서 놀란 듯 보임. 생각해보니 고양이같은 네발동물들 지진날 때 조짐같은거 느끼지 않나? 아무튼 그렇게 공포에 떨며 시간이 조금 지난 거 같아. 흐렸던 날씨도 책상 밖으로 밝아지는게 보이고. 그런데 책상 앞에 있던 의자 사이로 오빠 그림자가 그 빛을 막더니 내 이름 부르면서 "ㅇㅇ아, 이모왔다." 말해줌. 난 마치 잘못한 애처럼 쭈뼛쭈뼛 기어나왔어. 아마 내가 문제를 풀었기 때문에 지진이 났다고 생각해서 그런 듯. 꿈깨서 생각해보니 이모가 아니라 고모 부부였는데 어찌됐건 의자와 책상 사이로 머리만 겨우 나와 쭈그리고 있는데 갑자기 오빠가 날 보고 하는 말이 넌 죽어야겠다, 였어.
이름없음 2020/09/20 09:23:20 ID : Nz9bbfQtupV
그말에 뒤에 있던 아빠, 고모 부부는 전부 날 둘러싸고 난 뜬금없어서 왜? 물으니까 네가 얼마나 이상한 애인지 아냐, 하며 말하는데 세상에 1초 2초같이 작은 틈이 생길때마다 자꾸 남들 ㄲㅊ를 만진다고 하고 소리지르고 이상행동이란 이상행동은 다 한다며 나보고 죽으라는거야; 꿈인데도 ㅅㅂ아주 종합적인 개소리다 알아들을 정도로 어이없었음. 난 당연히 그런 기억이 전혀 없다며 억울해했는데 넌 스파이가 본인이 스파이인줄 몰랐다는 영화도 안봤냐 하면서 몰아붙임. 당연히 안봄. 그런 영화가 있나? 그런데 그 얘기를 듣자마자 뭔가 진짜 내 본모습을 삭 깨달은듯한 느낌과 정말로 살 수 없겠구나, 필시 죽겠구나 생각이 들어 오빠 다리 붙들었어. 진짜 억울하고 사실이 아닌데 한치의 저항도 할 생각이 안드는 불가항력이 느껴져서. 그리고 애원했어. 치료할게...라고. 씨알도 안먹힐 걸 알았고 오빠도 같은 반응이었어. 고양이 다 살 때까지만 살겠다하고 비참할 정도로 애원했는데 모두 칼군무마냥 절레절레만 몇십번을 하는데 압박감 쩔더라. 이후론 아무도 가스를 언급하지 않았는데 내가 가스로 죽겠구나 생각이 들자 번뜩 깼어. 눈떠보니 고양이 엉덩이가 눈 앞에 있더라ㅋㅋ날 깨워줌.
이름없음 2020/09/20 09:34:55 ID : Nz9bbfQtupV
폰 켜보니 8시 50분이었어. 7시기상은 애저녁에 지난 상태였고 알람도 꺼져있더라. 원래 잘 때 문열고 자고 문을 닫아도 왠지 답답한 느낌 때문에 틈을 남겨두는데 어제만 문을 꽁꽁 닫고 자서인지 진공상태마냥 출근시간의 시끄러움이 하나도 안느껴지고 고요하더라. 난 이꿈을 꾸고 고양이가 죽을까봐 평소보다 더 독실하게 지켜봐왔는데 아무일도 없다 휴 원래 취미로 글 쓰던 사람이라 기억해두고 싶어서 후다닥 썼는데 역시 꿈은 꿈속에서만 매력적인듯ㅋㅋ 아무리 개연성 하나 없는 개꿈이어도 꿈속에서만큼은 전부 사실로 느껴지는데 깨고나서는 영... 원래 잘때도 인방 틀고 자는데 그날은 또 유난히 고상하게 피아노 들으면서 자고, 7시에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으로 잠이 들어서인지 괜히 자는 중간에 많이도 깼거든. 너무 평소와 다르게 살려고 해서 이런 요상한 꿈을 꾼걸까 해서 적어봤어ㅋㅋ 그리고 필시 죽어야 한다는 압박감과 공포가 현실에선 전혀 느껴보지 못한 것인데 꿈에선 너무 생생한게 여운이 남을 정도라 앞으로 이런 일 겪으면 처음처럼 놀라진 않을 듯. 의문인건 무지개색 도라에몽=지진 이걸 당연하게 느낀거?ㅋㅋ앞으로 도라에몽 보면 반갑겠다. 오늘은 다행히 자정에 잠들어 7시에 딱 일어났고 작심삼십일만 더 해서 제대로 습관 들여보려고. 다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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