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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주 2020/12/17 05:35:22 ID : lhfgnO4GpU6
#갑작스레 번뜩인 아이이디어로 만들어진 스레이며 언제 빤쓰런 해버릴지 모르는 점에 주의하시오. #놀랍게도 스레주놈은 동물의 숲 시리즈를 한번도 해본적 없으며 이름만 따왔다. #수인의 숲이라지만 인수도 나온다. #그 외 궁금한 점은 언제든 질문하시오.
스레주 2020/12/17 05:35:37 ID : lhfgnO4GpU6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면 울창한 산림이 펼쳐져 있다. 앞으로 나아갈 길을 살펴보아도 똑같은 풍경이 어디까지고 이어진다. 그렇다. 주변에는 온통 나무 뿐이다. 반대쪽에서 오는 차량과 마주치면 매우 곤란할 정도로 좁은 흙길정도를 제외하면 문명의 흔적이라고는 전혀 보이질 않아 마치 원시림에 떨어진 것 같기도 하지만, 차 안에 있어서 그런지 tv를 통해 보는 다큐멘터리 같은 인상이 더 강했다. 그저 몇시간동안 같은 장면이 이어지니 지루하다는 점이 좀 불만이랄까? 사실은 진짜 문제는 슬슬 위장이 뒤집어질 기세로 요동친다는 것이지만 말이다. 운전대를 잡은 아저씨의 운전실력은 의외다 싶을 정도로 훌륭했지만, 몇번의 시도 끝에 겨우 시동이 걸린 고물 트럭과 포장도 안된 산길을 3시간 내내 질주하는 경험은 아스팔트 도로에 길들여진 나에게 끔찍한 멀미를 선사해주는데 성공했다. "젊은이 많이 힘든가? 거의 다 왔으니 조금만 더 참게나." 그놈의 거의 다 왔다는 한시간 전부터 들었던 것 같은데.. 결국 별로 신빙성 없는 이야기로 치부하고 멀미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창문을 열고 창 밖으로 시선를 옮겼다. 그래봤자 끝없는 산림이 펼쳐져 있을 뿐이지만,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이 제법 상쾌해서 어느정도 멀미를 견뎌낼 수 있었다. 여유가 생기자 차 안쪽에 시선이 갔다. 생각해보면 진짜로 힘든 것은 3시간째 묵묵히 운전중이신 아저씨일 것이다. 슬슬 노년을 바라보고 계시는 연세라지만, 옷 위로도 느껴지는 튼실한 육체(특히 근육)는 철저한 자기관리의 산물인듯 하였다. 그 외에도 시원시원한 인상이라던가 날카로운 눈빛이라던가 여러모로 미중년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분이시다. 이미 하얗게 세어버린 머리카락만이 아저씨의 나이를 증명하는 듯 했다. 오늘 처음뵙지만, 나도 저렇게 늙고 싶다고 생각되는 롤모델이 생긴 기분이었다. 미중년이라는 특징 외에는 푹 눌러쓴 모자 정도가 남는다. 저건 아저씨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봐도 될까? 아주 잠깐 탈모를 가리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었지만,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생각하다 보니 다시 멀미가 심해지는 느낌이 들어 모자에 대한 호기심은 접어두고 다시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여전히 푸른 녹음만이 보일 뿐이었지만 말이다. 나는 잠시 눈을 감으며 내가 이렇게 사서 고생하고 있는 이유를 돌이켜 보았다.
스레주 2020/12/17 05:36:00 ID : lhfgnO4GpU6
주인공의 이름: (무난한 이름으로 부탁합니다..) 주인공의 성별: (남/여) 주인공의 신분: (학생/의사/교사/연구원/작가/연예인/사냥꾼/범죄자/기타 등등 아무거나) (주인공의 신분에 따라 전체적인 분위기와 장르가 바뀝니다.)
