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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01/07 04:12:18 ID : A5fdSJV82oM
안녕, 나는 요즘 정신적으로썩어가는 기분을 느껴. 이유는 그렇게 거창하지 않았어. 5살때 엄마는 화장실로 던져졌어. 어린 나는 그저 무서웠어. 나도 저렇게 될까봐 무서웠고, 내가 할 수 있는건 엄마 눈물을 닦아주는거랑 내 방에 있던 아빠 눈치를 보고 나중에 엄마 아빠가 화해하고 나서 아빠 사과를 받아주는거였어.5살때 엄마가 화장실 욕조에서 울던 목소리가 요즈음 엄마랑 싸울때면 계속 귓가에 맴돌아.
이름없음 2018/01/07 04:26:21 ID : A5fdSJV82oM
7살때 일도 기억나. 7살때 나는 아빠한테 혼났어. 유치원생이고, 내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어떻게 그렇게 공부를 안 할 수 있냐고 혼났었어. 그때 나는 왜 혼난지 아직도 잘 몰라. 유치원생이었던 나는 이유도 잘 모르는 채 울면서 혼났었어. 확실히 나는 유치원생이었을 때 공부를 엄청 못했어. 맨날 7+3이나 그런 걸 틀리고 선생님한테 혼나는 게 일상다반사였지. 유치원 생활도 좀 끔찍했어. 그리고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도 가끔 있잖아, 타겟 한 명 정하고 그 애를 따돌리는, 그럴 수 있는 애들이 꼭 한명씩 있단말이야. 근데 난 그 타겟이 되었어. 그래서 그 소꿉놀이를 할 때에는 난 항상 소꿉놀이 멤버에서 제외됐었어. 왜그런지는 좀 알것같기도 해. 그때 내가 통통하고 조용했거든. 그런데 걔 친구중에는 통통한 애들도 많던데, 아무 이유없이 그랬었던 것 같기도 해. 그래서 난 그냥.. 내 친구를 하나 만들었어. 착하고 걔도 왠지는 모르겠지만, 나랑 똑같이 소꿉놀이 멤버에서 제외됐었어. 그러니까 달리 말하면 그냥 왕따 둘이었지. 나는 걔랑 엄청 친하게 지냈어. 맨날 그 애랑만 놀았고. 친구가 그 애밖에 없었으니까. 그러다가 엄마한테 내가 말을 했었나봐. 어린 마음에 왜 걔네는 나랑 안 놀아주는지 모르겠다고, 속상하다고. 나도 소꿉놀이 하고싶다고. 그랬더니 엄마가 유치원으로 찾아와서 그 왕따주동자를 혼내더라고. 그 애는 그 다음날부터 나를 소꿉놀이 멤버에 끼워줬어. 솔직히 말해서, 난 그게 무척 좋았어. 걔 말고, 걔 친구들이 엄청 많았거든. 걔네랑 하는 소꿉놀이는 진짜 재밌었어. 그런데 문제는 아직 남아있었어. 나랑 같이 왕따였던 그 친구는 왕따 주동자가 소꿉놀이 멤버에 끼워주지 않았기 때문에. 분명 그 아이 부모님이 걔한테 말하지 않아서였겠지. 그 아이(왕따주동자)는 정말 멍청했어. 결국 내 착한 친구는 울음을 터뜨렸고, 선생님이 착한 친구한테 가서 왜 그러느냐고 물었고, 착한 친구는 내가 놀아주지 않는다고 그랬지. 선생님은 나보고 이 아이와 같이 놀라고, 왜 왕따 주동자 아이와만 노냐고 역으로 혼났어. 왕따 주동자 아이는 내 손을 놔버렸어. 난 저 착한 아이와 놀아야했으니까. 난 결국 똑같았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지. 그때 잠깐 그 애가 미웠었던 거 같아. 어쩌면 나도 그랬을지도 모르는 주제에...
