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스레드
북마크
토끼는 영어로 래빗 2020/11/27 10:26:42 ID : E2nCrta4FdC
몇 주전에 꿈을 꿨는데 친구랑 노는 꿈이였어... 이렇게만 얘기하면 진짜 평범한 꿈인데 일단 차근차근 설명해볼게
토끼는 영어로 래빗 2020/11/27 10:30:08 ID : E2nCrta4FdC
꿈에서 나랑 원래 같이 다니던 친구랑 급식실에서 급식을 받고 자리로 가고 있었어. 그런데 한쪽 구석에 까맣고 긴 생머리 여자애가 멍하니 서있는거야. 그래서 내가 밥 같이 먹을래? 라고 했어. 그렇게 밥을 같이 먹으면서 친해졌어. 그 후로도 같이 밥을 먹었고, 비록 같은 반은 아니였지만 정말 급속도로 친해졌어.
토끼는 영어로 래빗 2020/11/27 10:37:05 ID : E2nCrta4FdC
원래는 나랑 생머리 여자애랑 원래 친구였던 애랑 같이 셋이 다녔는데 (원래 친구였던애를 희라고 할게!!) 희랑 내가 싸워서 같이 안다니게 된거야. 생머리 여자애는 율이라고 부를게. 그래서 희는 다른 무리랑 같이 다니고 나는 율이랑만 같이 다니게 되었어. 나는 자연스레 반아이들과는 멀어졌고 학교에서 율이랑만 붙어다녔어. 어느날은 내가 율이한테 왜 혼자 다니냐고 물어봤는데 사람 사귀는 법을 모른다고 하더라. 초등학교, 중학교때 왕따 당했었다고.(나는 고등학생) 나는 그래서 율이랑 친구들이랑 하는 것들을 차근차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어.
토끼는 영어로 래빗 2020/11/27 10:44:14 ID : E2nCrta4FdC
행정 관리 선생님?께 졸라서 옥상에서 밥도 먹어보고, 수업 조퇴하고 맛있는거 먹으러가고, 수업 끝나고 집에서 파자마도 해보고 롯데월드도 갔어. 몇달간 정말 재밌게 놀았어. 하루는 돗자리 깔고 공원에서 닭강정을 먹는데 율이가 먹다말고 그러더라. 우리 지금까지 너무 재밌게 놀았는데, 너무 재밌게 놀았는데 이 시간이 가고 나면 자기는 어떡해야될지 모르겠다고. 나는 그냥 진로에 대한 얘긴줄 알고 대학교 들어가서도 안잊고 연락하자고. 취업하고, 결혼해서도 영원히 친구로 남으면 된다고 웃으면서 얘기했어. 그러더니 율이가 나 빤히 보면서 웃으면서 전화온다고 가보라고 그러는거야. 나는 뭔 전화...? 했는데 그때 딱 꿈에서 깼어.
이름없음 2020/11/27 10:46:51 ID : E2nCrta4FdC
이게 첫번째 꿈이였어. 처음에는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갈수록 그 애가 생각나더라. 지금은 어떻게 살까, 나 없다고 우는거 아닌가 하고.
토끼는 영어로 래빗 2020/11/27 11:07:32 ID : E2nCrta4FdC
근데 며칠 후에 또 그 애를 다시 만나는 꿈을 꿨어. 그 꿈에서 율이가 나보고 잘 있었냐, 나 보고싶진 않았냐, 나는 너 보고싶었다 막 이렇게 얘기하더라구. 꿈에서 내가 오랜만에 율이랑 만난걸 알았나봐. 그래서 나도 너 보고 싶었다고, 울진 않았냐구 이런식으로 다독이면서 부둥켜 안고 좋아했어. 학교에서도 더욱 더 붙어다녔고. 그렇게 또 꿈속에서 며칠이 흘렀는데 학교 쉬는 시간에 희가 나를 따로 불러서 자기가 미안하다고 실수했다고 사과하더라. 희가 무슨 잘못 했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나도 희랑 화해하고 싶었고, 좋게 풀어서 결국 다시 셋이서 지내게 됐어.
