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와 하늘 아래 오직 내가 홀로 존귀하다. 삼계가 모두 고통이니, 내 마땅히 이를 편안케 하리라. 삼계가 모두 괴로움뿐인데 무엇이 즐겁겠는가. 나 없으면 세상 만물이 아무리 고귀하다 하여도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나 없으면 나라 칭할 그 이름에는 나 뿐만 아니라 세상 만물이 있지를 아니 하다. 그리하여 나가 있어야 세상이 있으므로 나가 세상의 주인이 된다. 고로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 하겠다.
이름없음2020/10/12 21:20:09ID : oZa4E9vvhbC
안녕?
이름없음2020/10/12 21:25:36ID : oZa4E9vvhbC
폭폭한 겨울냄새가 나는 네 무릎을 가만히 베고 누워
네가 읊조리는 음성의 실밥을 하나 둘 세면서
내 머리칼을 쓰다듬는 네 손가락을 타고
꿈에 빠져들고 싶어
복숭아 향이 꾸벅꾸벅 졸고 있는 네 쇄골에 기대어
오늘은 자주색 양말을 신었다
손톱에 작은 멍이 들었다는 둥
시답잖은 말이라도 조잘거리고 싶어
재봉틀처럼 뛰는 가슴에 내 목숨을 실로 삼아
네가 입을 옷 한 벌 지어주고 싶어
땅에 별이 뜨고 하늘에 강이 흐르는
무화과에 꽃이 피고 다리 달린 인어가 사는 나라로
너와 함께 사라지고 싶어
청혼 / 서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