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이번년도 1학기 1차 시험부터 쭉 수학 서술형 답안지를 백지로 냈어 omr 카드는 일자로 다 찍었고.. 오늘 중3 마지막 시험이 끝났는데 이번 시험기간에 수학 쌤이 수학 50점만 넘기면 선물을 준다고 하시는 거야 그러면 솔직히 수학 공부 안 할 수가 없잖아

그래서 그 때부터 수학 문제집을 사고 독서실을 다니고 학교에서도 쉬는 시간마다 공부 잘 하는 애한테 물어보면서 엄청 열심히 했어 그래봤자 한 10일 정도지만

진짜 수학에 모든 걸 걸었어 원래는 수학 빼고 다 공부 했는데 이번에는 수학 빼고 다 공부 안 했어 진짜 수학만 주구장창 했다? 주변에서도 엄청 신기해했어 수학 쌤도 솔직히 좀 기대 하시는 거 같더라고 난 그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계속 열심히 했어

오늘 수학 치는 날이었는데 어제부터 엄청 떨리더라고 시험 치는데 이렇게 떨리는 거 처음이었어 수학인데 이렇게 떨리다니 내가 열심히 하긴 했구나 싶더라고 너무 떨리면 배 아픈 거 알아? 아침에 배가 너무 아팠어 심장도 빨리 뛰고

시험지를 받고 객관식 1번을 푸는데 쉬운 거야 그래서 내적댄스 추면서 신나있었는데 2번부터 너무 어려운 거야 하나도 모르겠는 거 있지 그래서 객관식 다 넘기고 서술형을 봤다? 진짜 막막한 거야

진짜 10일 동안 내가 공부 한 건 뭐지 하면서 눈물이 나는 거야 수학만 해서 다른 과목들도 다 망쳤는데 수학도 망쳐버리니까 멘탈도 털리고 아 진짜 나는 수학이 아닌가? 싶고...우리 반 애들도, 다른 과목 선생님들도 전부 다 응원해줬는데.. 나한테 수학 가르쳐준 애들이 “너 잘 치면 내가 더 기쁠 것 같아” 라고 하는 게 머리 속에 계속 생각나면서 너무 속상하고 애들한테 미안하고 허무하고 수학 쌤한테 선물 못 받는 것도 너무 너무 슬프고

시험 끝나고 애들이랑 놀기로 했는데 난 그냥 집 간다고 하고 집에 왔어 집에 와서도 계속 울고 지금까지 자다가 위로가 필요해서 여기 쓰러 왔어 누가 나 좀 위로해줘

ㅠㅠㅠ내가 다 속상하네... 시험 준비하느라 수고했어.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해서 많이 속상하고 실망했겠다. 선생님이랑 애들한테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을 것 같아. 비록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아도 네가 열심히 노력했잖아. 그건 선생님이랑 애들도 다 아는 사실인걸. 나는 걸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다음 기회가 없는 건 아니잖아. 물론 이번 시험을 다시 볼 수는 없어도 다음 시험이 남아있잖아. 그때는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 해보자. 꼭 좋은 결과가 있을거야. 응원할게.

>>9 헉 고마워 ㅠㅠ 계속 우울했는데 이거 보니까 많이 괜찮아졌어!! 고마워 진짜로!! 다음 시험은 더 열심히 해 볼게 진짜 고마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