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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0/12/02 09:38:28 ID : 4JO5O4Hwmsn
썰을 푼다기보단 그냥 내가 답답해서 혼잣말 하듯 쓰는거라 좀 뒤죽박죽이라도 이해 해주라ㅜ 나는 외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어. 지금까지는 남자만 만나다가 현 여친을 만나서 내가 바이라는걸 깨달았고 지금 거의 1년째 사귀는 중이야. 성적 집안 외모 다 엄청 평범하고 전남친들이 다 쓰레기여서 연애를 할때 자존감이 좀 낮은 편이야. 나도 그러기 싫은데 사랑받고 있다는걸 시시때때로 확인하지 않으면 좀 불안해하는? 그렇다고 상대한테 얘기를 하는것도 아니라서 그냥 그럴땐 혼자서 힘들어하는 편이야. 그러다가 또 만나서 얼굴보고 데이트하고 그러면 마음이 놓이고. 여친은 2살 연상이고 같은 학교라 친하게 지내다가 사귀게 되었어. 여친은 얼굴도 진짜 잘생기고 옷도 잘입고 친구도 많은데 또 내성적이라 집에 있는거 좋아하고..여러모로 내 이상형에 정말 가까워. 집도 잘 사는 편이고 나랑 같은 예술쪽 전공인데 실력도 정말 좋아 (내가 자존감이 낮거나 콩깍지가 씌여서 하는 말이 아니라 그냥 객관적으로 봐도 정말 소질이 있어). 여친이랑 나 둘다 외국에서 산지 10년이 넘어서 영어도 편하게 하고 외국인도 만나보고 했는데 지금 하는 연애가 둘다 제일 오래 한 연애야. 여친이 조금 차가워보이는 인상이고 친구들한테도 좀 무뚝뚝한 스타일인데 연애 초반에는 그런 모습이 상상이 안갈정도로 나한테 애교도 많고 매일 보고 그랬어. 시간이 지나면서 편해지는건 나나 언니나 마찬가지니까 그건 나도 당연히 이해하고 나도 그건 좋았는데 9월쯤 부터 눈에 띌 정도로 나랑 거리를 두고 말투도 차갑고 사람이 너무 달라지는거야. 나도 이게 첫 연애도 아니고 눈치라는게 있으니까 이게 무슨 신호인지는 알았는데 믿고싶지가 않아서 그냥 무시하고 하루하루 불안해하면서 너무 간절하게 붙잡고 있었어. 그러다가 결국 언니 입에서 그만 하자는 말이 나왔고, 나는 예상하고 있던 일이지만 막상 그 말을 들으니까 정말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어. 헤어지면서 나도 울고 언니도 울고, 그 다음날 언니 집에 내 짐을 가지러 갔다 나오는데 닫힌 문 뒤로 언니가 너무 서럽게 우는 소리가 들리더라. 나를 찬건 뒤로하고 뭐가 그렇게 말을 못할정도로 힘들어서 저렇게 아파하면서까지 나를 밀어내나 싶었어. 그때까지는 그냥 마음이 식었구나 했는데 그렇다고 하기엔 언니가 너무 슬퍼하고 힘들어하는거야. 그래서 난 헤어진 이유도 제대로 듣지 못했지만 그냥 시간을 주기로 했어. 괜찮다는 말 남기고 준비되면 연락하라고 했고, 언니는 읽고 답이 없었지. 진짜 밥도 거의 입에 못대고 울기만 했어. 부모님한테는 말도 못하고 진짜 그냥 방에서 핸드폰 손에 들고 잠만 잤어.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니까 조금 정신이 드는거야, 밥도 조금 먹고 알바도 다시 나가고 아직도 힘들긴 했지만 지난 일주일만큼 매 순간이 죽을것 같지는 않았어. 그러니까 덜컥 겁이 나는거야. 언니도 나처럼 지금쯤 조금 회복이 되서 마음을 다잡고 진짜로 나랑 헤어져야겠다고 마음을 굳히면 어떡하나 싶었어. 그래서 주변에서 극구 말렸는데도 내가 먼저 붙잡는 카톡을 보냈어. 난 아직도 같은 마음이고 언제까지든 기다릴수 있다. 나는 계속 붙잡을수 있지만 그렇게 하면서 언니를 더 힘들게 하고싶지는 않으니까 지금 이렇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잡겠다. 내가 기다리지 않았으면 좋겠으면 지금 나한테 얘기를 해주고, 아직 시간이 필요하면 그냥 읽씹하고 나중에 그냥 아무렇지 않게 밥먹자, 놀러와라, 뭐든 다 좋으니까 답을 하라고 보냈어. 다행(?)히도 난 읽씹당했고 그제서야 조금 마음이 놓이더라. 그 문자를 보낸 날 밤 새벽에 언니가 울면서 전화가 왔어, 보고싶다고. 