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말도 안걸어보고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사랑이었고 올해 졸업하면 얼굴 볼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저 지나가는 사랑으로 덮으려고 했어. 걔랑 나랑은 정말 안어울렸거든. 그래서 내 감정을 모른 척도 해보고 걔가 있는 쪽은 안보려고 했는데 며칠 전에 그 애 왼손 약지에 끼워진 그 반지가 내 눈에 딱 들어오더라. 내가 그 애를 많이 좋아하는게 아니니까 괜찮다고 그냥 지나보낼 수 있는 감기같은 짝사랑이라 애써 생각했던게 다 무너지고 마음이 정말 쿵 하고 내려앉는 것 같았어. 내가 여친있는 남자를 좋아했다는게 뭔가 죄책감이 드는데 내가 그 애를 너무 많이 좋아해서 무의식적으로 그 애가 있는 곳을 보게되고 학교에 늦게오면 언제오나 무기력하게 기다리고있더라. 마음을 어떻게 어디서부터 접어야 할지 감이 잡히질 않아. 그 반지를 보고도 아직 연애중 띄우진 않았으니깐 안사귀는거 아닐까, 나름 학교에서 잘나가는 애인데 소문도 없으니 여친이 없는건 아닐까.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어.
이름없음2020/10/19 22:34:19ID : INvB9beE5Xu
약간 그 순결반지도 거기에 착용한다고 하던데... 기다려봐ㅠㅠ 속상하네 좀 노는 애라면 바로 소문 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