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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0/11/28 11:24:15 ID : 5eY9tinTRDs
솔직히 주인공은 아니었던거같아. 그냥 난 발암캐릭터정도였던거같다. 꿈을 꿀 당시에는 너무 생생해서 공포에 사로잡혀있었거든...
이름없음 2020/11/28 11:27:35 ID : 5eY9tinTRDs
꿈속에서 나는 편의점에서 평소와 같이 마실걸 사고있었어. 근데 카운터쪽이 좀 이상해보였다. 알바인지 젊은 남자가 술취해보이는 손님과 실갱이를 하고 있었는데 손님은 말도 횡설수설하고 좀 폭력적으로 굴었다. 결국 알바생이 수화기를 들고 경찰에 연락을 하는듯이 보였어. 나는 고르던 음료수를 내려놓고 그냥 집으로 갈까 고민중이었다. 괜히 카운터쪽으로 가서 계산하려다 그 취객과 얽히고싶지 않았어.
이름없음 2020/11/28 11:34:23 ID : 5eY9tinTRDs
그냥 나가려는데 나를 본 취객이 나에게 시비를 걸듯이 나를 보고 말을 거는거야. 무슨말을 하는지 거의 알아들을수도 없고 카운터가 입구랑 가까워서 비틀거리는 취객이랑 부딪칠거같아서 단념하고 다른 상품을 고르는척 진열대 뒤로 숨었다. 취객이 따라오려고 하는듯한 낌새가 보이니까 알바생이 '저기요 아저씨!!' 하면서 주의를 돌려줘서 다행이 따라오지는 않았어. 근처 순찰을 돌고있던 모양이었는지 생각보다 경찰이 빨리 도착했다. 경찰 두명이 취객을 보자마자 네네~그럼요~ 알겠으니까 나가서 이야기하시죠~ 하는식으로 어르고 달래가며 편의점 밖으로 유도하길래 나는 다시 사려던 음료수를 가지고 카운터로 갔어.
이름없음 2020/11/28 11:40:57 ID : 5eY9tinTRDs
알바생이 한숨쉬면서 바코드를 찍길래 나는 카드를 내밀면서 말을 걸었지. "야간일도 참 힘드시겠어요." 그 취객은 그 와중에도 소주를 사려던건지 카운터 위에 빨간색 참이슬이 놓여져있는걸 봤어. "며칠에 한명씩은 꼭 있죠 저런사람....이제 그냥 경찰부르는게 속편해요. 담아드릴까요?" "네 담아주세요." 카드를 챙기고 봉투를 건네받고는 입구쪽으로 발걸음을 한발짝 옮기는데 갑자기 경찰 한명이 후다닥 뛰어들어오더니 까치발을 해서 입구 잠금장치를 잠가버리더라. "아가씨. 지금 나가지 마요. 나가면 안되요." 그러더니 갑자기 바깥에서 공포탄같은 총성이 울려퍼졌다. 놀래서 우리 셋은 고개를 숙이고 움찔거렸다.
이름없음 2020/11/28 11:52:02 ID : 5eY9tinTRDs
"여기는 4호차. 4호차. 상황발생. 취객 신고로 출동중에 공격당해 이순경이 부상을 입었다. 구급차 지원바람." 나는 무슨 상황인가 싶어서 입구 유리로 비치는 경찰차쪽을 보려고 다가갔더니 경찰관이 나를 보면서 인상쓰고 소리쳤다. "아가씨 위험하니까 안쪽으로 가있어요. 입구쪽에서 떨어지세요!" 호통에 놀라서 뒷걸음질 쳤는데 어두운 와중에 하늘색 경찰복이 바닥에 누워 검은 그림자와 씨름하는게 살짝 보였다. "4호차. 지원바람!!" 무전기에 대고도 이제 아예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치이익....4호차. 위치 제보 바란다.= "여기 취객 신고받고 출동한 ㅇㅇ동 ㅇㅇ아파트 앞 편의점이다." =치이익.... 지원하겠다. 상황보고 바란다.= "이순경이 취객한테 물어뜯겼다고 빨리 구급차 지원보내!! 피가...피가...." 경찰은 거의 울먹이듯이 무전기에 대고 소리치고 있었어.
이름없음 2020/11/28 12:01:24 ID : 5eY9tinTRDs
물어뜯겼다는 말에 나는 알바생을 쳐다봤는데 그 사람도 날 보면서 눈이 휘둥그레져 있었어. "아가씨랑 거기 직원분이랑 안쪽에 가서 좀 숨어있어요. 나오지 말고." 뭔가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간다 싶었는지 알바생은 조용히 손짓으로 날 불렀어. 나도 아무말도 안하고 조용히 따라갔다. 편의점 창고안 작은 플라스틱 의자위에 박스를 대충 접어서 깔아주고는 앉으라고 안내해줬어. 창고안에는 작은 모니터에 4분할로 편의점 전경이 촬영되고 있었다. 알바생은 그 모니터 앞에 앉아서 팔을 접고 뚫어져라 쳐다보고있었어. 너머로 얼핏 보니 우리에게 소리친 경찰이 입구 문을 위아래로 잠그고는 한번 흔들어서 확인하더니 입구쪽에 있던 천막 조절용 쇠막대기를 들고 박스 뒤에 쪼그려서 숨어있었다.