나는 당장 뛰어나가고 싶었지만 부모님이랑 같이 사는탓에 다음날 아침 일찍 집으로 가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어. 언니는 울고불고 난리가 났는데 나는 너무 행복한거 있지. 그렇게 꼬박 밤새서 언니 집에 갔고, 둘이 또 한바탕 눈물을 흘리고 지금까지 다시 잘 만나고 있는 중이야. 그때 헤어진건 나랑은 상관 없이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었고. 2주뒤면 이제 1주년이야, 사실 싸운적도 한번 없고 아직도 잘 만나고 있는데 내가 우울증이 좀 있어서 감정기복이 엄청 심해. 그냥 어느날은 딱히 이유도 없이 너무 슬프고 지치고 힘들어서 다 끝나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침대에서도 못나오고 울기만 하는데 또 다음날 자고 일어나면 엄마랑 장난치고 아무렇지도 않아. 나도 이런 내가 너무 힘든데 남한테 힘들다는 말을 죽어도 못하는 성격이라 그렇게 우울한 날엔 나도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여자친구 아직도 너무 사랑하고 항상 보고싶고 헤어지고 싶지는 않은데 이런 내가 계속 만나도 되는걸까? 여친이 나한테 못해주는건 절대 아닌데 그냥 내가 계속 불안하고 그런 생각을 한다는게 미안하고 그러다가 또 우울하면 이럴바엔 그냥 놓아주는게 맞는건가 싶어. 연애를 하면서 그럴 이유가 없는데도 나 혼자 힘들고 애가 타. 한번 헤어졌을때 우리 둘다 너무 힘들었어서 또다시 그런 상황까지 가고싶지는 않은데 진짜 그냥 모르겠어. 조언을 바라는건 아냐 나도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르겠어. 가끔은 여친한테 얘기하고 1-2일씩 연락 안하고 sns도 아무것도 안해 그러면 또 마음이 정리가 되고 기분이 나아지더라고. 여친도 이해하고 가끔씩 언니도 그래서 내가 시간을 주기도 해. 헤어지고 싶은건 아닌데 이렇게 연애하는거 괜찮은걸까? 나 자신을 사랑해야 남을 사랑할수 있다는데 나는 내가 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것 같아. 그렇게 부족한 나고 내가 그걸 아는데도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 너무 혼란스럽고 힘들어. 여친 말고도 학교랑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 (정말 큰맘먹고 전과를 했는데 후회를 하는것 같아) 여러가지로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 아무생각 안하고 아무것도 안하고 싶은데 만약 그런 상황에 여친마저 없다면 정말 버틸수가 없을것 같기도 해.
이름없음 2020/12/02 11:01:11 ID : 444Y9unA59h
고민이 정말 많구나.. 내가 연애를 안해봐서 모르겠는데 애인이 너를 이해해주기도 한다면서. 그러니까 솔직하게 이래서 이렇다. 라고 털어놓아보는건 어때? 해어지고 싶지 않으니까 음... 둘이 맞춰가는거지. 어쨌든 일이 잘 풀리기를 바랄게:)
이름없음 2020/12/02 11:43:52 ID : 4JO5O4Hwmsn
고마워ㅠㅠ 언니는 날 이해해주고 사랑한다는걸 나도 알고 있으면서 조금이라도 말투가 딱딱하거나 연락이 평소보다 없으면 괜히 쓸데없이 걱정을 하는것 같아. 연애 뿐만이 아니라 그냥 평소에도 작은일에 의미부여 잘하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고민으로 내자신을 피곤하게 하는 예민한 스타일이라..그냥 이런 성격이라 의심까지는 아니어도 계속 불안해하고 걱정하는데 연애를 하면 상대방한테 미안한 짓을 하는거 아닌가 또 나 혼자 그런 고민을 많이 하는것 같아. 그래도 여기서 익명으로라도 털어 놓으니까 좀 낫다! 읽고 응원해줘서 고마워 :)
이름없음 2020/12/02 16:39:25 ID : 444Y9unA59h
아니야~ 스레주야 말로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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