이름없음 2020/12/17 07:32:44 ID : 0leJXvwoGk6
ㅂㅍ
이름없음 2020/12/17 08:22:45 ID : xDvyGnxyE4J
그라타
이름없음 2020/12/17 10:08:41 ID : TU1xxu79dyH
여자
이름없음 2020/12/17 10:16:11 ID : tumpVe0pU6o
오 나 이런 스레 좋음ㅋㅋㅋ 신분은 : 연구원
스레주 2020/12/17 13:50:57 ID : lhfgnO4GpU6
수인, 그것은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보았을때 매우 특이한 인종이었다. 마치 진화론을 부정하고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듯한 그들의 모습은 자연적으로 생겨났다기에는 의문이 들수밖에 없는 형태로, 지금까지 수많은 학자들이 수인들의 진화과정을 규명하기 위해 갈려나갔지만, 온갖 가설만 난무할 뿐 그렇다할만한 뚜렸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갈려나간 선인들의 유지를 이어받아 수인들을 연구하는 또 한명의 가련한 생물학자중 한명이 바로 나다. 하지만 선인들이 마주한 것과 마찬가지의 문제가 있었으니, 바로 표본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애초에 수인이라는 존재 자체가 희귀한데, 그 안에서 기꺼이 연구에 참가해줄 지원자를 찾는 것은 돈으로도 해결하기 힘든 문제였다. 예산도 변변찮은 작은 연구소에서 감히 수인을 연구하기란 공중화장실에서 백신을 연구하는 것 만큼이나 무모하고 불확실한 일이었다. 하지만 어떻게든 지원자 한명을 찾아내 꾸역꾸역 연구를 이어나가며 겨우겨우 연구소 간판을 유지했다. 지금에 와서는 그것도 다 옛날이야기가 되어버렸지만 말이다. 그렇다, 우리 연구소는 망했다. 연구원중 한명이 뒤통수를 쎄게 후리고 도주한 것이다. 원인을 찾자면 열정페이로 임금을 후린 나에게 있겠지만, 그렇다고 연구소 건물에 연구비까지 싹다 챙겨들고 도망치는 것은 너무하지 않은가? 아무튼 그렇게 연구소가 망하고 나는 연구소장에서 백수로 전직했다. 사실 큰 차이는 없었다. 둘 다 인풋만 있고 아웃풋이 없다는 점에서 말이다. 지난 몇년간 나는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했다. 아니, 데이터 자체는 얻었지만 대조군이 없었기에 어떠한 결론도 내릴수는 없는, 사실상 무의미한 시간을 보냈다. 아무튼 그렇게 모든걸 포기해버린 나에게 포기하지 말라며 누군가 손을 내밀었으니, 그것은 지난 몇년간 사실상 무보수로 협력해 주었던 실험ㅊ.. 아니 피험자이자 친우인 렘이었다. 자기 고향에 렘 외에도 수인이 몇명 있으며 그들의 허락을 받는데 성공했으니, 아예 고향에 머무르면서 수인에 대해 연구하라는 이야기였다. 사실 모든게 싹다 날아간 상황에서 고작 수인 몇명 추가된다고 연구에 획기적인 진척이 있을 것 같지는 않았지만, 렘의 그 초롱초롱한 눈동자에 이끌려 어찌어찌 이 먼 시골까지 내려오게 되었다. ..그리고 약속장소에서 미리 언질받은 나기타라는 사람과 합류하여 3시간째 멀미에 시달리고 있다. 렘의 고향은 시골마을에서도 한참 더 들어가야되는 엄청난 산골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젊은이, 그라타라고 했던가? 듣자하니 S대 나왔다며? 그러면 공부도 엄청 열심히 했을텐데, 왜 굳이 수인을 연구하는 건가?" 나기타 아저씨의 질문에 나는 생각했다. 많고 많은 분야중에서 수인연구는 비주류중에 비주류인 분야였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어 사실상 사장되다시피 한 분야인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이 연구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분명 시작은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유지를 잇는 일이었다.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나라면 할 수 있다는 오만함도 섞여있었다. 하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깨져가면서도 연구를 포기하지 않았던 근본적인 동기는 어느세 다른 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마지막까지도 나에게 손을 내밀어 주었던 소중한 동료 렘, 그녀의 신뢰를 배신할 수 없었기에 나는 그동안 달려왔던 것이다. 아마 그녀가 포기하기 전까지는 나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내 설명에 아저씨는 흥미롭다는 듯이 웃으셨다. 그게 감탄인지 비웃음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별로 상관은 없었다. 아무튼 그대로 대화는 끊어졌고 나는 이대로 쓰러져 있을지 아니면 대화를 계속 이어갈지 고민했다. 솔직히 렘의 고향에 있다는 수인이 궁금하기는 했다. 렘의 가족이라면 렘처럼 양 수인일까? 하지만 그러기에는 멀미로 인해 너무 지쳤다. 도착한 이후에 바로 움직이기 위해 여기서는 최대한 휴식을 취하는게(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좋을지도 모른다. 나는..
이름없음 2020/12/17 13:51:55 ID : yZa1eE4GnzQ
대화를 이어간다
이름없음 2020/12/17 13:52:53 ID : lhfgnO4GpU6
빠.. 빠르다! (읽긴 한거여!?)
이름없음 2020/12/22 12:04:40 ID : tumpVe0pU6o
레주 어디갔니
이름없음 2020/12/22 12:05:59 ID : u9Ai6ZjxVcL
빠.. 빠르다! (벌써 빤쓰런한거여!?)
이름없음 2020/12/22 12:07:00 ID : tumpVe0pU6o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20/12/22 12:13:48 ID : PilBeZeGsmF
레전드닼ㅋㅋㅋㅋㅋㅋㅋㅋ 10레스만에 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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