이름없음 2020/11/28 12:09:05 ID : 5eY9tinTRDs
그리고 그 순간에 경찰복을 입은 다른 남자가 편의점 입구로 막 달려오더니 부딪쳐서 쓰러지는게 보였다. 밖에서 이순경!!이순경!!하고 소리치는게 들리는거보니 그 남자가 문제의 이순경인거같았다. 경찰은 재빨리 입구 잠금장치를 풀더니 쓰러진 이순경을 질질 끌어서 안쪽으로 들이고는 다시 문을 잠갔다. 정말 간발의 차로 아까 그 취객이 달려와 입구를 손으로 쾅쾅 치는게 보였다. 경찰이 그 취객에게 뭐라고 소리치는거같았지만 창고가 입구랑은 거리가 좀 있고 생각보다 방음이 잘되는지 정확하게 들리지는 않았어. 쓰러진 이순경은 피범벅이었는데 나랑 알바생은 그 화면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입을 손으로 막았다.
이름없음 2020/11/28 12:24:37 ID : 5eY9tinTRDs
경찰은 입구에 비치되있던 구급용품을 입으로 뜯어가며 지혈을 시작했다. "우리 나가봐야하는거 아니에요? 도와줘야죠." 알바생이 날 쳐다봤는데 나는 뭔가 불안한 느낌에 고개를 저었어. "숨어있으라고 했잖아요. 구급차도 온다는거같은데 우리가 뭘 돕겠어요. 구급차 오면 나가요." 알바생은 한참 고민하는거같더니 다시 모니터를 보면서 초조해 보였지만 일어나진 않았어. 한 15분쯤 지났나. 밖은 엄청 조용했는데 사이렌소리랑 같이 구급차 한대랑 경찰차 두대가 씨씨티비에 나왔다. 바로 문을 열어줘서 들것에 실려나가는 이순경이 보이고 그 옆엘 다른 경찰관이 쫒아갔다. 한참 소란스럽더니 이번엔 또다른 경찰관이 이쪽으로 걸어오더니 문을 똑똑 두들겼어. "이제 괜찮습니다. 나와보세요." 슬쩍 문을 열고 나갔더니 진열대 사이로 피투성이인 바닥이 보였어. 나는 알바생이 경찰에게 상황설명을 하는동안 핏자국을 피해 입구쪽으로 다가가서 그 취객이 어디갔는지 찾았는데 아무데도 안보이더라. 그래서 밖에 서있던 경찰한테 물어봤지. 그러니까 그 경찰도 모른다고 지금 주변 수색중이라고 하더라고.
이름없음 2020/11/28 12:30:53 ID : 5eY9tinTRDs
집에 가야하는데 괜히 그 길목에서 그 취객을 마주칠까봐 불안했다. 그래서 내가 말을 걸었던 경찰한테 집앞까지 동행해달라고 하려던 찰나에 구급차쪽에서 비명이 들렸어. 구급차 안에 타고있던 주황색 옷을 입은 구급요원 한명이 문을 열고 뛰쳐나오고 그 뒤로 피를 질질 흘리며 다른 구급대원이 기다시피 해서 나오더니 차에서 떨어졌다. 나랑 대화하던 경찰이 놀래서 뛰어가는데 갑자기 차에서 피범벅이던 이순경이 구급차 문을 잡고 뛰쳐나왔어. 뛰어가던 경찰도 놀래서 뒷걸음질 치더라. 나는 느낌이 쌔하길래 뛰어가서 그 경찰을 붙잡고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서 문을 잠갔다. 얘기하고 있던 알바생이랑 사건 받아적던 경찰도 놀래서 입구쪽으로 나왔는데 내가 문을 잠그는걸 보고 뭐하냐고 소리쳤어.
이름없음 2020/11/28 12:35:50 ID : 5eY9tinTRDs
나는 경찰은 무시하고 알바생한테 위쪽 잠금장치 좀 잠가달라고 부탁했더니 알바생을 뒤로 잡아끌면서 안쪽에 있던 경찰이 나한테 소리를 질렀어. "지금 뭐하시는겁니까!!" "밖에 상황 안보여요?" 유리 너머는 진짜 아수라장이었다. 어느새 다시 온건지 모르겠는 취객이랑 이순경이 진짜 영화에서 보던 좀비마냥 구급대원이랑 경찰들을 공격하고 있었어. 물어뜯고 쥐어뜯고.... 마치 들개가 덤비는거같은 형상이었다. 경찰들은 갑갑하게 동료가 공격당하고 있는 와중에도 테이저건 꺼내들고 멈추라고 소리만 지르고 있더라. 아오 답답이들.....
