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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중에 수시로 내 외모를 까던 친구가 있거든.
어느정도였냐면 처음에 장난으로 몇번 넘어가니까 도가 넘어서 나중엔 남한테도 '~뭐 이렇지 않냐?' 이러면서 전혀 생뚱맞은 곳에서도 내 외모를 언급하는 정도였음.
거기서 멈추면 모르겠는데 나한테 수시로 넌 어디어디 해야겠다 이러면서 성형수술도 권하고.
솔직히 말해서 이전까지 예쁘다는 소리를 낯선 사람들한테도 적지 않게 들어왔고, 그런 사람들이 친해지고 싶다고 다가오기도 했었기 때문에 그냥 매력은 있는 얼굴이겠거니 생각하고 살아왔어,
나 자신도 내가 예쁘진 않아도 괜찮은 외모라 생각하고 살았기 때문에 외모에 신경을 안 쓰는 편이었고.
아니 근데 웃긴게 이렇게 살아왔어도 1년 넘게 못생겼다느니 성형수술 권유 들으면 어느 순간부터 내가 완전 못생겨보이고 막 어디 수술하고 싶고 이래짐.
그뒤부터 자신감 떨어져서 어디 얼굴 내놔야 하는 자리도 꺼릴 정도로 얼굴에 대한 스트레스가 엄청 심해졌단 말이야.
몇 년 지나고 보니 이제 걔도 외모관련해선 말을 안 꺼내긴 하는데 나는 걔가 자기 외모 자랑할 때 그냥 얽히고 싶지가 않음.
그니까 예를 들면 난 생각보다 눈이 안 작은데 안경때문에 작은거다 이런말을 해도 뭐라 하진 않지만 동의해주기는 싫고,
막 자기는 생각보다 예쁜 얼굴이다, 누가 예쁘다더라 이런말을 나한테 하곤 하는데 유난히 이런 말에는 난 대꾸하기가 싫어.
사실 누구 얼굴을 못났다고 칭하는 것도 잘못됐지만 쨌든 얘가 못난 얼굴도 아닌거 알고 있는데 전에 했던 말이 계속 떠올라서 굳이 내 외모 깠던 애한테 외모 칭찬해주기 싫음..
사춘기 학생도 아니고 나이 다 먹고 이런 생각하는게 웃기긴 하다.. 왜케 생각이 못났는지 모르겠네.
다른 사람들이 예쁘다고 할 때 나는 그냥 아무말 없이 있는데 이런 생각하는 내가 너무 속이 좁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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