이름없음 2018/01/07 04:38:37 ID : A5fdSJV82oM
그렇게 유치원은 어찌저찌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들어갔어. 엄만 초등학교 선생님이라 난 엄마를 따라서 학교에 다녔지. 난 그 학교를 다니길 잘했던 거같아. 인생에서 제일 잘한 일 베스트를 꼽으라면, 이걸 고를래. 학교랑 집 거리는 자동차로 1시간정도였고, 난 그 자동차 안에서 매일 숙제를 했어. 아침에 숙제를 할 시간이 없었으니까. 그렇게 1학년 생활을 하던 도중에 어떤 남자애가 있었어. 걔는 엄청 개구쟁이였거든. 내가 그림을 열심히 그리고 있었는데 걔가 내 그림에 검정색 크레용으로 스크래치하듯 찍찍 선을 그려놓은거야. 그때 나는 열심히 그리고 있던 작품을 망쳐서였는지 걔 손을 물어버렸어. 이 사건은 내가 두고두고 후회하는 사건이야. 걔에 대해서 미안한 감정보다는, 엄마가 초등학교때 내성적이였던 나를 이 일로 계속 비난했거든. 넌 1학년때 얘 손도 물어놓고 왜 친구들한테 가서 말도 못거냐, 이런식으로. 난 그게 무척 싫었어. 차라리 그때 내가 안 물었었더라면 엄마한테 그런 소리는 안 들었을텐데, 하고. 초등학교때 매일 그렇게 생각했어. 그리고, 2학년이 되고 나서 나는 동생이 생겼어. 정확히 말해서 2학년 가을 쯤 엄만 동생을 낳았고 난 고모에게 맡겨지거나, 그랬지. 난 고모네가 싫었어. 항상 나를 놀렸거든. 어린 게 말대답하는게 귀여워서 그랬겠지만 나한테는 전혀 아니었고 그냥 스트레스였어. 그게 짜증난다는 식으로 계속 표현을 해도 귀엽다고 웃고 넘기니까 난 그게 너무너무 싫었고. 고모들이 날 맡으러 왔을 때, 난 엄마한테 가고싶다고, 엄마한테 가지 못한다면 차라리 이모네도 좋다고 계속 떼를 썼어. 내 떼에 못이긴 고모들은 날 엄마가 있는 산부인과로 데려가줬고, 엄마를 만났어. 엄마는 나한테 화를 냈어, 울면서. 왜 여기로 왔냐고, 난 널 볼 힘이 없다고. 그래서 난 우는 엄마한테 미안해서. 엄마한테 이모네 집으로 가겠다고 했어. 그랬더니 엄마가 그냥 여과없이, 알려줬어. 이모는 너 보기 싫어해서 엄마가 이모네한테 널 맡기지 않은거라고. 그때 그게 나한테 엄청 충격이었어. 왜냐면 난 매주 토요일마다 이모네로 놀러갔거든. 왜냐면 사촌동생들이랑 엄청 친했으니까. 이모가 없어도 애들이 집에 들여보내 줄 정도로. 그런 이모는 항상 날 보면 웃어줬어. 난 분명 이모가 날 좋아한다고 생각했겠지. 웃어줬으니까, 그런데 속으로 그렇게, 날 보는게 귀찮고 보는게 싫다고 엄마한테 들은 다음으로부터, 정확히 3학년이 되고 나서부터 나는 사촌 집에 안놀러갔어. 그때 이후로 좀 눈치라는게 생긴 거 같아.
이름없음 2018/01/07 04:47:29 ID : A5fdSJV82oM
그리고 3학년이 되고 나서부터는, 학교 앞 초등학교로 전학을 갔지. 엄마가 다른 학교로 발령이 났었으니까. 난 이때부터 내 인생 최악의 3년을 살았어. 그렇다고 왕따를 직접적으로 당한 건 아니야. 요즘 쓰는 말로는 은따같은거 있잖아, 그런거였어. 1학년, 2학년때에는 반에 10명밖에 없으니까. 내 주장도 마음껏 펼치고 친구들이랑 다 친하고 그랬는데 환경이 바뀌잖아, 그러면 사람 성격이란게 생각보다 많이 변하더라고. 나는 엄청 내성적인 아이가 됐어. 왜 그랬었냐면 시골 학교랑은 다르게 도시 학교 애들은 욕을 엄청 많이 쓰잖아. 그거 때문에 엄청 겁먹었었어. 이때부터 엄마는 날 창피해하기 시작했어. 왜냐하면 내가 항상 허리를 숙이고 걸었고, 친구도 없는데다가 발표도 거의 안하는 편이고 소위 내성적인 아이의 표본이었으니까. 엄만 엄청 당당했거든. 항상 말도 똑부러지게 잘했고 엄만 자기를 자랑스러워하는 것 같았는데, 자식인 나는 그런 모양이니까 엄만 내 성격을 고쳐보려고도 했었어. 그치만 잘 안돼서 난 그냥 내성적인 아이인 채로 살았어. 이때 엄마가 내 성격을 고치려고 했었던 것도 나한테 상처였어. 이유는 잘 생각나지 않지만 분명 그거였을걸, 내 맘대로 성격이 바뀌는 게 아닌데 왜 자꾸 날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냐, 그런 거. .. 난 학교생활이 너무 재미 없었고 집에 오면 할것도 없었어. TV를 보거나 웹서핑을 하거나 했었는데, 그때 게임을 발견해서 게임 중독이 되었지. 하루에 세시간부터 시작해서, 다섯시간, 여섯시간 차차 늘려갔어. 그때 넷상 지인도 많이 만났고. 난 엄마한테서도 아빠한테서도 많이 혼났어. 게임 중독이었으니까. 그리고 특히 엄마는 컴퓨터를 잡고있는 나를 보면 날 계속 비난했어.
