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빠랑 둘이 사는 중2 여자야
어렸을 때 부터 아빠한테 별 거 아닌 이유로 많이 맞았고 (죽을만큼 심각하게 맞는경우는 거의 없었어)
맞을 때 마다 아빠는 내가 정신을 못 차려서 맞는거라는 얘기를 많이 했어
중학교에 올라온 이후로는 잘 맞지 않지만
말 그대로 때리지만 않을뿐 예전처럼 자기 마음에 안 들면
혼낸다는 핑계로 몇시간동안 나한테 일방적으로 가르치려 하고 폭언도 많이 들어
벽이나 의자걸이를 부실듯이 치기도 하고
그러다 엄마는 이미 집을 나갔어.
위에서 언급했듯 나는 아빠한테 많이 맞았었고 그래서 아빠가 무서운 동시에 혐오스러워
아빠는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 나를 혼내는데
항상 그저 내 태도가 자기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날 혼내서
정확히는 아빠가 나한테 시키거나 물어본걸 제대로 못하거나 우물쭈물 거려서 더 혼나
아빠가 날 혼낼 때 마다 분해서 아니면 겁 먹어서 안 그러려 해도 행동이 안 나오고 눈물이 나더라
울면 멍청하게 군다고 더 혼나고 나중에 사회 나가서도 그럴거냐는 식으로 욕하고 큰 소리로 제대로 하라고 명령해
나는 아빠가 그저 일방적으로 나한테 화풀이나 한풀이를 하고싶은거라고 생각해
결국 혼나다보면 아빠는 자기를 화나게 만들었으니까 정신 안 차리고 소심하게군 내 탓이라고 합리화하고
화내다 자기 화에 지치면 엄마 욕이나 내 친구들 욕이나 직장동료 욕을 하면서 흐지부지 끝나거든
정말 내 태도에 문제가 있어서 혼나는걸까?
가끔 다른 사람들은 나보다 몇 배는 고생하고 환경이 더 나쁜 사람도 있는데
나는 배가 불러서 정신을 못 차리는걸까?
물론 아빠한테도 잘못이 있지만 나도 잘못을 해서 혼날만한 짓 한게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들고
이런 환경에서도 나아지려는 노력 없이 징징대기만 하는 나자신이 무기력하고 한심스러워
정말 내가 감정적으로 구는거고 나도 잘못이 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