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래 되게 예민한 사람이라 다른사람이랑 같이 있을 때 조금이라도 뭔가 거슬리면 되~~~게 불편해하거든?
그래서 내가 이러이러한 점이 불편해서 좀 고쳐줬으면 좋겠다는 식의 얘기를 좀 자주 하는 편이야. 근데 내가 다른사람한테 불편한 점이 있으면 그사람도 나한테 그렇게 느끼는 점이 있을거 아냐? 그래서 너도 나한테 그런거 있으면 바로바로 얘기하라고 맨날 얘기해. 솔직히 나만 너무 예민한 사람되기 싫어서 그런것도 있고.
근데 내가 이렇게 말을 하면 대부분 사람들이 두 유형으로 나뉘는데 하나는 뭔가 불만인듯한 얼굴로 알겠다고 하는 유형. 얘네들은 내가 얘기한거 절대 안고쳐 맨날 말만하고. 그러고 나한테 불만있는것도 절~~~대 얘기 안해. 서로 소통이 잘되어야 관계도 좀 원활하게 돌아갈거 아니야. 나도 내 단점을 좀 알 수 있을거고. 진짜 답답해 미칠거같아.
그리고 두번째 유형은 존나 공격적으로 화내면서 너는 뭐 안그러는줄아느냐고 하는 유형. 아니 나는 그 사람이랑 사이를 좀 덜 불편하게 해보려고 서로 고칠건 고치자 이런 생각으로 한 말인데 자기방어 오지게 하는거임. 그러면서 평소에 너한테 쌓아뒀던 것들을 막 얘기하면서 화내는유형.
사실 나는 너무 예민한 사람이라 불편함도 자주 느끼고 그래서 대화로 풀어나가려는 시도를 많이 하는데, 이렇게 얘기해서 소통에 성공한적이 단 한번도 없어ㅋㅋㅋㅋㅋㅋ
대화를 통해 서로의 단점을 찾아내고 고치려고 노력해나가는 건강한 인간관계는 너무 환상이니?
나도 자꾸 사소한거에 불편함을 느끼는 내가 너무 짜증나고 그래. 게다가 진정성있는 대화도 잘 안되니까 이게 뭔 친구관계가 맞는건지 싶고 그냥 가식으로 만들어진 관계가 아닌가 싶어....ㅋㅋㅋㅋ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예민하게 살아가는거 너무 불편해
이름없음2020/11/29 08:12:30ID : Bvva9utBAnX
예민한거는 천성이라 고치기 어려운 부분이고...
“대화를 통해 서로의 단점을 찾아내고 고치려고 노력해나가는 건강한 인간관계는 너무 환상이니?” 이 질문에 답하자면 Yes.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잖아.
어떤 사람들은 레주처럼 서로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솔직하게 털어 놓고 개선해 나가는게 합리적인 관계라고 생각하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싫은 소리 듣는 것도 싫어하고 남한테 싫은 소리 하는 것도 싫어해.
또 남한테는 할 말 다 하지만 자기가 똑같이 지적 받으면 난리 나는 사람들도 있고 드물게는 남이 자기한테 지적하는건 잘 수렴하면서도 남을 지적하는건 불편해하는 사람들도 있어.
지구가 나를 중심으로 돌지 않는 이상 내가 맞춰서 살아야 해.
여태까지 소통에 성공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걸 보면 말주변이라든가 사람을 설득하는 재주 같은건 없어 보이는데 더 시도해 봐야 결과는 같지 않을까.
너무 나를 보는 것 같은 내용이네.
나도 상당히 예민한 편이지만 상대방 기분 안 나쁘게 조곤조곤 구슬러서 설득하는 재주는 없기 때문에 입 밖으로 내면 번번히 트러블만 생겨서 그냥 최대한 누르고 살기로 했어.
같은 문제가 계속 반복돼서 언젠가 크게 폭발할 것 같은 사안이라면 쌓이기 전에 빨리 얘기하는게 나은데 그렇지 않으면 그냥 내 마음을 컨트롤하는게 방법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