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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wnwpO3Dvw 2020/10/19 18:21:42 ID : XApgkldyKZc
심심하잖아. 돌이켜보면 그게 모든 시작의 원인이었어. 어린 시절부터 난 꽤 많은 소설을 읽어왔단 말야. 너희들이 좋아하는 히가시노 게이고도 전부 읽었었고 이사카 코타로, 아야츠지 유키토를 시작으로 미스테리에 관한 수많은 책을 읽었지. 뭐, 주로 읽는 게 일본 소설이다보니까 자연스레 라노벨도 접하게 되었고. 그러던 와중 나도 소설이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자연스러운 생각이잖아? 그렇지만 초보자가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있겠어?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정말 심심풀이로 되먹지도 않은 소설을 쓰기 시작했단 말야? 그런데 지금 이 수많은 쪽지는 뭐냐고!!! "안녕하세요 작가님!" "저희와 함께 유료화를 진행해 보는게 어떻습니까?" "수 많은 권유를 받으셨다고 생각하지만...."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재미가 느껴집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이게 뭐냐고!!!!!!!!! 소설의 제목(최대한 라노벨스런 제목)
이름없음 2020/10/19 18:26:43 ID : hcNtck3AZdC
평범하던 21세 밥벌레인 내가 이세계에선 3885959세 대현자?? (라노벨 첨이여서 이런거 맞나?)
◆DvwnwpO3Dvw 2020/10/19 18:37:27 ID : XApgkldyKZc
한숨을 쉬면서 쪽지함을 치우니까 익숙한 내 소설이 눈에 들어왔어. [평범하던 21세 밥벌레인 내가 이세계에선 3885959세 대현자??] 으아아아아아아악!!!! 그 순간 몰려오는 부끄러움과 수치심을 참지 못하고 몸부림치다가 무릎을 책상에 부딪혔어. 쾅!!! 너무 아파... 그보다 진정하자. 눈꼬리 끝에 맻힌 눈물을 닦으면서 무릎을 끌어안고 생각하기로 했어. "오랜만이네, 그보다 너 소설가로 데뷔했다며? 제목이 뭐야?" "아, 내 대뷔작은 [평밥이대?]야" "오, 그게 무슨 뜻이야?" "평범하던 21세 밥벌레인 내가 이세계에선 3885959세 대현자?? 라는 의미지." 안돼, 이건 아니야. 거절하자. 무조건 거절하자. 나는 모든 출판 제의를 거절할거야. 그렇지만 지금 내 머리로는 좋은 문장이 떠오르지 않네. 너무 충격받아서 그런가. 너네가 도와줘... 우선 제목부터.
이름없음 2020/10/19 19:40:32 ID : zRzTWlDBvA7
~현자의 탑에서 내가 최강이 되기까지~
◆DvwnwpO3Dvw 2020/10/19 19:58:54 ID : XApgkldyKZc
~현자의 탑에서 내가 최강이 되기까지~ 이런 제목으로 시작한다고? 진짜로? 아, 그런거구나. 이 작가는 정신병자라고 생각하게끔 해서 학을 떼게 할 생각이구나. 머리 좋은데? 이렇게 좋은 제목을 주면 참을 수 없어지잖아. 나도 힘내봐야지 30분 후 좋았어. 내가 생각해도 정신나간 거절메시지가 완성되었어. 이게 거절 메시지인가는 제쳐두고 분명 이걸 본 편집자는 나를 포기하겠지. "분명 뭐야 이 바보는 ㅋㅋㅋ" "아, 실망이다. 다른 작가나 찾아보자." 그런 생각을 하겠지? 뭐야, 벌써 답장이 왔잖아? "벌써 차기작까지 완성하신 겁니까!!!!" "부족하지만 열심히 돕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니, 대체 왜!!!!! 왜지???? 다들 머리를 세게 다친건가??? 일단 내 소설을 살펴봐야겠어. 내 소설이 진심으로 재밌다고 생각하는 건가? 독자들은 알고 있겠지? 내 소설이 이상하다는 걸? 독자들 반응
이름없음 2020/10/19 20:02:04 ID : hcNtck3AZdC
투명드레곤같은 애증의 관계. 정말 최악이여서 보고싶다 생각한다.
