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이야기 부터 적어볼래. 어릴 땐 맞고 살았어. 우리집이 잘사는 편이 아니고 내가 맏이라 늘 잘해야한다는 부담감을 주셨어. 나 어릴 때 그 검도할 때 쓰는 목검이랑 회초리로 맞고 자라고 아빠 화나면 발길질 당하고 뺨맞고 머리맞고 다 맞았었어. 친구들 얘기 듣기 전까진 이게 그냥 훈육이라고만 생각했었어
이름없음2020/10/10 01:52:03ID : 6ZdwnzQqY1j
ㅂㄱㅇㅇ
이름없음2020/10/10 01:52:51ID : hAkqY8mL9eM
근데 가정폭력이더라. 이제와서는 그렇지 않지만 중학교때까진 정말 그랬어. 아빠가 가끔 술취하면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우시는데 나는 그래도 속으론 용서가 안된다. 나는 우리집이 정상인줄 알았어. 다들 이렇게 맞고 살고 잘못하면 맞다가 엉덩이랑 종아리에 피멍들어서 보라색 되어도 다른 집들도 다그런줄 알았어
이름없음2020/10/10 01:54:04ID : hAkqY8mL9eM
그리고 늘 중2때부터 1년애 한번씩은 친구들과 트러블이 생겨.
중2때 따돌림이란 걸 처음 겪어봤어. 나랑 친하던 애들이 뒤로는 나빼고 톡방 만들어서 내 뒷담을 깠더라
이름없음2020/10/10 01:54:34ID : hAkqY8mL9eM
근데 그 주동자 친구가 나한테 이런 톡방이 있다고 말해주고 했던 친구라 정말 더욱 사람을 못믿었었어.
이름없음2020/10/10 01:55:27ID : hAkqY8mL9eM
그중에 한친구는 뭔가 그 친구들이랑 멀어지는 걸 느꼈는데도 그냥 억지로 껴서 있으니까 ' 눈치가 없는거야 멍청한거야 '라고 나를 쳐다보면서 말하더라고. 그제서야 제대로 알았어. 아 나 버려진거구나
이름없음2020/10/10 01:56:29ID : hAkqY8mL9eM
그때가 제일 심했었고, 중3, 고1 계속 그랬어. 조금 면역이 된건지 점차 괜찮아 지기도 했었고. 워낙 사람을 좋아하는 편이라 그 친구들한테 상처받아도 다른 친구들이 위로해주면 다시 원래의 나로 돌아가고
이름없음2020/10/10 01:56:50ID : hAkqY8mL9eM
근데 돌아간 게 아니라 사실 돌아간 척 했던건가봐. 나도 힘들었던걸 숨기고 있었던건가봐.
이름없음2020/10/10 01:57:43ID : hAkqY8mL9eM
지금 같이 다니는 친구들은 중2때 그 친구들 중에 나에게 사과한 친구들이랑 다른 친구들이야. 나까지 7명. 한친구는 같은 학교가 아니라 6명이서 거의 같이 다니는 편이야
이름없음2020/10/10 02:19:28ID : cINxTO5Xumq
고생 많았어 스레주 아직 어린 나이인 것 같은데 힘든 삶을 살아왔구나 버텨줘서 정말 고마워 힘든 걸 굳이 숨길 필요는 없어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하지 못 한다면 이 스레에서라도 말 하고 조금이나마 스레주의 짐이 사라지면 좋겠어 사실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잘 모르겠어 조언은 내가 못 하고 그냥 익명이라도 누군가 스레주 곁에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해 난 스레주의 모든 아픔과 감정들을 다 위로해줄 순 없어도 들어줄 순 있거든 그러니까 스레주 앞으로도 포기하지 말고 앞만 보고 잘 살아가면 좋겠어 스레주한테 어떤 문제가 있어서 그런 일들이 생긴 것이 아니야 스레주 잘못이 절대 아니라는 거야 그러니 위축되지 말고 기 죽지 말고 스레주 꿈이 있다면 꿈만 보고 달려가는 거야 넌 할 수 있어 충분히 멋있고 대단한 사람이야 그동안 정말 수고했고 고생 많았어 앞으론 스레주의 앞날이 조금이나마 더 밝길 진심으로 바랄게
이름없음2020/10/14 23:35:10ID : 6pbwmnBgnO7
위에 쓰다가 그냥 울어버리다가 자버리고 그다음부턴 아무생각도 안하고 공허하게 살고있다가 방금 봤어 레스주 고마워... 그냥 가스라이팅 당해서 맘 편히 부모님을, 아빠를 미워할 수도 없고, 인간관계도 지치고, 성적 문제에도 지쳐서 이 스레 세웠었는데 덕분에 위로가 됐어. 정말 고마워.
이름없음2020/10/14 23:40:58ID : cINxTO5Xumq
나도 고마워 누군가에게 자기 사정을 말하는 게 쉽지는 않았을텐데 이 스레를 세운 것 만으로도 스레주는 정말 강하고 대단한 사람이야. 위로가 되어서 정말 다행이야 스레주. 장말 스레주의 삶이 편안했으면 좋겠다. 고생많았고 이젠 울지 않아도 돼. 스레주는 참 좋은 사람이라 곧 좋은 사람들이 나타날 거야. 조금만 더 버티고 기다려보자 우리. 나중에 시간이 흐른뒤 스레주가 괜찮아졌을 그때에 이 스레를 기억하고 또 레스를 달게 된다면 그땐 웃으면 얘기하길 바랄게. 너의 앞날을 누구보다 응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