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거 일수도 있는데 나한텐 되게 기억에 남아서. 결국 고백도 못해보고 끝났지만 풀어본당
중3 1학기 시작한지 1주도 안된 국어 시간이였어. 선생님이 교과서에 있던 시 외우라고 하시면서, 무작위로 2명인가 3명 시킨다고 말했어.
10분인가 15분 준걸로 기억해.
근데 그 시간동안 솔직히 외우는 애들은 거의 없었어. 좀 길기도 했고, 무작위 2~3명 뽑는다는데
수행평가도 아니고, 점수 깎이는것도 아니여서,나도 설마 내가 걸릴까 하면서 딴짓했어ㅋ...
시간이 지나고 선생님이 외운애 있으면 손 들어보라고 했는데 아무도 안들었어.
아무도 없자 선생님이 오늘 2일이니 출석번호 2번. 이렇게 시키는데 짝남이 일어나서 어.. 할까요? 이러더니 그 시를 하나도 안틀리면서 그대로 읊는거야.
교실 전체가 잡음없이 걔 목소리만 들렸었음. 아주 약간 떠는거 같았었어..ㅎ
끝나자마자 선생님,교실전원 박수치면서 걘 수줍게 앉는데,
물론 외운애는 짝남밖에 없었어
저런애도 있구나 생각하면서, 약간 설레면서 온몸 저릿하고 뒷목 간질간질한 좋은 느낌이 느껴지는데 너무 좋았어
선생님도 기억에 남았는지 2학기때도 시 외우는거 시키고, 걔 억지로 이유 만들어서 시켰는데 그 시 제목은 아직도 생각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