◆DvwnwpO3Dvw 2020/10/19 20:14:06 ID : XApgkldyKZc
이거 봐, 독자들도 다 싫어하잖아. 죄다 욕밖에 없네. 근데 왜 랭킹 1위야? 내 소설이 메인화면 제일 위에 있는데 사이트 오류인가? 1위 평범하던 21세 밥벌레인 내가 이세계에선 3885959세 대현자?? 다들 싫다고 하면서 조회수는 왜 이리 높은거야! 다들 변태인건가? 아니면 내 소설이 왜 1등인건데. 젠장, 이제 어떻게 해야하지. 불안해서 나도 모르게 손톱 물어뜯기 시작했어. 안돼. 난 정상적인 소설로 데뷔하고 싶어. 뭐지? 메시지가 왔네. "이거 봐봐 ㅋㅋㅋㅋ 재밌는 소설 찾았다 ㅋㅋㅋ" 뭐야, 친구한테 온 거구나. "뭔데." 그래, 재밌는 소설이나 보면서 진정하자...... "평범하던 21세 밥벌레인 내가 이세계에선 3885959세 대현자?? 이거 미침 ㅋㅋㅋㅋㅋ" 으아아아아아아악!!!!!! 내 소설이잖아!!!!! 뭐, 뭐라고 답장해야 하는거야!!!! 친구에게 보낼 답장 내용
이름없음 2020/10/19 20:16:27 ID : 04Fg45asqnU
ㅎㅎㅎ 나중에 읽어볼게
◆DvwnwpO3Dvw 2020/10/19 20:29:12 ID : XApgkldyKZc
"ㅎㅎㅎ 나중에 읽어볼게" 무난한 답장이었다. 이 정도면 괜찮겠지? "왜? 이거 정말 재밌음 ㅋㅋㅋㅋ 초반에 21세였던 평범한 밥벌레가 갑자기 죽어서 이세계에서 환생하는데ㅋㅋㅋㅋ 나이가 전생보다 많앜ㅋㅋㅋㅋㅋ" 그거 다 제목에 써 있는거잖아..... "ㅎㅎㅎ 나중에 읽어볼게" "왜? 너 이런거 좋아하잖아 완전 니 취향인데" 그렇겠지. 내가 썼으니까. "이거 니가 쓴건 줄 알았다니까?"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내 이름도 등장해서 진짜 니가 쓴 건줄 알았다니까?"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서 다음 편 언제 나오는데요. 작가님." 젠장, 역시 알고 있던 거냐!!!!! "다른 사람들한테도 알려줘야지 ㅎㅎ" "안돼!!!" 이 자식을 어떻게 해야하지?
이름없음 2020/10/19 20:32:59 ID : e0msjfXuqZf
어쩔 수 없다. 암살하는 수 밖에 없어.
◆DvwnwpO3Dvw 2020/10/19 20:39:27 ID : XApgkldyKZc
"너 혹시 지금 어디야?" 어쩔 수 없다. 내 비밀을 알아챈 이상 암살해버리는 수 밖에. "나? 지금 k출판사 앞" ??????? "이런 명작은 더욱 널리 알려야 돼" "굳이 안 그래도 되는데. 출판사 같이 사람 많은 곳은 코로나때문에 위험하다고 생각해. 내가 구하러 갈 때까지 얌전히 기다려." 나는 재빨리 옷과 칼. 그리고 제일 중요한 마스크를 쓰고 밖으로 나왔다. 이 자식 불안하게 왜 답장이 없어. k 출판사까지 뭘 타고 가야 하지?
이름없음 2020/10/19 20:43:47 ID : Qnvjuk5O09x
투명드레곤 이 될리 없겠지 택시
◆DvwnwpO3Dvw 2020/10/19 21:02:35 ID : XApgkldyKZc
"주인이여 나를 불렀는가...." 아니? 이 목소리는 투명드래곤? 하며 뒤를 돌아보자 평범한 택시가 서 있었다. 방금 그 대사는 택시 기사님이 하신 건가? 그럼 맞춰줘야지. "짐이 그댈 불렀도다. k출판사까지. '전력으로'" "견딜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보여주지. 나의 전력을!!!" 우와, 이 아저씨 텐션 왜 이렇게 높은거지? 이쯤되면 뭔가 이상한데. 그보다 운전 너무 잘하잖아! "뭐야, 놀란건가?" "그렇긴한데 아까부터 그 말투 뭐에요?" 결국 못견디겠어서 물어봤다. 대체 왜 그러는건지. "아, 이상했어?" "네." "요즘 이런게 유행하더라고. 얼마전에 딸아이가 알려줬어." "세상이 미쳐가는군요." "학생은 모르나봐? 평범하던 21세 밥벌레인 내가 이세계에선 3885959세 대현자??라는 소설?" 갑자기 여기서 그게 왜 나와??????? 잠깐 설마 소설 따라한 거였어??????? "그렇지만 반응하는 거 보면 소설 그대로였는데." "하하, 기분탓입니다." 마침내 k출판사에 도착하자 도망치듯 계산하고 내렸다. "아디오스" 제발 그러지좀 말아요..... 아무튼 도착했다. 친구놈은 아직까지 답이 없는 상태. 어디로 가야 할까.