이름없음 2018/01/07 04:47:52 ID : 589Apf9hgi2
보고있어
이름없음 2018/01/07 04:49:16 ID : 589Apf9hgi2
성격 나하고 약간 비슷한 것 같아
이름없음 2018/01/07 05:02:20 ID : A5fdSJV82oM
근데 나로서는 어쩔 수 없었는걸. 학교에서 그렇게 재미없는 생활을 보내고 집에서는 뭐.. 학교에서 돌아왔을때 엄마랑 아빠가 집에 있는것도 아니니까, 생각해보면 그건 당연했어. 그렇게 3학년,4학년 올라가다가 5학년때 난 친구를 하나 사귀었어. 착하고 조용하고, 예쁜 친구. 그 친구 이름 아직도 기억해. 난 그때 진짜 쓰레기였어. 난 아직도 그때 행동을 후회하고있고. 그 친구는 착했었는데, 애들이 걔가 이상하다고 소문을 내버린거야. 걔 친구의 친구도 나랑 친구였는데, 엄청 친하진 않고 그냥 인사만 하는 정도. 근데 내 예쁜 친구가 소문이 나자마자 버리고 왕따시켰어. 난 그래도 계속, 걔랑 있고싶었어. 밥 먹을때도, 우리학교도 그렇고 다른 학교도 보통은 고학년은 선생님이랑 밥 안먹잖아. 그래서 애들끼리 먹었단말이야. 그런데 밥을 먹을때, 걔가 있으면 한 테이블을 넘어서 먹었어. 그러니까 완전 걔 혼자서 밥 먹는 구도를 만들어버린거야. 난 걔한테 가서 밥을 먹고 싶었는데, 난 이번에도 머저리였어. 왕따 주동자들은 나한테 사인을 보냈었어. 내가 걔 앞자리에 앉으려고하자 걔네는 야 ㅇㅇ아, 여기. 이러면서 고개를 까딱까닥 하더라고. 나는 그냥 무서워서, 다음 왕따는 내가 될까봐 걔네가 시키는대로 했어. 그때 일이 터졌지. 그 왕따 주동자는 나랑 친해지길 원했어. 아니.. 친해진다는건 그냥 순전 개뻥이고 그냥 돈뜯으려고 그런거였지만. 걔가 갑자기 나한테 생일선물을 사달래는거야. 어이없는건 걔 생일은 거의 한달 전이고. 걔는 나한테 친구니까 해줄거지?라고 그랬어. 난 그때 무서웠으니까, 걔가. 그래서 선물 사다가 줬어. 그런데 5학년주제에 무슨 돈이 있겠어, 물론 엄마한테 돈을 받아서 사다줬지. 그런데 걔가 성에 차질 않았나봐. 미심쩍은 미소 한번 짓고 다음날에 와서는 다른 거 천원짜리..하나 사달라는거야. 그래서 또 엄마한테 받아다가, 사다주고 그랬지. 그런데 그게 계속되니까 엄마가 의심하는거야, 아빠도 엄마도 날 의심하면서 너 혹시 왕따당하는거 아니냐고, 삥뜯기는거 아니냐고. 실제로는 맞았지만, 엄마한테 말 할 수가 없었어. 유치원때도 엄마가 화내봤자였는데, 지금 와서 엄마가 화내봤자 뭐가 달라지겠느냐는 생각을 했었나봐. 엄마는 결국 내 자초지종을 듣고 선생님한테 가서 엄청 난리쳤었어. 근데 그때 선생님이 엄청 쓰레기였거든..응. ㅇㅈㅎ선생님이라고, 짜장면을 좋아하시는 선생님이셨는데 내 5학년 성적 평균이 93이었고 그 왕따 주동자 성적 평균이 97이었어. 그땐 뭐 성적 별 대수롭지 않은거였지만 그 선생님은 걔가 성적이 더 높다는 이유로 걔 말을 더 믿더라. 무슨 말을 했었냐면, "(왕따 주동자 아이)가 모범생이고, 선생님 말도 잘 듣고 그러는데 그런 일을 벌일 리가 없을텐데.. ㅇㅇ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겠니? 