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말하자면 10년도 훨씬 지난 초등학생때 있었던 일임
당시 우리반에 사고로 팔 하나를 잃은 학생이 있었음
팔꿈치까지 잘려서 의수끼고 생활을 하던 애였는데 절대 벗는 일도 없어서 당시 친한 사이가 아니면 그게 의수라고 생각을 안했었음
어느날 수업시간 중 담임이 걔를 부르면서 나와보래
ㅇㅇ이는 장애가 있지만 이렇게 씩씩하고 밝게 자란 애니까 무시하고 차별의 시선을 보내지말라는거야. 그러더니 그 애보고 의수를 한 번 벗어서 애들이 잘 보이게 팔을 들어보라고 했고 걔는 시키는대로 교탁 앞에서 선생이 시키는 대로 했던 기억이 나.
이 이야기를 하는 이야기가 뭐냐면, 오늘 그때 같은반이었던 친구랑 술 마시다가 이 선생 이야기가 나왔는데
나는 그 선생님이 너무 오버하셨다. 공개적으로 말할 일이 아니었다.
친구는 그때 그 선생님이 너무 훌륭하시다. 장애에 대한 편견을 깨려고 노력하셨다로 의견이 갈렸거든
나는 그 동안 이 성생님이 너무했다는 생각을 하고 살았는데 다른 사람이 보기엔 아닐수도 있겠다 싶더러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해?
이름없음2020/11/25 00:36:53ID : y6mHyLe6rs0
그건 우리가 얘기를 할 수 있는 주제가 아니지 오직 그 얘만 할 수 있어 물론 선생님은 친구 같은 반응을 기대했겠지 하지만 당장 박수 쳐주는 사람이 어느정도나 되지? 그 시선이 모일 때 비밀이 알려졌을 때 아이의 표정은? 그냥 자기 일이라고 생각 안 하고 남에게 떠넘기는 걸로 보여 나는 스레주 의견에 동의함 본인 자녀가 학교에 그런 말 들어도 그 선생님 참 좋은 분이라고 할까
이름없음2020/11/25 01:47:00ID : JRu5TSE9tik
미친거 아니야?
당사자 동의도 안 구하고 본인한테는 트라우마, 컴플렉스일 수 있는 부분을 모두 앞에서 보여 주라고???
보육원에서 자라는 아이를 앞으로 불러 내서 아무개는 비록 부모님도 안 계시고 보육원에서 자라지만 이렇게 밝고 씩씩한 아이니까 무시하거나 차별의 시선을 보내지 말라는거랑 뭐가 달라?
당사자가 오픈마인드라 거리낌 없이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는거면 몰라도 가만 있는 아이를 불러 내서 굳이 몰랐던 애들까지 다 알게 만드는거 진짜 역겹다
그 애가 동정어린 시선을 받고 싶을지 굳이 장애 있다는거 안 밝히고 다른 애들이랑 똑같이 취급 받고 싶을지 자기가 어떻게 알고?
심지어 휠체어도 당사자가 도움을 요청했거나 누가 봐도 도움이 반드시 필요해 보이는 상황 아니면 괜히 잘 가고 있는 사람 도와 준답시고 함부로 손 대는거 불쾌해 하는 사람들 많은데...
의도가 좋건 나쁘건 결과를 본인이 책임 질 것도 아니면서 진짜 무책임하네
나는 깬 교사다 이딴 알량한 우월감에 사로잡힌걸로 밖에 안 보임
장애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으면 다른 방법도 얼마든지 있는데 왜 당사자 의지와 아무 상관 없이 그 아이를 찝어서 예시로 드냐고
내 자식 같으면 학교 찾아 가서 뒤집어 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