이름없음 2020/10/19 21:05:22 ID : zRzTWlDBvA7
출판사 인근의 카페
◆DvwnwpO3Dvw 2020/10/19 21:19:38 ID : XApgkldyKZc
카페? 그래. 카페에 있을 법해. 10분정도 인근 카페를 살펴보다가 정말로 발견했어. "안녕? 여기서 뭐하냐?" 억지로 웃으면서 다가가자 친구가 해맑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어, 늦었네. 여기야." "마치 올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은 말투네." 암살하려는 걸 들킨건가? 그래도 조심스레 다가가다 보니 친구 앞에 앉아있는 여성을 발견했다. "누구?" 나는 설마 아니길 바랬다. 아니야. 그럴리 없어. "아, 이 친구가 그 소설을 쓴 사람입니다. 인사해. k출판사 편집장님이셔." 아아아아...... 망했다. 그 순간 그녀는 읽고 있던 원고를 내려놓으며 한마디를 중얼거렸다. 그녀 : ""
이름없음 2020/10/19 21:28:40 ID : e0msjfXuqZf
이렇게 된 이상 모두 죽을 수 밖에 없네.
이름없음 2020/10/19 22:24:58 ID : q1A6qksrs4J
사실 저는 이소설을 출판하고 싶다는 일념하에 편집장까지 올라왔습니다
이름없음 2020/10/20 00:05:54 ID : q47AryY3vba
ㄱㅇㄱㅋㅋㅋ큐ㅠㅠ 아니 이거 내가 외치는 스레에다 적은 건뎈ㅋㅋㅋㅋ 고마웤ㅋㅋㅋ 스레줔ㅋㅋ큐ㅠㅠ
이름없음 2020/10/20 00:27:13 ID : DvwsmJVgrBt
ㅋㅋㅋㅋㅋㅋㅋ 첨 보는 스렌데 전개 미쳣다리
◆DvwnwpO3Dvw 2020/10/20 09:01:32 ID : XApgkldyKZc
"사실 저는 이소설을 출판하고 싶다는 일념하에 편집장까지 올라왔습니다." 그게 무슨 개소리야. "1년전 평범했던 전 이 소설을 읽고 인생의 목표를 발견했습니다. 그건 바로 이 소설을 더욱 널리 알려야 한다는 사명이죠." 눈까지 초롱초롱하게 빛내면서 말하는데 솔직히 무서워. 친구를 보니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있네. 짜증난다. 이 사람만 없었으면 벌써 암살해 버렸을 텐데. "작가님 저와 함께 평밥이데를 베스트셀러로 만드는 건 어떠십니까!" 그러면서 내 손을 붙잡았어. 잠깐 악력이 너무 센데?? 잠깐 손좀 놔봐!!!! "죄, 죄송하지만 저는 출판계약 같은 걸 할 마음이 없습니다." 간신히 손을 뿌리치자 그녀는 언제 뺐었는지 내 칼을 들고 외치고 있었어. "안돼요!!! 그렇게 대단한 소설을 써놓고 평범한 일상을 바라시는 겁니까? 아하, 그럼 이 친구분의 목숨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습니까?" 그녀는 친구에게 칼을 들이밀었는데 그 말대로 상관없습니다. 오히려 고마운데? 그렇지만 여기저기서 수근수근 거리기 시작했다. "어머, 저 사람이 평밥이데 작가래." "가서 사인해 달라고 할까." 젠장. 일단 상황을 정리하고 도망가야겠다. 근데 이 난장판을 어떻게 정리하지? 도와줘!!!
이름없음 2020/10/20 10:22:46 ID : e0msjfXuqZf
친구에게 떠넘겨야지. 와! 평밥이데 작가님이 편집자에게 협박당하고 있어! 라고 본인이 아닌 척 소리지른다.
