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뿐만 아니라 우리 언니, 사촌언니, 나, 엄마, 이모..
이렇게 5명을 감정쓰레기통처럼 쓰셔.. 외삼촌이나 이모부, 아빠, 사촌 오빠나, 남동생한텐 절대 그 관련 한마디도 안하셔... 여자들한테만 그래....
어찌저찌해서 결혼을 했지만 술만 찌든 외할아버지에게 매일매일 폭행당하고 힘들게 노동해서 엄마랑,이모, 외삼촌 먹여살리고, 외할아버지 한테서 폭행당하는 자식들 지키고... 아득바득 살아가지고 결국 이혼했다고.. 이혼해서 돌아오는건 재정적 위기와 외할아버지 지인들의 멸시(가족한테는 못살게 굴었지만 주위 지인들한테는 한없이 착했대) 그리고 혼자서 3명 먹여살리기..
그렇게 인생을 남을 위해서 살고 지금도 돈때문에 허덕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내가 태어난 후에도 계속 이야기를 하고 계신대...
지금 나한테 어린 사촌 여동생 둘이 더 있는데 나중에 가면 걔네들한테도 이야기 할지도 몰라...
아무튼 외할머니는 계속 신세 한탄만하시고 너네들은 그런거 되지 말라고 하시는데 조언을 가장한 감정쓰레기통이야...
심지어 우리 사촌언니한테는 남자좀 만나고 다니지 말라고 ㅊㄴ같다고 조용히 살아야 복이온다는 둥 친구좀 그만 만나라, 너 못생겼는데 애교 부리지마라, 돈 헤프게 쓰지 말라 등등
지나친 간섭을 많이 하셨고..(예전에 우리 사촌언니 학폭도 당하고 친구문제로 심각했었어.. 자해도 하셔서 정신병원에 며칠간 입원도 했고.. 외할머니 영향이 아예 없진 않은것같아... 남들한테서 욕먹고 다니는데 집에서 기대야할 사람한테마저도 아니땐 불에 연기 나랴 니가 그러니까 주변인들이 그렇지 하면서 오히려 언니를 비난하고...)
아무튼..우리도 외할머니를 이해해 당연히 당해본적이 없으니 공감은 못하지만 이해하고 있으니 아무 말 없이 외할머니 하는 얘기를 들어주지..
외할머니 한테는 무슨얘길해도 아무 소용이 없어..
정신과에 한번 가자는 소리하면 내가 미친년으로 보이냐며 분개하고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나아가라 하면 지나간 일로 냅두라고?? 하시면서 억울해하시고... 어떻게 대해 드려야 할지 모르겠어...
평소엔 그렇진 않으신데 밤이 되어서 자려고 할때 술마시고 오더니 계속 신세 한탄만 하시니...
우리 외할머니는 시인이 되고 싶으시대...
항상 피해받는 밤마다 시를 썻고 보여주신 공책만 해도 몇권이야...
외할머니가 너무 불쌍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 불편해 어쩌지
이름없음2021/03/11 01:15:34ID : K6rwE4NuoMr
큰 위로가 아니라도 할머니가 그런 아픔과 힘든길을 걸어오셨구나 이해해주는 것만으로도 대단한걸. 할머니의 삶이 그랬다는 것을 이해하고 넘어가면 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