이름없음 2020/11/28 12:43:22 ID : 5eY9tinTRDs
그 광경을 보더니 내 옆에 있던 다른 경찰관이 솔선해서 위쪽 잠금장치를 잠갔어. 우리는 멍하니 밖에서 벌어지는 피랑 살이 튀겨대는 현장을 보고 있었다. 테이저건을 쏴봤자 통하지도 않는지 조금 움찔거리고 늘어지더니 더 화난거처럼 덤벼들었다. 안쪽에 있던 경찰관도 그 광경을 보고는 입을 다물었다. 그리곤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어. 창고쪽으로 들어가서 한 통화라 내용은 모르겠다. "이...일단 불을 끌까요?" 알바가 젊은 사람이라 그런가 좀비영화같은거 좀 봤는지 불을 끄자고 제안하더라. 그냥 고개만 끄덕거렸다.
이름없음 2020/11/28 13:06:13 ID : 5eY9tinTRDs
불을 다 끄고 우리 셋은 카운터쪽에 쪼그리고 앉아있었고 통화를 마치고 나온 경찰은 우리를 찾더니 지원이 올거니까 걱정말라고 찾기쉽게 다시 불을 켜라고 했어. 알바생을 불안했는지 그럼 간판불만 켤게요. 하고 간판만 켜둔상태였다. 그 사이에 밖에 있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뭔가 부서진 흔적이랑 핏자국들만 있고 다친 사람까지 싹 다 사라져 있었어. 전화하던 경찰은 괜찮다고 웃으면서 입구쪽에 서서는 팔을 허리춤에 걸치고 바깥 상황을 살피는거같았다. 나는 조용히 알바생을 톡톡 쳐서 부른다음에 창고쪽을 가리켰더니 알아들었는지 함께있던 경찰이랑 셋이 창고안으로 들어가서 문을 잠가버렸어. "박경장님은 어쩌고요?" 저사람이 박경장인가보다. "본인이 괜찮다는데 신경쓸 필요 있어요?" 아까 날 때릴듯이 행동하던걸 떠올리고 짜증나서 말을 툭툭 뱉었어.
이름없음 2020/11/28 13:14:38 ID : 5eY9tinTRDs
긴장했더니 목이 말라서 아까 샀던 음료수를 꺼내 마시고 있었는데 밖에서 또 소란이 들렸다. 우리 셋은 모니터 앞에 모였는데 간판불을 켠걸 보고 온건지 피투성이가 된 경찰복을 입은 남자가 입구 유리를 두드리고 있었다. 박경장은 그 몰골을 보고 놀랐는지 뒷걸음질을 쳐서 창고 문 손잡이를 돌렸는데 잠겨져있으니 화를 냈어. "이거 왜 잠갔어!! 씨팔! 나도 지원 오기전까진 들어가있어야할거 아니야!!" 쿵쿵쿵 두들기는 소리에 두 남자는 나를 봤어. "그래도 들여보내주는게 낫지 않을까요?" 나는 한숨을 쉬었고 같이 있던 경찰관이 문을 열어줬어. 창고로 들어온 박경장이 씩씩대면서 성질을 냈다. 누가 문을 잠근거냐며 짜증을 냈는데 우리는 셋다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이름없음 2020/11/28 13:25:04 ID : 5eY9tinTRDs
기다리는 동안에 나는 핸드폰으로 기사를 찾아봤다. 평소랑 별다를거 없는 정치기사... 연예기사... 다른 실마리를 얻어보려고 페이스북을 켰는데 제일 상단에 나온 그룹 게시글에 영상과 함께 코멘트가 달려있었다. <실시간> 수원역 미x개 정신병자. 영상엔 아까 우리가 본 취객이나 이순경처럼 짐승처럼 행인에게 달려드는 사람 모습이 찍혀있었고 촬영한 사람도 달리면서 촬영한건지 화면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어. 소리가 나니까 내 핸드폰화면을 들여다 보던 알바생이 말했다. "이거 좀비같은데요." 그러니까 박경장이 짜증섞인 소리로 대꾸했어. "어이 학생. 이거 영화 아니야. 무슨놈의 좀비야 좀비는."