이름없음 2020/10/20 10:27:51 ID : kqY08o7tfVf
◆DvwnwpO3Dvw 2020/10/20 13:35:19 ID : XApgkldyKZc
좋아, 다 떠넘겨 버리고 도망치자. "와! 평밥이대 작가님이 편집자에게 협박당하고 있어!" "어? 나?" 친구는 잠깐 당황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얘기했다. "맞습니다. 제가 평밥이대 작가죠. 그럼 출판 계약을 진행하도록 할까요." "세상에, 평밥이대 작가래" "저 사람이 그 소설을?" "우와" 어느새 칼은 사라지고 편집자는 자리에 앉아 서류를 내밀기 시작했어. 잠깐 이게 이렇게 흘러간다고? 어떡하지? 이대로면 내 소설이 저 녀석에 의해 출판되잖아. 그렇지만 내 이름이 아니니까 상관없...... 잠깐만. "저자명은 어떻게 하실겁니까?" "필명으로 부탁합니다." 나는 대화의 틈을 비집고 들어갔어. 그리고 친구를 가리키며 말했지. "아니, 이 녀석 이름으로 부탁합니다." 그 순간 친구가 이상하다는 듯 나를 봤어. 난 미소지었어. 그래. 이건 내 데뷔작이 아니야. 너의 데뷔작인거지. "괜찮겠습니까?" 그녀는 이상하다는 듯 나를 봤지만. 아니야. 당신이 그런 질문을 해야하는 상대는 내가 아니라 평밥이대 작가인 내 친구라고. 난 친구에게 다가가 옆에 앉았어. "괜찮지 않습니까? 작가님." 과연 친구의 반응은?
이름없음 2020/10/20 14:27:07 ID : e0msjfXuqZf
이걸 보면 친구 이름이 저 소설 안에 등장한 것 같은데.... 그 말은 자기 자신이 등장하는 소설을 쓴거군요 작가님! 평밥이대는 사실 자서전이었군요!
이름없음 2020/10/20 14:29:59 ID : Mlu7hBAo3Xw
야 너 길가다 ○배트 개미용이라도 주워먹었니?
◆DvwnwpO3Dvw 2020/10/20 22:22:51 ID : XApgkldyKZc
"야 너 길가다 ○배트 개미용이라도 주워먹었냐?" 쳇, 도와줄 마음이 없구만. 이제 모르겠어. 될대로 되라지. 나는 의자에 기대앉으며 편집자를 바라봤다. 그녀 역시 날 바라보며 얘기하기 시작했어. "그럼 다시 돌아가서 작가님. 저희 k출판사와 계약하시는 게 어떻습니까." "너도 싫다고만 하지 말고 들어봐. 여기 되게 메이저한 출판사라고. 남들은 들어가고 싶어도 못 들어간다니까?" 둘이 매달리기에 하는 수 없이 일단 조건 먼저 들어보기로 했다. "일단 많은 내용이 있지만 크게 요약해서 몇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녀는 가지고 온 서류를 넘기며 얘기했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난 것처럼 나를 보고는 부끄러운 듯 웃기 시작했어. "실례했군요. 아직 자기소개조차 하지 않다니. 제 이름은 입니다." "아, 저는 이고 이 녀석은 입니다." 편집자 이름 (여) 주인공 이름 (남) 친구 이름 (남)
이름없음 2020/10/20 22:41:53 ID : e0msjfXuqZf
요은하
이름없음 2020/10/20 22:53:12 ID : q1A6qksrs4J
최고임
이름없음 2020/10/20 22:57:30 ID : io0pU42Lfaq
최고야
◆DvwnwpO3Dvw 2020/10/20 23:14:01 ID : XApgkldyKZc
"최고임, 최고야? 두 분이 형제신가요?" 은하씨는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고는 나와 고야를 번갈아 바라봤어. 우리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가로저었지. "그렇습니까? 아무튼 핵심 내용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제일먼저 약속드릴 것은 정기적인 플랫폼 미팅을 통해 지속적인 프로모션 확보를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대표적으로 n사, m사, j사등 대형 플랫폼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n사, m사, j사? 제 소설이 그런 곳에 올라간다는 말입니까?" "저는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밥이대의 지금 인기는 특정 나이대뿐이긴 하지만 가벼운 사회현상을 일으켰습니다. b사라는 인지도 적은 플랫폼에서 쓰셨는데도 이 정도라면 충분히 들어가리라고 봅니다." 생각보다 내 소설이 대단한건가? "또한 기획부터 편집까지 담당자가 함께할 예정입니다. 더욱 좋은 이야기를 쓰실 수 있도록 배려해드릴 생각입니다." "솔직히 이정도면 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그리고 생각해봐. 니 소설이 대형 플랫폼에 들어간다면 거기서 발생하는 수입이 어마어마할텐데. 이제 돈걱정은 안 해도 될걸?" "최고임 작가님. 저는 저희가 제안드리는 조건이 충분히 합리적이고 경쟁적 있는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필요하다면 원하시는 조건을 추가할 생각도 있습니다. 그러니 부디 저희와 함께 유료화를 진행해 보는 건 어떻습니까?" 은하씨가 기대에 찬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솔직히 나쁘지만은 않은 이야기다. 오히려 좋은 이야기지. 그렇지만. 난 평밥이대 작가로서 일상을 살아갈 자신은 없어. 누군가 저 소설을 말하면서 나를 가리키면 너무나 창피할 것 같아. 난 어떻게 해야 하지?