정말 (왕따 주동자 아이)가 그랬다고?" 라고 하셨어. 턱을 매만지면서. 난 그때 그 선생님이 아직까지도 혐오스럽고 미워. 엄마는 그 말에 열불이 터져서 더 난리를 치셨고, 난 진술서까지 쓰게 되는 상황까지 왔었어. 결국 왕따 주동자 아이 어머니가 학교로 오셔서 왕따 주동자 아이랑 사과했지. 근데 맨날 예상되는 일이 벌어지지는 않듯이, 삥뜯기는 계속됐었어. 달라진 게 있다면 전에는 매일 그랬었지만, 이제는 가끔 한번 그러는거. 그리고 왕따는 계속되어서 그냥 그 왕따당하는 아이가 전학가게 되었어. 결국 나아진 상황이 아무것도 없었지. 그렇게 나는 5학년을 마쳤어.
이름없음 2018/01/07 05:12:17 ID : A5fdSJV82oM
보고있어줬구나, 고마워. 6학년, 6학년이 제일 나은 사정이었어. 학기초에 한번 쓰레기 친구를 만난 거 빼면. 걔는 집안 사정이 안좋았거든. 걘 소문이 자자했어, 왕따로. 그래서 반 애들 분위기도 걔를 쉬쉬했었고. 그런데 걔가 나랑, 내 친구한테 접근하더라고. 아 여기서 내 친구라고 하는 애는 걔야, 위에 5학년때 내 착한 친구를 바로 버린애. 솔직히 그냥 형식상 친구였지, 학기초에 아무도 아는애가 없었으니까 그냥 그런거였어. 이 쓰레기 친구는 우리 집에 한번 놀러가쟤. 안친한 애 두명이랑 껴서. 그런데 이 안친한 애 두명이 진짜 나한테 엄청 상처를 줬었어. 지금은 아니지만. 어찌됐든, 쓰레기 친구랑, 안친한 애 두명이랑, 형식상 친구 한명이서 우리집에 놀러왔어. 그리고 라면을 끓여달래는거야. 뭐 어려운 부탁도 아니고 해서 그냥 끓여주고, 과자 먹고 그랬어. 그런데 쓰레기 친구가, 자기가 과자를 먹고싶다고 이 과자들 좀 싸줄 수 없냐는거야. 좀 황당하잖아, 남의 집에 와서 이 과자를 싸달라니. 걔랑 그렇게 친하지도 않았는데. 그땐 형식상 친구가 한번 도움이 됐어. 걔가 뭘 남의 집 과자를 싸가고 그러냐~ 그랬거든. 그래서 그 쓰레기친구는 그런가..하고 조금 있다가, 나한테 와서 싸줄 수 없겠냐고 다시 물어보는거야. 그래서 난 안된다고, 웃으면서 거절했지. 걔는 뭐, 한 세번 더 물어본 다음에 포기하더라고. 그러고 나서 형식상 친구랑 쓰레기 친구는 집에 갔어. 둘다 학원때문이었나, 그랬을걸. 그런데 안친한애 둘이서, 아직 집에 남아있는거야. 난 미술학원에 가야되는 상황이었거든? 그래서 친구들아, 나 학원 가는데. 그랬더니, 걔네가 뭐라고 했었냐면, 이 집에 우리가 남아있을 수 없냐는거였어. 그런데 난 그때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그건 좀 아니잖아. 어찌저찌 말해서 거절했더니 무슨, 우리를 못 믿는거녜. 어이가 없어서 아니라고 웃으면서 집에서 내보냈어. 안친한애 두명은 암튼 그렇게 이번엔, 어영부영 끝났고 이번엔 걔네가 나한테 진짜 상처 준 이야기..를 할게. 아,그리고 저 쓰레기 친구는 날 괴롭혔었거든. 겨우 과자 가져가도 되냐고 물어본 것 때문에 내가 쓰레기라고 부르는 건 아니야. 걔가 왕따 설문조사하는데 나한테 직접 와서 얘기했었거든. 미안하다고 괴롭힌거. 도둑이 제 발 저린 셈이잖아.. 걔도 걔 나름대로 절박했었는지 그냥 설문지에는 걔 이름 안 적어 냈었어.
