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고2 학생이고 얼마전에 아빠가 바람피는걸 알게됐어 알게된날 이후로 엄마는 물론이고 누구한테 얘기도 못 꺼내보고 속앓이를 했지
난 당연하게 엄마랑 아빠랑 이혼해야겠구나하고 생각을 했었는데 당장 엄마한테 말하자니 울가족 풍비박산나서 고등학교 시절 다 날릴껏만 같고 수능 끝나고 성인이 되면 말해볼까도 생각해봤는데 지금도 너무 답답하고 아빠 볼때마다 혐오감이 들어서 그때까지 어떻게 버틸까하는 생각도 들어
근데 내가 말만 안하고 아빠가 엄마한테 들키지 않는이상 평화롭게 살아갈 수도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자꾸만 들더라고. 엄마는 내가 어렸을때 너가 있으니까 이혼 안한거다 시집살이가 너무 힘들다 왜 니네 아빠는 나 힘들게 만드냐하고 나한테 하소연을 많이 하셨거든? 나도 엄마가 친정이랑 아빠때문에 많이 힘들어 하신거 알아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아빠에게 애증이란 감정을 가지고 살아왔어 근데 내가 엊그제에 엄마한테 아빠랑 계속 같이 살거냐고 물어봤거든? 내가 어렸을땐 이혼 얘기 많이 하지 않았냐고 떠보면서.
엄마는 그냥 계속 이렇게 살거라고 말하셨어 예전엔 많이 힘들었지만 이제는 익숙하고 적응돼서 괜찮대 아빠를 이제 사랑하진 않지만 친구같이 생각하고 의리로 함께 살아갈거라고... 그러면서 엄마가 예전에 외할머니한테 했던 말이 "엄마(외할머니) 그래도 자식중에 이혼한 가정은 없잖아"였대 자기는 그게 자랑스럽다고 하시는거야
그 말을 듣고 그 생각을 하게 되었어 또 엄마한테 아빠가 바람피면 어떡할거냐고 물어봤었는데 머리채뜯고 난리나겠지라고만 말하셔서 어중간하게 내가 말했다가 이도저도 아닌 상황이 오면 어떡하지란 생각도 들어 그리고 내가 아직 학생이라 대학교가고 직장을 얻을때까지 금전적 지원을 해줄 아빠랑 이혼하게 되면 어떡하나란 생각도 들고.. 내가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이름없음2020/10/12 23:49:53ID : Ru3u2pPeNBt
사실 점점 아빠가 바람핀다는 사실에 무감각해지는거 같아 어렸을 때부터 아빠에 대한 분노가 점점 체념에 가까워졌는데 바람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만 분노와 슬픔을 느꼈지만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이제는 아빠가 그렇지 뭐..하며 아무렇지도 않아하는것 같아서 이런 나자신이 너무 소름끼쳐
이름없음2020/10/13 00:14:27ID : xvba7f9eFjv
이혼하는 게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아버지가 바람피는 모습이 익숙해진다고 하는 스레주가 너무 힘들거 같아.. 내 생각에는 이혼해야 가족 모두 심리적으로 괜찮아질 거 같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