이름없음 2020/10/20 23:16:38 ID : zRzTWlDBvA7
필명... 그거 따로 만들고 무조건 연락은 편집부 통해서만 하면 안 될까요
◆DvwnwpO3Dvw 2020/10/20 23:40:57 ID : XApgkldyKZc
"좋습니다. 다만 한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나는 손가락을 하나 펴면서 이야기 했어. "필명. 무조건 필명을 쓰고 모든 연락은 편집부를 통해서만. 제가 이 소설을 쓰는 작가인게 밝혀져서는 안 됩니다. 만약 제가 평밥이대 작가인게 밝혀지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다면 이 이야기는 없던 것으로 하겠습니다." 은하씨는 잠시 생각하듯 검지를 자신의 입가에 갖다댔어. 그러고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지. "좋습니다. 그럼 잘 부탁해요. 최고임 작가님." "잘 부탁드립니다. 그나저나 제 담당 편집자는 누가 되는 겁니까?" "당연히 저죠." "네?" 웃는 얼굴의 요은하씨를 뒤로하고 그 뒤로는 바쁜 나날들이 이어졌어. 처음으로 누군가와 같이 소설을 생각하고 글을 쓴다는게 이렇게 재밌는 걸 줄이야. 감동했어. 그리고 내 소설은 순조롭게 모든 플랫폼에 들어갔고 거짓말처럼 나날이 순위가 상승하고 있어. 이젠 무서울 정도야. 그렇지만 난 포기 못해. 당당하게 작가라고 밝힐 수 있는 작품을 쓸거야. 마침 지금은 날카롭게 평가해 줄 은하씨도 있어. 그리하여 다음 회의시간. 나는 내 진심이 담긴 소설을 건네줬어. "이게 뭐죠?" "제 진심입니다." "어머나!" 뭔가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진 것 같지만 상관없나? 내 진심이 담긴 소설을 읽은 은하씨의 반응
이름없음 2020/10/20 23:47:54 ID : e0msjfXuqZf
그럼 화장실에 두고 올게요.
◆DvwnwpO3Dvw 2020/10/21 00:03:54 ID : XApgkldyKZc
"그럼 화장실에 두고 올게요." "네?" "아, 이거 휴지 아니었나요?" "아니아니, 이게 어딜봐서 휴지에요. a4용지에 제 정성이 가득담긴 소설이 들어가 있는데." "그러니까 휴지로밖에 못 쓰는 거 아닌가요?" "제대로 읽어봐요. 초반이 재미 없는 거지 재밌다니까요." "우와, 그래서 평밥이대 다음 내용은 뭐죠?" 끝까지 안 읽겠다? 그럼 나도 최악으로 맞서주지. 말 같지도 않은 최악의 아이디어를 추천해줘. 오늘로써 평밥이대의 상승곡선은 추락한다!! 라노벨 최악의 전개
이름없음 2020/10/21 00:08:36 ID : e0msjfXuqZf
형님 이녀석 웃는데요? 엔딩 아니면 친구 이름을 딴 캐릭터가 사실은 주인공의....
이름없음 2020/10/21 00:11:00 ID : PdvbfPhapVh
주인공은 99999999999999999만큼 강해졌고 신들을 죽이러 향했다.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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