이름없음 2018/01/07 05:20:02 ID : A5fdSJV82oM
음..안친한 애 둘은 후에 급속도로 나랑 친해졌어. 근데 친해진 이유도 아마 나중에 나오는 그 이유 때문일거야. 친구들이랑 친해지면 보통은, 노래방에 가거나 집에서 라면을 먹거나 하잖아. 나도 그런 걸 했어.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부르고, 라면을 먹거나 했지. 돈을 내는 방식이 조금 달랐지만. 노래방에 간 건 아마도 걔네가 불러서였을거야. 걔네가 우선적으로 노래방에 가있고, 그다음에 내가 들어오는 식의. 그런데 웃긴건, 난 노래를 하나도,아니면 한 곡 부를까말까였거든. 그런데도 돈은 똑같이 N등분해서 냈어. 지금 생각해보면 어이가 없지. 난 그냥 돈셔틀으로 부려먹은거나 마찬가지니까. 그리고 집에 데려가서 라면도 대접했어. 나보고 라면을 잘끓인대나, 그런 말은 필요없고 그런 생활이 지속되다 보니까, 처음엔 친구가 생긴 거 같아서 좋았는데. 후에는 그게 아니잖아. 그냥 셔틀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내가 계속 그런 친구관계는 싫어서 한번 말을 했었어. 집에 오는 거 곤란하다고. 하도 우리집에 많이 왔었거든. 그래서 내가 라면이 없어서, 우리집에 오는건 안되겠다고 그랬더니 걔네가 그러더라고. 선생님이 너랑 놀아주라고 해서 너랑 놀아주는거라고. 그러면 고마운 줄 알아야지.그런 말을 했었어. 지금 생각하면 분통이 터지지..걔네한테 꿀밤 한대씩 쥐어박았을걸? 그때는 어렸으니까, 엄청 상처받았어. 나랑 있던게 재밌었던 게 아니라, 그냥 선생님한테 잘보이려고 나랑 놀아준거잖아. "놀아준"거. 그때 이후로 나는 혼자 다녔어, 걔네랑 노는 일 일절 없이.
이름없음 2018/01/07 05:26:14 ID : A5fdSJV82oM
그리고 6학년 2학기에는, 그냥 그림그리면서 놀았어. 그리고 어느 학교든 그렇듯이, 6학년 남자애들은 그런 애들 있잖아 난폭하고, 키만 커서 이상한 말이나 해대는. 그런 애들이 날 놀렸어. 그때 있었던 어떤 남자애가 있었는데 내가 걔를 좋아했었거든. 그런데 걔는 그거 가지고 날 놀렸어. 어떤 애는 내 흰머리 가지고 놀리고.. 순전히 그냥 왕따지. 자리 뽑을때는 애들이 다 날 지목했어. 왜냐면 가지고 놀면 재밌거든. 사람 반응을 보는게 생각보다 재밌나봐. 머리 하나씩 뽑아가고 내 반응 보는게. 난 그게 너무 괴로웠는데. 그게 너무 무서웠는데 선생님은 그게 내가 인기있는 아이라고 판단했어서, 이제 한시름 놨다~ 이런 느낌으로 나한테 별로 신경쓰지도 않았고. 그리고 5학년 이후로 난 선생님을 못 믿었으니까..그래서 선생님한테 말하지도 않았어. 말해봤자 상황이 별로 안 변할 거 같았으니까. 그렇게 나는 6학년을 졸업했어.