토끼는 영어로 래빗 2020/11/27 11:20:23 ID : E2nCrta4FdC
그렇게 지내는데 율이가 밤에 우리집 앞에 찾아온거야. 그래서 편의점 앞에 왔다갔다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했어. 이야기 하는데 갑자기 순간 고요한 거 알아? 정말 밤이라 주변에는 우리 둘뿐이고 잠시 대화를 멈췄는데 고요한거야. 나는 그 분위기도 좋아서 율이 보고 씩 웃었다? 근데 율이가 그자리에서 울기 시작하더라고. 율이는 내가 자기랑만 같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희랑 화해하니까 우리 둘이 있는 시간이 짧아진다고 서운하다면서 서럽게 펑펑 울었어. 나는 그런 율이가 이해되서 토닥토닥 달래주고는 그날 하루 우리 집에서 같이 잤어 그리고 다음날 같이 학교에 갔는데 희가 나한테 먼저 급식도 따로 먹자고 하고 좀 거리를 두는게 느껴지더라. 그래서 희한테 왜 나한테 거리두냐고 물어봤어. 근데 희가 율이가 너랑 있을 수 있는시간이 얼마되지 않는데 자기가 시간을 뺏을 수는 없다는거야. 나는 그말을 듣고 율이가 이사가는 줄 알았어. 그래서 바로 율이한테 달려가서 물어봤어. 너 이사가냐고. 그랬더니 율이가 나한테 자기는 계속 여기 있을 건데 니가 가야하잖아. 나는 너만 있으면 되는데 넌 여기 있으면 안되잖아. 라고 외치더라고. 그래서 내가 아냐, 나도 여기 있을건데? 라고 했더니 율이가 눈물 그렁그렁 맺힌 채로 웃으면서 그랬으면 좋겠다 라고 했어. 순간 기분이 너무 이상한거야. 내가 왜 가야할까? 엄마가 애들한테 연락했나? 별의별 생각을 다하는 도중에 잠에서 깨버렸어
이름없음 2020/11/27 11:26:07 ID : E2nCrta4FdC
꿈에서 깨니까 정말 가슴이 미어지더라고. 이게 진짜 뭔가 싶기도하고 다시 꿈 속으로 들어가고 싶고 하루종일 율이 생각만 나고. 실제 친구들한테도 이런 꿈을 꿨는데 기분이 이상하다고 얘기했어. 근데 애들은 다 개꿈이라고만 하더라. 물론 다른 사람이 나한테 이런 꿈을 꿨다 했어도 나는 개꿈이라고 했을거야. 한 며칠동안은 계속 생각나다가 현실에 치여서 너무 바쁘게 율이 생각을 못하고 정신없이 살았었는데 한달 쯤 되니까 꿈에서 또 율이가 나오더라고.
이름없음 2020/11/27 16:21:39 ID : rvu9BtdzTSL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0/11/28 01:49:31 ID : 7Buk3zQoL9h
ㅂㄱㅇㅇ
토끼는 영어로 래빗 2020/11/28 04:06:15 ID : E2nCrta4FdC
고마워! 보고 있는지 몰랐어. 마저 이어 써볼게
토끼는 영어로 래빗 2020/11/28 04:18:24 ID : E2nCrta4FdC
꿈에서 율이를 봤는데 조금 어색하더라. 하얀 방안에서 율이가 나를 빤히 보고있길래 멋쩍게 안녕...이라고 인사하고 히히 웃고만 있는데 율이는 나를 쳐다보고만 있었어. 그러더니 눈물을 뚝뚝 흘리더라... 나는 율이한테 아무 말도 못하고 꼭 안아줬어. 다 운것 같더니 율이가 나 보고싶어 죽는 줄 알았대. 이제 진짜 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안남았다면서 벌개진 얼굴로 나한테 '좋아해'라는 거야. 참고로 나랑 율이랑 희랑 다 여자고 나는 이성애자야. 뜬금없이 친구한테 좋아해란 말을 들으니까 엄청 당황해서 멍하고 30초간 서있었던 거 같애. 근데 나는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데도 율이가 그 말을 해준게 너무 고맙더라. 그래서 나도 모르게 율이를 안아줬어. 고맙다고 말하면서 말이지. 그 때 우리 둘다 눈물이 너무 나와서 서로 껴안고 엉엉 울었어. 그러고는 손을 잡고 비눗방울도 불고 떡볶이도 먹었어. 어디서 난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야. 꿈이래도 아무상관 없었어. 나는 꿈인지도 모르고 있었지만... 긍데 문득 그 생각이 들더라. 나 학교 가야되는데? 그 때가 시험 바로 며칠 전이라 그랬나봐. 그 생각 하자마자 확 깼어. 나는 바로 이불 차면서 후회했어. 아직 새벽인데... 율이랑 인사도 못하고 나왔다고. 솔직히 진짜 조금 울었어. 억울하기도 하고 이제 얼마 안남았다는데... 다음에 율이 꿈을 꾸면 어떻게든 하고 싶은 말들을 하겠다는 다짐도 했어.
