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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끝나간다.. 라고 말하기도 조금 늦은 가을이지만 내 머릿속 한편에는 아직까지 떠오르는 이야기가 하나 있어. 여름이 끝나면 항상 잊어버리는 일이지만, 올해는 어째서인지 잊혀지지가 않아.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
아마 내가 초등학교 3학년 정도였을 때의 일일거야, 때는 이제 막 여름방학이 시작되어 신나있을 시기였지.
그날도 나랑 누나, 그리고 그 친구 2명이서 같이 놀다가 슬슬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되었지. 그때 시간이 아마 8시가 좀 안되었을 거야. 부모님이 일때문에 늦어서 나랑 누나는 좀 늦게까지 놀았거든.
누나의 친구 2명도 아마 우리랑 비슷한 처지여서 같이 놀았을 거야, 그런데 갑자기 누나 친구 한명이 학교에 신발주머니를 놓고왔다고, 같이 찾으러 가자고 하는거야.
이미 해는 저버렸고, 저녁에 학교에 간다는 것 자체가 내 안에서는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약간 금기시 되는 행위여서 살짝 꺼려졌어.
하지만 분위기는 학교에 한번 가보자는 쪽으로 흘러갔고, 혼자 집으로 돌아가 버리면 겁쟁이처럼 보일까봐, 그리고 누나들이 나랑 안놀아 줄까봐 나도 태연한척 하며 동의했지. 속으로는 좀 불안했어.
아무튼 그렇게 우리들은 마지막 얼음땡 놀이를 끝내고 놀이터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학교로 향했지, 이때 신발주머니를 두고온 누나만 나머지 셋과 학교가 달라서 누나들은 그 학교 처음 가본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며 나아갔어.
뒤에서 따라가는 나만 죽는 얼굴이였지.
어찌저찌 무사히 학교에 도달한 우리들은 첫번째 관문과 마주쳤는데, 바로 경비 아저씨였어. 정확한 명칭은 수위 아저씨였겠지만, 아파트 단지에서 사는 동네 꼬마들에게는 경비 아저씨가 더 익숙했기에 그렇게 불리는 아저씨였지.
꼬꼬마 4명이서 학교 담을 넘으려고 하니 당연히 막아서는 경비 아저씨였어, 나는 내심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이대로 돌아가는 미래만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지.
그런데 누나 3명이서 어떻게 말을 잘 했는지 경비아저씨가 문을 열어주시는게 아니겠어? 빨리 끝내고 나오라며 문을 열어주시는 경비아저씨가 얼마나 미워보였는지..
그렇게 우리는 어두컴컴한 학교를 탐험하게 되었지.
과거형은 언제나 헷갈려, 그때부터 지금까지 있다는 현재 진행형으로 썻어야 했는데..
맞춤법! 나는 문법을 파괴한다!
아무튼, 나는 오늘날까지 확실히 존재하는 누나와 누나 친구 2명과 함께 학교를 탐험했어. 사실 나에게나 탐험이였지, 누나네들에게는 구경이였을 거야.
나는 빨리 신발주머니나 챙겨서 나갔으면 좋겠는데, 신발주머니를 두고 온 누나는 좀 더 놀다가 가자는 거야.
이 시간에 학교에 온 건 그 누나도 처음이였는지, 그리고 학교 내에서 실내화가 아니라 운동화를 신고 있다는 점도 한 몫 해서 상당히 흥분된 상태였다고 생각해. 그리고 문제는 나머지 둘도 흥미가 동해서 거기에 찬성했다는 거지..
그런 누나들 사이에서, 나는 썩어가는 표정으로 조용히 따라갈 수밖에 없었지.
우리들은 진짜 여기 저기를 돌아다니면서 놀았어, 교실 문은 죄다 잠겨있어서 들어가지 못했지만, 그냥 그 시간에 학교 복도를 돌아다닌다는 사실 자체로 그 나이때에 얘들에게는 흥미 넘치는 일이였겠지.
그건 나도 예외는 아니여서,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시간이 지나며 점점 괜찮아 지더니 나중에 가서는 누구보다 즐기게 되었어.
어두컴컴한 학교도 오랫동안 있으니 적응되기도 했고, 누나가 덤덤한 것도 한몫 했지. 그 당시 내 안에서 누나는 굉장한 사람이였거든. 그런 사람이 내 곁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안심이 되었지.
이런 즐거운 모험이 언제까지고 계속되면 좋았겠지만, 항상 즐거운 일들은 그리 길지 못한 법이더라고. 작은 소리도 길게 울려 퍼지는 복도에서 소곤소곤 말하고 있던 우리들 사이로 폭탄이 떨어진 건 한순간이였어.
정확히 무슨 말이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아, 그저 큰 소리로 호통치고 있었다는 사실만 어렴풋이 스쳐 지나갈 뿐이야.
어쩌면 어린 시절에 나로써는 알아듣기 힘든 어른들의 괴상한 사투리나 어려운 단어 때문일 수도 있고, 그냥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여서 잘 들리지 않았을 수도 있지.
경비아저씨로 추정되는 목소리가 복도 반대편에서 울려퍼졌어, 우리들은 한순간에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서로를 쳐다보았지.
누가 먼저 움직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아, 어쩌면 '도망쳐' 라는 공허한 목소리가 누군가로부터 울려 퍼졌기 때문일지도 모르지.
우리들은 웃으면서, 정확히는 공포를 감추기 위해 웃는 표정을 가장하며 계단을 향해 뛰었어.
내가 그것을 알 수 있었던 것은 나 스스로가 그랬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도망치며 말하는 누나들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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