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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훔쳐봐서 미안해
문틈으로 네모습이 자꾸 보이는데
작은 손이 너무 이뻐서 뒷모습만 좀봤어.
네 친구는 나와 친해지고싶은듯해
친해지면 너랑도 다시 괜찮아질까 했는데
너는 나를 불편해하더라
그곳에 너가 있을것같아서 간건아닌데
좀 억울하더라.
그래서 거의 도망치듯 갔어
내가 하는것을 늘 궁금해하던 너는
몇번을 기웃대다 그냥 갔어
너만 보면 난 자꾸 예전을 떠올려
지금 너랑 난 아무것도 아닌데.
아까는 보고싶어서 간게맞아
너가 보일것같아서 그곳으로 갔어
또 뒷모습.
아무렇지않은척 친구랑 장난을 쳤어
네 친구는 나한테 인사했고
나는 널 보고싶었는데 꾹 참았어
혹시라도 내가 앞장서다보면
예전처럼 너가 쫓아와 같이 걸을까했어
웃기지. 아까 피해놓고서 그럴리가없잖아
나는 점점 더 빨리 걸었고
너랑은 점점 더 멀어지고
원래라면 시끄러웠을 뒤가 조용했어
나때문일까. 아니 넌 날 신경도 안쓰겠지
끝까지 나는 뒤를 돌지않았어
너가 말걸기만을 기다리면서 걸었지
그렇게 너는 집에 가고
나는 혼자 걷다 집에 왔어
내일도 나는 널보겠지
내일은 말한마디 해볼게
이름없음2020/09/23 17:52:49ID : 1CmIMpdO1a3
어젠 너가 말해서 놀랐어
그렇게 바로옆인지도 몰랐어
너가 너무 가까이있어서
대답도 제대로 못했어
그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오늘 아는체 한번을 안하더라
너 나랑 눈 많이 마주쳤잖아.
인사라도 한번 해주면 나도 용기날것같은데 안되겠지
내일은 큰맘먹고 인사먼저 해볼게.
언젠가는 내가 왜그랬는지 꼭 말해줄게
늘 너무 미안하고 용기내고 신경써줘서 고마워.
너랑 멀어질수록 사람들이랑 친해지네.
너랑 멀어진것도 그사람들 때문인데
우울하다. 매번 이시간만 되면 그래
이름없음2020/09/25 20:30:17ID : f9eHu2mq7y2
미안한게 많아
진작에 먼저 말걸을걸
사실 용기가 좀 필요했어
오늘 그모습이 꼭 예전같았거든
그래서 뭔가 용기가 났어
예전처럼 말을 걸면 될것같다는용기
너는 기다렸다는듯이 내게 왔어
해줄말도 보여줄것도없었는데
괜히 있는척좀 해봤어
오늘 좀 놀랐던게있어
얘기하면서 널 자세히 보니까
내가 하려고 했던것을 너가 하고있더라
너는 그냥 한거겠지만
나는 너랑 얘기 한번해보려고 생각하던거였거든
너랑만 얘기하면 사람들이 와
나때문인지 너때문인지
분명한건 사람들은 너를 좋아해
나도 널 좋아하고
너의 꿈들. 생각들까지도 좋아
오늘 너가 말해줬던것들 다 기억하고있었어
난 내가 너의 꿈들을 이루는데 도움이 됐으면해
마음껏 이용하고 싫으면 버려도 괜찮아
그냥 계속 옆에 있고싶어
다음에 또보게되면 인사해볼게 너도 인사해줘.
이름없음2020/09/26 01:09:10ID : f9eHu2mq7y2
생각해보니 어제 꿈을 꿨었어
너가 또 보이고 나한테 말을 거는데
너가 너무 이뻐서
말을 못걸겠는거야
내가 머뭇거리니까
너는 슬픈눈으로 날 쳐다보다가 지나갔어
순간 꿈인걸 알면서도 너무 미안해서
눈물이 줄줄났어
너한테 말걸때까지 꿈을 잊고있었다가
이렇게 갑자기 생각이 나네
꿈때문에 하루종일 너한테 말걸어야겠다고 생각했었나봐
그나저나 왜이렇게 설렐까
너는 내가 지나가듯 말한것까지도 다 기억하곤했지
이름없음2020/10/01 19:08:48ID : wrhtcq2K0nA
이상하다. 이제 널보아도 설레지않아
그냥 버릇처럼 너를 찾는것같아
빌려주겠다는 책.
지각해서 기분이 좋지않았는데
책상에 네 흔적이있어 좋았어
고맙단 이야길 하고싶어 너를 기다렸어
아이들이 다빠져나가고 조용해졌을때
너가 올것같다는 생각을 하자마자 네가왔어
넌 말도없이 가만히 나하는것을 보았지
책은 읽었냐 먼저 말을 건네는 너한테
책만 두고가는게 어딨냐며 장난을 쳤어
너는 나를 기다렸다고 했고
난 지각했던것을 기억해냈지
생각해보니 웃겨 왜 난 널 기다리기만할까
넌 날 늘 찾아주는데 말야
선물했었던 책갈피 잘쓰고있대
책갈피 볼때마다 내 생각을 했을까 궁금해
널 피하는 내 생각이 났을까
나는 자꾸 과거에 집착해
너에게 모든걸 바쳐야겠다 정도의 사랑은 아냐
오히려 너를 이용하고있어
너를 보고 너랑 말을 하면 기분이 좋아서
날 좋아하는 너가 좋고.
아무것도 아닌 내가 뭐가된것만 같아서
그러니 너도 나를 이용해
나는 너를 실컷웃겨주고
기분좋게 해줄테니까
많이웃고 좋아해줘
이름없음2020/10/15 14:37:25ID : cK3Wi1fQttf
요즘 또 갑자기 말이없네
나에대한 말을 들은건지
최근 내 태도가 부담스러웠는지
넌 나를 봐도 아무말이없었어
나도 이젠 그걸 신경쓰지않아
조금씩 정리되는느낌이랄까
근데 오늘 왜 와서
나를 그렇게 흔들어놓는건지
그럼 나는 흔들릴수밖에없는데
어제 난 너를 뒤에 두고 걸었어
말을 다시해도 장난을 그렇게쳐도
이상하게 예전처럼 같이걸을일은없네
오늘 나 많이 흔들었으니까
나랑 같이걸어주면 좋겠다.
이름없음2020/11/16 19:35:43ID : f9eHu2mq7y2
미쳤지
어쩌자고 그렇게 이뻐져
이래서는 아무말도 못하겠잖아
오늘 변한 모습보니까
예전에 했던 약속이 생각났어
내가 머리를 기르면 해주기로 했던것
하마터면 못참고 자를뻔했는데
다행이야
졸업하기전에는 할수있겠지?
그전까지 사이가 더 멀어지지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