이름없음 2018/01/07 05:32:25 ID : A5fdSJV82oM
중학교때는..왕따에서 벗어났어. 별 말을 쓸게 없네. 성격도 외향적으로 바뀌었고, 친구들을 사귀었거든. 착한 친구들인데, 지금 고등학교까지 이어져 온 친구도 여럿 있고. 그런데 한명이 유독 날 싫어했던 거 같아. 내가 그때 뚱뚱했거든. 뭐 맨날 담아두는 성격인 건 여전하고. 그래서 걘 내가 살 빼기를 원했어. 그럴때마다 나는 웃어넘기고, 걔가 항상 자기 존못이라고, ㅇㅇ아, 너랑 나는 안돼.ㅋㅋ 이런말을 자주 했었는데 그렇게 싸잡는게 너무 싫었어. 걔때문에 내 자존감은 엄청..낮아졌어. 덕분에 고1때는 죽고싶다라는 말을 자주 쓰게 됐고, 중3때 걔가 얼마나 말해댔는지, 영향을 받았나봐. 말로 하진 않았지만 내 외모가 엄청나게 싫었어. 그냥 싫었어. 뚱뚱하고 못생긴게 다 내 탓이고 내가 잘못한 줄 알았어. 걔는 나한테 운동장을 돌라고 했고, 자기 얘기만 계속 늘어놓고, 욕을 자주썼어. 내가 웃으면 생기는 애교살 있잖아, 그것도 내가 살쪄서 생긴거라고 했어. 걔가 그런 기본 상식을 몰랐을리는 없고..그냥 날 돌려깐거지. 난 걔랑 있는거에 지쳐갔어. 지금은 뭐 거의 절교한 상태지만. 절교한 상태라서 다행이야. 아직까지도 걔랑 멀어진거에 감사해.
이름없음 2018/01/07 05:40:32 ID : A5fdSJV82oM
그리고 중3때, 가족해체위기가 한번 찾아왔었어. 아빠는 바람을 폈고, 그걸 따지던 엄만 아빠한테 식칼에 찔렸었거든. 칼을 휘두른 것 뿐만아니라 폭력도 행사했고. 엄마 얼굴엔 시퍼런 멍이 들었고, 난 동생을 지키려다가 발로 한대 까이기만 했어. 동생은 이때 몇살이었냐면..7살이었거든. 동생이 자꾸 옷을 안입는다고 때리려고 하길래 내가 그만하라고 했더니 너나 잘하라고 날 발로 까더라. 그때 엄청 서러웠어. 그 순간 뿐이었지만. 엄만 생명에 위협을 느끼고 집을 떠났어, 동생이랑. 아빠는 나랑 집에 있었고. 아빠는 유독 나한테 계속 친절하게 대해줬어. 내가 아빠랑 닮아서 그런걸지도 몰라. 나는 그냥 계속, 그림을 그렸어. 중3때 미친듯이 타블렛으로 그림만 그리고, SNS만 했어. 하루가 24시간이라면 18시간을 그림그리고 SNS 할 정도, 엉덩이에 종기가 나서 너무 아파서.. 더이상 앉을 수가 없을정도로 그림을 그렸어. 그래서 난 그때 할 수 있는게 그림밖에 없었다고 생각했거든. 난 그땐 그림만 그릴 수 있었다면 뭐든 좋았어. 그냥 미친거지.. 그래서 난 집에 남아있었어. 집에 있었으면 아빠한테 찔릴 수도 있었는데, 난 그냥 집에서 그림그리는게 좋아서 집에 남아있었던거야. 그리고 난 이때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어. 아빠가 갑자기 나한테 와서, 여기 앉아보라는거야. 난 앉았고, 가짜 울음으로 아빠를 속였어. 엄마랑 아빠가 싸울때면 난 진짜 자살하고싶어진다고 그렇게 말을 했어. 아주...메소드급 연기였지. 난 빨리 엄마아빠가 화해했으면 했어. 그래야 내가 안정적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거든. 난 엄청 이기적이었어. 이때부터 내 정신은 썩어갔어. 쓰레기가 됐지. 난 엄마가 사는 원룸에 가서 싹싹 빌었어. 아빠랑 다시 재결합을 해달라고. 엄만 나때문에 다시 집에 들어왔어. 아빠는 엄마한테 뽀뽀하면서 내가 잘못했다고 그랬어. 무릎도 꿇고, 집 소유권을 엄마한테 넘겼다나,그랬거든. 난 분명 잘 해결된거라고, 그렇게 생각했어. 일시적으로는 가정폭력이 해결된 것 같았지.
