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되게 별것아닌 이야기이긴한데, 내가 살면서 이때만큼 무서웠던적이 없어서 말이야. 이건 내가 어렸을때 있던일이라 기억이 확실치도 않고, 머릿속에서 부풀려진 이야기일수도 있으니 소설 읽는다 생각하고 편하게 읽어줬음 좋겠어.
이름없음2020/10/18 22:37:39ID : MnPeHDy2Fcm
우선 나는 동해 바다 근처 어딘가에 있는 작은 마을에 살았어. 주변에 변변찮은 학교도 없고, 또래 아이들도 없고, 마땅히 놀이터도 없던 까닭에 나는 혼자서 뻘에서 노는것을 좋아했어.
이름없음2020/10/18 22:43:54ID : MnPeHDy2Fcm
뻘이 되게 넓고 물이 차올라도 얕은 곳이라서 동내 어르신들도 내가 혼자 노는것을 말리지는 않으셨어. 근데 혼자 놀러갈때마다 하시는 말이 마을에서 먼 뻘에 있는 산길로는 절대 혼자 들어가지 말라시는거야.
이름없음2020/10/18 22:48:52ID : MnPeHDy2Fcm
처음에는 그러려니 하고 넘겼는데, 거기서 놀게된지 1년이 지난 시점까지도 산길은 커녕 산을 보지도 못한거야. 나는 어르신들이 나를 겁주려고 거짓말한거라고 생각해서 어느순간부터 주의를 잊어버리고 마을에서 먼 뻘쪽에서 놀았어.
이름없음2020/10/18 22:52:07ID : MnPeHDy2Fcm
그러다가 하루는 평소보다 조금 늦게까지 논 탓인지 물이 들어오기 전에 마을까지 돌아가지못하고, 물을 피해서 계속 가다보니, 처음보는 산길 앞까지 들어가게 되었어.
이름없음2020/10/18 22:54:52ID : MnPeHDy2Fcm
시간이 시간인지라 하늘도 점점 어둑해지고, 마을까지 갈 길도 바닷물로 막혀버려서, 나는 산길 위쪽에 집같은게 보여서 혹시 사람이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하는수없이 산길을 타고 올라갔어.
이름없음2020/10/18 23:00:40ID : MnPeHDy2Fcm
산길을 타고 집 근처까지 올라갔는데, 집에 지붕을 관통해서 대나무도 자라있고 잡초도 내 머리까지 자라있어서, 딱봐도 폐가인걸 알수있었어. 정말 들어가고싶지 않았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마을로 갈 길이 안보이고 날도 어두워저서 하는수없이 거기로 들어가서 하루밤을 혼자 지내게 되었어.
이름없음2020/10/18 23:03:01ID : MnPeHDy2Fcm
집안은 걱정과는 달리 생각보다는 깨끗하고 이부자리도 있어서, 나는 그대로 이부자리를 바닥 깔고 누웠어. 당시 난 학교도 안갔을 나이라 혼자 울면서 잠을 청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