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책임감
부모님은 나에게 예의라는 것을 너무 잘알려주셨고
나는 그것이 버릇이 되었다
6살 7살때부터 그게 버릇이 되었고
주변에서는 나에게 예의바르다고 잘컸다고 얘기했다
그로인해 나는 내가 예의 바르게 할 수록 내 부모님이 좋은 사람이 될거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예의바르게 행동했다
두번째 책임감
몇살인지 모르겠지만 부모님이 두분다 야근을 하실때가 자주 있었다
나는 어렸을때부터 겁이 많았고 그 겁때문에 쉽게 잠들지 못했다
다들 자고있을때 내 옆에 엄마랑 동생이 있어도 작은소리만 나면 나는 불안해하고 무서웠다
부모님이 야근할때 4살차이 동생이랑 집을 지키면서
두렵고 지켜야한다는 마음에 주변에 몽둥이를 가지고 잤다
세번째 노력에 대한 배신
나는 중학교때부터 운동선수를 했다
나는 정말 잘하지 못했다
그냥 그렇게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가서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50바퀴를 뛸때 누구보다 열심히뛰고 또 더 뛰었다
발차기를 차도 누구보다 더 열심히 차고 많이 찼다
주말에도 혼자 운동하러 갔었다
코치님마저도 우리 팀에게 나처럼만 하라고 얘기할 정도로 열심히했다
어느날 시합을 뛰었다
죽을만큼 열심히한 나는 첫판에 졌다
놀면서 운동한 내 친구는 16강에서 졌다
나는 거기서 노력은 필요없는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건 다시 운동하면 바뀔 생각이였다
하지만 항상 시합 끝나고 엄마에게 전화하면
엄마는 “역시 졌지?”라던가 “괜한 기대 한거지?”라고 말했다
역시 또 실망시켰구나 라는 생각과
나는 했는데 왜 안되지? 라는 생각에
그 후부터 운동을 대충하면서 담배와 술을 배웠다
네번째 술버릇
나는 술버릇에 나쁜 사람중에 하나다
술마시면 내 의견을 중요시하고
따라주지 않으면 운다
언제는 엄마에게 나 힘들었다고 얘기했다
엄마는 이런저런 얘기를 늘어놨다
하지만 내가 듣고싶은 말이 아니였기에
울었다
왜 우냐며 화냈다
나도 울면서 헛소리를 했다
그 후 가족들이랑 가까워지기 싫어졌다
같이 얘기하는것도
같이 밥먹는것도 싫어졌다
나는 애정결핍이 있다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칼을 들고있는 것 같다
그런사람은 많다 맞다
근데 집에오면 가족들은 단검을 들고있는 것 같다
안보이게 숨겨놓고
팔을 들때마다 슬쩍 보이는 단검에
가족들한테 마저도 상처받아
가족들과도 가까이 안한다
밥도 잘 안먹는다
얘기도 잘 안한다
그저 방에서 혼자 술마시면서 또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