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랄부친구 스레 읽다보니 내 랄부친구도 생각이나서 함 끄적여본다. 나는 동의 안 구했는데 상관 없겠지 뭐 그럼 시작한다.

나도 익명성 땜에 그새끼 양땡이라고 부르겠다. 나는 양땡이를 초등학교 1학년때 처음으로 만났다. 걔는 남자인데 솔직히 서로 못볼꼴 다 봐서 이제는 걍 ㄹㅇ 나랑 동성으로 보이는 존재다. 양땡이는 나랑 성격도 비슷하고 딱 봐도 인싸 재질이라 인기가 많았다 객관적으로 보면 얼굴도 평타는 친다. 무튼 살다보니 걔가 또라이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얜 진짜 상또라이구나 라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일이다. 나랑 양땡이랑 학교 끝나고 학원에 가는 길이였다. 참고로 학원은 우리 엄마가 하는 영어학원이다. 나는 안다녔지만 걔가 다녀서 항상 하교를 같이 했다. 영어학원이 3층에 있는데, 엘레베이터가 있어서 우리는 항상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다. 근데 그날은 그새끼가 계속 실실 쪼갠 날이였는데, 알고 보니 본드를 가지고 있었다. 웬 본드가 사람을 쪼개게 만드냐 하면, 그때 나는 없었지만 그새끼 학원 끝나고 모든 층 엘리베이터 버튼에 본드 붙여놨었다.

cctv도 없어서 다들 어쩌나 하는데 걔가 옥상에서 내가 본드 붙였다~ 이지랄 했다. 사람들은 바로 옥상으로 뛰어 들어갔는데 그새끼는 배수관 타고 도망간지 오래였다.

2번째는 그 일 이후로 정확히 3일 후. 우리 학원에서 2분 정도 걷다 보면 코코호도라는 호도과자집이 있었다. 우리는 항상 심심하면 그곳에 가서 티비를 봤다. 왜 굳이 그곳에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사람도 많이 안 와서 그런것 같다. 특이하게도 카운터에 각설탕이 많았는데 하루는 그새끼가 각설탕 다 훔져다가 녹여서 한겨울에 입구에 붙여놔서 문이 안 열린 적도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 일은 영어학원 1층에 기독교서점이 있었다. 우리 둘 다 기독교여서 항상 그곳에서 놀았다. 기독교서점 주인이 안보이는 구석지에 무료 코코아 기계가 있었는데 항상 거기서 코코아 5잔씩 마셨다. 나도 그랬다. 그리고 그때 내 나이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상품들이 있었는데 주인 화장실 갈때 몰래 훔친 기억이 있다. 흐흐. 그때 bhc 가 처음으로 나와서 기독교서점 주인한테 시켜달라고 한 기억이 있다. 물론 내가 그랬다! 우리는 피아노 학원도 다녔는데 무슨 심뽀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양땡이는 모든 새 피아노 악보책에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려놨다. 그것 때문에 피아노 학원 원장님이 화나서 학원 문 1주일 동안 닫은 적도 있다.

그리고 나랑 양땡이랑 피아노 학원에서 멱살 잡고 싸운적이 있었는데 그때 양땡이가 자기 장난감을 유리문에 던져서 유리문이 박살 난 적이 있다. 그때는 원장선생님도 있어서 양땡이 부모님이 직접 학원으로 찾아와 사과한 일도 있었다. 으휴 미친새끼. 또 한번은 엑소 으르렁 노래가 나온 시기였는데 양땡이 그새끼가 노스페이스 패딩 입고 불교상점 가서 마스크 쓰고 노래 존나 빵빵하게 틀어놓고 춤춘적도 있다. 지금 생각해보니 진짜 할짓이 없었나 보다. 근데 그걸 안 말린 나도 참...

우리 영어학원 앞에 바로 큰 서점이 있었는데 3층 짜리 서점이였다. 보통 루트가 학교-학원-고래놀이터-서점-기독교서점 이라서 서점은 우리들의 보물창고나 마찬가지였다. 2층에는 팬시? 비스무리한거 파는곳이 있었는데 거기서 학교준비물 하나씩 훔쳐 오고 그랬다. 지금 생각해보니 미안하다. 진짜 훔치기의 달인! 겨울에는 분식집에서 놀았다. 오뎅 국물 맛있었는데 그 집 주인이 암으로 몇년 전에 죽었다. 김치주먹밥도 맛있었는데.......

야 이정도면 상또라이가 아니라 범죄자 아니냨ㅋㅋㅋㅋㅋㅋㅋㅋ

고래놀이터는 많은 아이들이 있었다. 거기서 술래잡기도 하고 별짓 다했다. 크크. 양땡이는 착한일도 많이 했다. 하루는 버스에서 할머니 짐을 들어드렸는데 너무 무거워서 떨어트린 적이 있다. 바보. 그러다가 무슨일로 4년동안 서로 연락을 안하게 됐다. 그러다 중3, 처음으로 연락이 왔다. 그 연락은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펑펑 울게 한 연락이었다. 보고싶다 양땡이...

야 나 너 아직도 눈에 아른거린다... 학교 담임샘 핸드폰 훔쳐서 나한테 준게 엊그제 같은데... 우리집 와서 냄비 태워먹은게 엊그제 같은데...... 니 생일이라고 휴지에 불 붙여서 옥상에서 떨어트리다가 혼자사는 아저씨 머리 다 타서 병문안 간게 엊그제 같은데..... 너 사고 참 많이 쳤어.

많이 쳤지. 몹쓸일도 많이 했고. 네 나랑 계속 붙어다녔잖아. 존나 나쁜새끼. 내가 다시는 너같은 사람 좋아하나 봐라.

모야무어ㅑ 뭐라연락왓눈ㄷ데ㅠㅜㅜ

양땡이는 교통사고로 5년 전에 죽었어요. 실제로 엄청 친하고 부랄친구였어요. 그러다가 제가 말레이시아로 이민을 가게 되어서 연락이 끊겼어요. 그 이후로 다시 한국에 왔는데 양땡이 엄마 전화번호는 바뀌어 있고 정말 많은게 바뀐 후였어요. 아직도 양땡이 생각이 나요. 솔직히 이성친구인데 호감이 없는건 거짓말이죠. 고백할까 했어요. 그런데 그냥 헤어지면 그 상태 조차 안돼는 남이 될까봐 두려웠어요. 진짜 너무 보고싶어요. 그냥 평소처럼 장난치고 그런걸 못한다는게 너무 슬프고요.

아..웃으면서 드립치려다가 급 숙연해지네

아이고 많이 힘들겠네.. 추억이 많았던 친구였을 텐데....

아....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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