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난 지금 고1이고 이놈도 고1이야. 우리는 같은 초중 나와서 고등학교는 인문이랑 특성화 다른 학교로 나뉘어졌어

이 놈이랑 나랑 초딩에 사이 엄청 안좋았거든. 서로 욕하고 아는 척도 안하고... 그랬던 놈인데 중딩와선 좀 풀어졌어

그래도 사이는 쭉 나빴지. 서로 공부 안하고 폰한다도 뭐라고도 하고 쌤한테 꼰지르고. 그러다가 중3때 내가 그 자식 연애 상담 해주면서 친해졌음

같은 학원이라 가끔 만나는데 서로 공부라는거 옆에 서서 (울 학원 칸막이야) 기대서 지켜보고 막 핸드폰 뺏어가서 놀다가 배고프다고 뭐 사달라고도 하고. 그러고 놀았음

근데 이자식이 요 몇일 갑자기 달라졌어. 원래는 내 간식도 가져가는 놈인데 이건 좀 길게 이어야겠다

셤 기간에 쌤이 겹쳐서 같이 수업을 듣거든. 그래서 자습하는데 쌤이 힘내라고 사탕을 두개씩 주신거야 츄팝츕스. 나 사탕 별로 안좋아해서 필통에 넣어서 머리 위 선반에 올려두고 공부하는데 한참 공부하는데 누가 내 머리를 사탕으로 친거야

물론 아프진 않았음. 서로 힘 조절은 하고 노니까. 그 놈이 사탕으로 내 마리 툭 치고 내 책 위에 두고 간거야. 딸기맛 내가 받은거라 내 필통에 있는걸로 후려친줄 알았는데 지껄로 주고 간거였더라

그리고 집 가기 전에 원래 서로 인사 안하는데 후두 잠바 모자를 머리에 씌우고 가버림. 난 그 첫날만 그런줄 알았는데 아녓음

이틀 뒤에 또 만났는데 그날도 사탕을 쌤이 주셨어. 남자애가 또 사탕을 줘서 엉 고마워 하고 받았음. 난 이자식이 딸기밋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그때 먹던게 딸기맛이더라. 그리고 그날도 가기 전에 머리에 모자 씌우고

그리고 문제는... 나 시험 이틀 전에도 만났거든? 근데 그날에 그놈이 엄청 아픈거야. 피부 두드러기 나서 힘들고 불편하데. 감기 기운도 있고. 그날은 사탕도 두개나 주고 공부하는데 뒤에 그림자 지더니 갑자기 무게가 확 오는거야. 그래서 잉 모지??? 하니까 남자애가 반쯤 기대서 내가 하는 공부 보더라고

그리고 낮은 목소리?? 그 낮은 톤으로 " 나 아파." 하는거야 아픈 놈한테 욕을 하겠냐 뭘 하겠냐. 많이 아파?? 하고 물어봤더니 엉... 하고 벽이랑 나한테 기대고 칭얼거리는거야. 근데 이런 적 처음이었음

아프면 옆에 오지도 못하게 하더니 지가 와서 칭얼거리니까 놀랐지... 많이 아프냐고 한참을 걱정하니까 엄청 아프다고 막 어 그러다라 나 그렇게 귀여운거 처음봤어

아 그리고 사탕 주기 전전 날에도 만났는데 그 자식이 담배피거든? 내가 걔 필통에서 전자담배 꺼내서 이게 뭐지? 이러고 있는데 뭐해 하면서 가져가는거야. 그래서 그게 뭔데 하니까 뻔뻔하게 담배래

그래서 내가 궁금해서 뭐야 한 번만 피워봐 했지. 근데 어떤 미친놈이 피워달라고 피겠냐고. 근데 한 입만 쪽 빨고 됐냐하고 집어넣더라.... 이상한 세끼 미쳤냐고 어떠냐고 물어보니까 닌 절대 피지마 하고 공부하고 좀 이상해졌음

애들이 다 너 좋아하는 거래... 애들이 거의다 동네 토박이라 서로사로 잘 아는데 그러더라 너희는 어케 생각해?? 좀... 나는 전학이라도 가나 싶었는데ㅜㅜ 애들이 돌았냐고 그랴

ㅇㅇ 행쇼

>>17 어이없어 난 징짜 모르겟거든??? 아니 저게 어케 좋아하는거야?????

>>18 문제될 게 있어? 걔가 너한테 고백하면 어차피 선택은 니가 하면 되는 거고 남들이 뭐라 생각하든 너 느끼는대로 있으면 되는 거 아냐? 궁금하면 직접 물어보던가 너 친구들도 좋아하는 거 같다고 했다며 ,,,

좋아하는 게 아니더라도 빼박 관심 있는데 뭘ㅋㅋㅋ

읽기만해도 심장이 두근거리는데 ...? 이게 좋아하는게 아니면 세상에 믿을게 하나도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