이름없음 2020/11/28 13:32:24 ID : 5eY9tinTRDs
나는 안그래도 아까부터 명령조에 소리만 지르던 박경장이 짜중나서 한마디 던졌다. "그럼 뭐가 무서워서 그렇게 벌벌 떨면서 문 열라고 소리질렀어요?" 박경장이 발끈하려고 하다가 말았다. 그러곤 담배한대를 꺼내 물었는데 알바생이 말렸지. "여기 금연인데요." 인상을 쓰고 알바생을 돌아보더니 다시 담배를 담배곽에 넣어서 주머니에 넣어버렸다. 그러곤 창고에 달려있는 조그만 창문 틈으로 밖을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
이름없음 2020/11/28 13:43:27 ID : 5eY9tinTRDs
나는 페이스북 신규글 목록을 쭉 살펴봤어. 수원역 뿐만이 아니더라. 서울경기 여기저기 오늘 미친 사람들이 수면위로 나오는 날이냐며 여기저기에서 증거동영상들이 올라와있었어. 그리고 다시 기사를 새로고침 해봤더니 올림픽대로 9중 추돌사고... 강남대로 4중추돌사고... 이런게 긴급 속보로 올라오고있더라. 나처럼 핸드폰으로 기사를 뒤적거리던 모양인지 처음 내가 데려온 경찰관이 표정이 심각해졌다. "이거 보통일이 아닌거 같은데요." 박경장은 다시 핸드폰을 들고 통화를 시도했는데 받지않는 모양인지 작게 욕설을 하며 여기저기 다시 통화목록을 뒤지고 있었다.
이름없음 2020/11/28 14:19:44 ID : 5eY9tinTRDs
얼마나 지났는지 영상들이랑 기사를 찾아보다보니까 다리가 저릴때쯤 되었을때였어. 씨씨티비에 사람 한명이 나타났어. 좀비인가 하고 자세히 들여다봤는데 편의점을 기웃거리더니 핸드폰을 보는건지 밝은 화면이 씨씨티비에 잡히더라. 그러곤 곧이어서 박경장 핸드폰이 울렸어. 전화를 받은 박경장은 입구로 나가서 얼른 그 사람을 들여보내고 주변에 수상한 인물이 없는지 물었어. 창고 문을 활짝 열어놓고 나가서 대화소리가 창고 안까지 다 들렸다. 얘기를 들어보니 동네 여기저기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던 모양이고 박경장이 요청한 지원이 올수 없었던거같아. 걱정된 동료가 그를 찾으러 온거지. 박경장은 창고로 돌아와 우리에게 같이 경찰서로 가지 않겠냐고 물었다. 조서도 써야하고 더 안전하지 않겠냐는 건데 난 왠지 따라가고싶지 않았다. 일단 경찰서 자체가 좀 숨막히는 느낌이고 난 끽해봐야 목격자라서 안따라가도 상관은 없었어. 알바생도 지금은 충격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안되겠다며 거부했다. 그리고 다른 경찰관은 나를 집까지 바래다주거나 지원이 올때까지 보호하다가 복귀하겠다며 남게되었어.
이름없음 2020/11/28 14:26:45 ID : 5eY9tinTRDs
난 편의점 입구랑 앞에 흩어져있는 살점 조각들을 보고 집에 가는걸 포기했다. 일련의 사건을 같이 지켜본 때문인지 알바생도 내가 편의점에 머무는걸 흔쾌히 받아들였어. 그렇게 우리 셋은 편의점에서 밤을 지내게 되었다. 솔직히 둘 이름이 기억이 안나.... 편의점 알바생은 성씨가 남궁이었나 특이했고 경찰관은 김씨였어. 편의상 성으로 부를게. 아침 교대시간이 훌쩍 지났는데 편의점 앞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어. 김씨가 편의를 봐줘서 창고 구석에서 조금 잠을 청했는데 다리가 저려서 깨보니 11시쯤이었던거같아. 반대쪽에서 같이 자던 남궁이는 이미 자리에 없었는데 매장쪽으로 나가보니 입구 앞 핏자국은 대충 마대걸레로 닦아놓은듯 보였고 핸드폰을 들고는 심각한 표정이었어. 다음 교대자랑 점장 모두 전화를 안받는다고 했다. 그리고 뉴스랑 인터넷에서는 어제 저녁에 수도권에 거의 동시다발적인 사건을 기사로 다루느라 난리가 난 모양이었다.
이름없음 2020/11/28 14:44:36 ID : 5eY9tinTRDs
편의점 앞이 피투성이라 그런지 아무도 근처로 오질 않았고 나가서 심호흡을 하고 담배를 피우며 둘러보니 아무리 주택가라고 하지만 점심시간이 다 되어가는데도 이상하리만치 주변은 적막하기 그지없었어. 현장을 치우러 오는 사람도 없었고 말이야... 경찰차와 구급차는 그대로 방치되어있었는데 온 사방이 피투성이였다. 나는 경찰차에서 무전기를 발견했고 바닥에 떨어진 총도 한자루 주웠는데 난리통에 이리저리 굴러다닌건지 기스가 많이 나있었다. 그리고 그걸 주워다 김씨한테 주었다. 난 사용법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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