토끼는 영어로 래빗 2020/11/28 04:32:36 ID : E2nCrta4FdC
새벽에 깨고 다시 잠들었는데 그 하얀방이 있더라. 나는 이게 꿈이라는 것을 또!!! 인지하지 못하고 두리번 거렸어. 그러더니 율이랑 엄청 닮은 남자애가 나오더라. 그래서 나도 모르게 율이 남자버전이다...라고 말했어. 그랬더니 그 남자애가 나보고 씩 웃더니 나야. 이러더라고. 나는 꿈에서 그 사람이 율인지 몰랐어. 지금은 그 남자애가 율이인걸 알지만... 근데 다가와서 그러더라. 너 남자 무서워하잖아. 그래서 여자애로 왔었는데. 지금은 어때?라고. 이게 무슨말이냐면 내가 남자들을 조금 무서워 해. 이게 가끔 정색하거나 화내거나 짜증내거나 소리치거나 할때 있잖아... 나한테 그러는게 아닌데도 놀라서 아무것도 못해. 근데 그건 나만 알고 있었단 말이지. 그래서 내가 너 그거 어떻게 알았어? 하니깐 나는 너의 대한거 다 알고 있다고 하더라. 솔직히 소름 돋잖아. 내 표정이 조금 굳은거 보고는 다시 여자 율이로 펑 하고 바꼈어. 내가 너무 놀라서 율이다!!! 하고 소리지르니까 달려와서 안기더라. 여자 율이는 긴 생머리에 눈도 크고 조그마해서 품 안에 쏙 안기는데 남자 율이는 덩치가 크고 살짝 까무잡잡한 피부여서 율이하고는 조금 다르게 느껴지더라고.
토끼는 영어로 래빗 2020/11/28 04:34:19 ID : E2nCrta4FdC
율이를 쓰다듬고 있는데 율이가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라고 하니까 바로 깼어. 시간을 보니까 알람울리기 2분 전이였어. 나는 학교를 갔고...
토끼는 영어로 래빗 2020/11/28 13:24:46 ID : E2nCrta4FdC
그 후에 더이상 보이지 않더니 그저께 밤에 한번 나왔어. 남자 율이로 학교에. 이제 진짜 마지막이랬어. 나는 울지도 못하고 안아주지도 못하고 가만히 서 있었어. 꿈이라서 그냥 멀리 가는 줄 이사가는 줄로 어정쩡하게 알았었는데 마지막이란 건 확 와닿았나봐. 차마 발이 안떨어지더라. 꿈인데도 너무 생생해서 어떤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더라. 짧은 시간이였고, 현실의 사람도 아닌데 그냥 내가 율이가 좋다고 해서 영원히 꿈속에서 살 수는 없잖아. 나는 현실사람인데. 정말 꿈에서도 율이 앞에 벽이 있는것만 같았어. 그러고 있는데 율이가 먼저 다가와서 잘있으라는거야. 내가 손을 꽉잡고 가지 말라고 제발 조금 더 있어달라고 말했어. 그랬더니 율이가 나보고 웃으면서 나 무섭지 않아? 이러더라. 그래서 내가 친구잖아. 이랬더니 나는 너 좋아하는데. 라고 했어. 나도 너 좋아하는데... 차마 그 말이 나오지 않더라. 얘하고 내가 안될걸 알았나봐.