이름없음 2018/01/07 05:54:28 ID : A5fdSJV82oM
1년도 채 지나지 않아서, 아빠는 나한테 폭력을 행사했어. 이유는 정말 어이없고..짜증나. 고1때였어. 아빠는 뭐든 동생이 우선이야. 뭐 나이가 어리니까 그럴수도 있지 않나? 싶지만..그런게 아니라, 그냥 남아선호사상이 아직 짙게 깔려있는 그런느낌. 아빠는 주말에 라면을 먹고싶었나봐, 그런데 아빠는 동생이랑 자기건 이렇게 두개 있는데, 넌 어떡할거냐고. 이렇게 말을 하는거야. 그래서 난 좀 삐딱한 말투로 아니 이미 정해놨으면, 뭐하러 물어봐. 이러면서 방으로 들어갔거든. 그런데 방을 쾅쾅거리면서 두드리는거야. 그래서 문을 열었더니 그게 부모한테 말하는 말투냐고, 그렇게 물어봐서 그때 처음으로 아빠한테 소리를 질렀어. 그럼 내가 어떡하냐고. 아빠는 이미 다 정해놨으면서 뭐하러 나한테 그런걸 물어보냐고. 동생걸로 이미 정해놨으면서. 내 책상은 무척 넓어. 가정집 테이블을 두개정도 이어붙여놓은정도야. 그런데 아빠는 내 책상 위에 있는 책을 다 밀었어. 책꽂이 비슷한거라고 해야하나, 플라스틱으로 되어있었는데 간이 책꽂이..그런 거. 다이소에서 파는거. 그게 다 깨졌더라. 후에 날 밀쳤고, 내 머리를 때렸고 날 의자로 때리려고 했어. 그때 나는 팔에 멍이 심하게 들어서.. 거의1자로 멍이 날 수 있다는거 알아? 그냥 팔만 들면 보이는 거 말이야. 근데 하필이면 그게 5월..여름이었단 말이야. 하복을 입어야 하는데 팔에 멍이 엄청 심하면, 들고 다닐수가 없잖아. 나 가정폭력 집안 딸이에요~ 하고 자랑하는거랑 뭐가 달라. 그래서 그걸 철저히 숨기고 다녔어.팔을 앉은 상태에서 조금 돌리면, 팔 안쪽밖에 안보이잖아. 난 그렇게 계속 팔을 숨겨왔고, 가끔 친구가 보면 계단에서 굴렀다고했어. 난 그렇게 계단해서 굴렀다고 말할수록, 진짜 죽고싶어졌어. 나는 왜 이런걸 떳떳하게 말하지 못하는지, 엄마는 내가 다친것보다 우리집이 가정폭력 집안인걸 알리는게 더 두려운건지, 그런거. 아, 이때 엄마한테 도움을 청해봤어. 너무 힘들었거든. 그런데 내가 재결합해달라고 그렇게 부탁해놓고서, 지금 와서 이러는거 너무 이기적이잖아. 그리고 엄마는 내가 어릴때 그랬어. 내가 무서워서 엄마랑 아빠랑 싸우면 동생이랑 내 방에 숨었었거든. 엄마가 일방적으로 맞을때, 넌 왜 날 구하러 오지 않았냐고. 왜 보기만 했냐고 엄마가 그랬어. 그래서 난 엄마한테 미안해야했어. 지금도 물론 미안해. 웃기지만 엄만 지금 그 말을 기억하지도 못해. 그런 말을 꺼내면 왜 과거 일만 늘어놓냐고. 엄만 자기도 상처받았다고 해. 네가 말한거 하나하나에 상처받는다고. 나는 그럴때면 가끔 엄마를 잘 이해 못하겠어. 엄마랑 나랑은 좀 다른 거 같아서.
이름없음 2018/01/07 05:55:03 ID : A5fdSJV82oM
뒤에 글은 또 울적해지면 쓰러 올래. 는 들어줘서 고마워. 안녕!
이름없음 2018/01/07 07:10:33 ID : Wo0tvDyZfV9
화가난다 어른들이면서 자기가 낳은 아이면서 왜 책임감있게 행동하지않고 전부 자식탓으로 돌리는거야 스레주 진짜 힘들었겠다 우리집도 그닥 화목한 집은 아니라 조금 공감이돼 지금은 좀 괜찮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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