토끼는 영어로 래빗 2020/11/28 13:49:29 ID : E2nCrta4FdC
그렇잖아, 얘는 내 꿈이고 나는 현실 사람인데. 얘는 꿈에서 살아가야하고 나는 현실을 살아가야지. 근데도 너무 마음이 아팠어. 나는 꽉 잡은 율이 손을 안놓고 엉엉 울었어. 현실에서도 그렇게 목 놓아 울어본적 없는데, 뭐가 그리 서러운지 펑펑. 그러니까 율이도 따라울더라. 우리는 뭐 만나기만 하면 울어. 한참을 운것 같아. 율이는 내 뒷쪽을 바라보더니 이제 진짜 시간이 얼마안남았다면서 할말을 하더라. " 그거 알아? 나 너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우리 예전에 만났었는데 너 나 기억 못하더라. 그래서 일부로 여자애 모습으로 갔는데. 어때,예뻐?" 나는 꾸역꾸역 대답했어. 너무 예쁘다고. 나보다 훨씬. 그러더니 씨익 웃더라. 율이가 뭐라고 했었는데 대충 자기 잊지 말라는 내용이였어. 새끼손가락까지 걸고 약속했지. 눈물이 마르지 않더라. 이제 가면 다시는 못보는데... 그렇게 울어본적은 현실에서도 손에 꼽을거야ㅋㅋㅋ 율이는 " 간간히 얼굴 비출테니까 내 생각 많이 해. 잊어버리면 안된다!" 하고 벽 너머 문 열고 가버렸어. 나는 주저 앉아서 혼자 멍하니 있다가 꿈에서 깼고. 꿈에서 깼는데 가슴이 욱씬욱씬하면서도 울렁이더라.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가슴 아프다는게 이런거구나, 했어. 그치만 울지는 않았어. 뭔가 이별이라는게 실감이 안나더라고. 율이랑 나는 현실에서는 진짜 고작 며칠 밤 정도만 같이 보낸 사인데. 어떻게 이렇게 좋아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고. 정말 지금은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지금 이 기억이 언제까지 갈까 싶어 스레딕에 남겨. 정말 율이와 다시 만나면 율이를 기억할 수 있도록. 다시 만난다면 그때도 스레딕에 글을 남겨야겠어. 처음 글 올리는거라 두서없고 재미없는데도 봐준 레스주들은 정말 고마워!!

레스 작성
14레스 979 Hit
이름 : 이름없음 2024.04.21
1레스싸우는 꿈 235 Hit
이름 : 이름없음 2024.04.21
4레스정오에 갇히다 1404 Hit
이름 : 이름없음 2024.04.20
6레스꿈에 나온 이성이 너무 이상형이라 안잊혀진적 있어?? 1145 Hit
이름 : 이름없음 2024.04.20
9레스우린 사실 게임 캐릭터였던거 아닐까 808 Hit
이름 : 이름없음 2024.04.20
6레스의도적으로 가위에 눌리는 법 488 Hit
이름 : 이름없음 2024.04.17
2레스루시드드림 꾸는법 알려줘 2039 Hit
이름 : 이름없음 2024.04.17
6레스. 934 Hit
이름 : 이름없음 2024.04.13
6레스난 꿈 속의 세계가 있다고 믿어 2620 Hit
이름 : ◆k5VbxCmNtbg 2024.04.13
8레스개꿈 꿨다 1081 Hit
이름 : 이름없음 2024.04.09
389레스어디서든 빠질 수 없는 그것☆잡담판 31374 Hit
이름 : 이름없음 2024.04.08
451레스그대는 얼마나 많은 꿈을 거쳐 나에게로 왔는가? 30955 Hit
이름 : ◆gmGk4E67xXt 2024.04.06
1레스오늘 꿈에서 우리팀 운동선수 돼서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1276 Hit
이름 : 이름없음 2024.03.31
2레스몇년째 꿈에 똑같은 남자애가 나와 1512 Hit
이름 : 이름없음 2024.03.28
1레스요즘은 꿈 속에서 수면마비 걸리네.. 1570 Hit
이름 : 이름없음 2024.03.25
3레스다들 꿈 이어서 꿔 본 적 있어? 1878 Hit
이름 : 바다 2024.03.25
1레스옛날에 꿔본 꿈인지 아니먼 내 착각인지 모르겠는데 1673 Hit
이름 : 이름없음 2024.03.24
3레스나 이거 대체 뭔 꿈임? 1699 Hit
이름 : 이름없음 2024.03.23
2레스다들 신기했거나 기억에 남는 꿈들 있어? 1751 Hit
이름 : 이름없음 2024.03.23
1레스오늘 꿈을 꿨는데 이거 귀접은 아니지? 1749 Hit
이름 : 꿀주먹 2024.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