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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xvg6rtdwq 2020/12/23 21:38:31 ID : zU5e46i8ktv
난도질당한 무언가
◆U1xvg6rtdwq 2020/12/23 21:42:49 ID : zU5e46i8ktv
너와 함께라면 무슨 일이든 견딜 수 있다는 낭만적인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내 눈을 가렸던 것은 너의 손일까, 나의 손일까
◆U1xvg6rtdwq 2020/12/23 21:46:05 ID : zU5e46i8ktv
약을 입어 털어넣으면 마음이 편해졌다. 그게 무슨 약이든 간에
◆U1xvg6rtdwq 2020/12/23 21:54:28 ID : zU5e46i8ktv
내가 조금만 더 미쳤더라면. 그랬다면 훨씬 더 행복했을 거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반복했다. 이대로 가면 내가 미칠 수 있을까, 미쳐버린다면 이 환멸나는 세상에서 탈출할 수 있지 않을까
◆U1xvg6rtdwq 2020/12/23 21:58:27 ID : zU5e46i8ktv
왜 이리 애매하게 절 만드셨나요. 당신은 이 말도 배부른 자의 투정으로 생각하겠죠
◆U1xvg6rtdwq 2020/12/24 09:09:47 ID : zU5e46i8ktv
아무리 발버둥쳐도 달라지는 게 없다는 사실은 날 비참하게 만들었다. 왜 달라지는 게 없을까. 난 이렇게 노력하는데. 알고 있지만, 이렇게라도 안하면 그건 너무 억울하니까
◆U1xvg6rtdwq 2020/12/24 14:12:27 ID : zU5e46i8ktv
가증스러워했던 인간들의 행동을 내가 따라하고 있다는 점이 참 아이러니했다. 결국 나는, 나도 혐오하게 되겠구나
◆U1xvg6rtdwq 2020/12/24 20:35:40 ID : zU5e46i8ktv
내 분에 못 이겨 눈물이 나왔다. 혼자서 한참 분을 삭히며 울다가 어느새 웃음이 나와 실실 웃음을 흘렸다. 그래, 나는 이 정도밖에 안되는 사람이구나
이름없음 2020/12/24 21:28:50 ID : e5bu8rvB85Q
열심히 쓰는데 레스 남겨서 미안. 수필이나 소설 함 써봐 개쩐다 개인스레라 거슬리면 말해줘
◆U1xvg6rtdwq 2020/12/24 21:49:16 ID : zU5e46i8ktv
하나도 안 거슬려:) 오히려 칭찬해줘서 고마운걸. 앞으로 레스주한테 행복한 일이 많이 생기길 바래
◆U1xvg6rtdwq 2020/12/24 22:42:00 ID : zU5e46i8ktv
이미 바래진 종이를 붉어진 눈으로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돌렸다. 너는 그 종이에서 무엇을 보았나
◆U1xvg6rtdwq 2020/12/24 22:57:12 ID : zU5e46i8ktv
어릴 적부터 들었던 말들이 내 뇌리에 떠올랐다. 당연한 대우라고, 다 내가 못나서 일어난 일들이라 생각했다. 나에겐 분명 이상이 없을 터인데 몸이 떨려온다. 나는 멀쩡한데
◆U1xvg6rtdwq 2020/12/24 23:06:00 ID : zU5e46i8ktv
모든 일의 사단은 다 내 알량한 자존심 때문이였다. 그 책임은 내가 져야만 했는데, 나는 비겁하게 도망치며 스스로를 합리화했다. 이건 본능적인 방어기제였을까
◆U1xvg6rtdwq 2020/12/24 23:16:02 ID : zU5e46i8ktv
죄악감으로부터 정신없이 도망치다 주위를 둘러보았을 때, 나는 같은 장소에 머물러 있었다. 마지막까지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나는 그렇게 한 가지 사실을 아프게 깨달아야만 했다
◆U1xvg6rtdwq 2020/12/25 11:12:21 ID : zU5e46i8ktv
혹시 소리가 새나갈까 손으로 입을 막으며 비명을 억눌렀다. 패닉 상태에서 떨려오기 시작하는 몸을 질질 끌며 그 곳을 벗어났다. 난 아직 죄악감의 근원을 볼 자신이 없었기에
◆U1xvg6rtdwq 2020/12/25 11:20:07 ID : zU5e46i8ktv
그는 내게 입원을 권유했다. 나는 아무 말 없이 그를 응시하다가 말했다, 약만 주시면 된다고
◆U1xvg6rtdwq 2020/12/25 14:44:13 ID : zU5e46i8ktv
수동적으로,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싶었다. 서 있는 것만으로도 구역질이 나 속을 게워냈다. 바짓가랑이라도 잡으며 빌고 싶었다. 다시 돌아와 달라고. 왜 날 이렇게 내버려두고 떠나가셨나요
◆U1xvg6rtdwq 2020/12/25 15:07:42 ID : zU5e46i8ktv
체념하고 그들을 인정했을 때, 내 세상은 무너졌다. 그들은 나에게 속삭여왔다. 너는 평생 인정받지 못할 거라고. 어디에서나 겉돌게 될 거라고.
◆U1xvg6rtdwq 2020/12/26 19:11:49 ID : zU5e46i8ktv
매일매일이 두려웠다. 매일 오는 그 시간이 무서웠다. 그냥 이대로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난 죽을 수 없었다. 억울했다, 내가 왜 이렇게 죽어야 해. 내 모든 걸 버리고 살고자 했다.
◆U1xvg6rtdwq 2020/12/26 19:12:55 ID : zU5e46i8ktv
악착같이 살고자 했을 때도, 수없이 고뇌했다. 내가 이렇게까지 해서 살아야 하는 건지
◆U1xvg6rtdwq 2020/12/27 19:20:26 ID : zU5e46i8ktv
동경과 시기가 엉킨 시선으로 널 보았다. 너가 되고 싶었다. 네 자리를 내가 차지하고 싶었다. 왜 나는 안돼
◆U1xvg6rtdwq 2020/12/27 19:21:47 ID : zU5e46i8ktv
이런 더러운 생각을 했다는 게 참 비참해서, 그리고 너가 너무 빛나보여서. 잠시 울었던 것 같다
◆U1xvg6rtdwq 2020/12/27 23:47:28 ID : zU5e46i8ktv
나에게 벌어진 모든 일들이 내 선택의 대가였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내린 잘못된 선택들이 나를 절벽 끝까지 모는구나 싶어서 진절머리가 났다. 이젠 두렵다기보다는 허탈했다. 나는 역시 안되는구나
◆U1xvg6rtdwq 2020/12/29 11:21:44 ID : zU5e46i8ktv
너가 내 귀에 조심스레 꽂아주었던 싸구려 이어폰에서 흘러나온 그 노래를, 내가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U1xvg6rtdwq 2020/12/31 08:51:16 ID : zU5e46i8ktv
감정의 허용범위는 어디까지일지 궁금했다. 견딜 수 없는 일을 겪으면 사람이 어떻게 될까? 미쳐버릴까, 무덤덤해질까
◆U1xvg6rtdwq 2020/12/31 23:39:11 ID : zU5e46i8ktv
한 단계 진화하고 싶다. 모두를 이해할 수 있는 곳으로, 경계선으로
◆U1xvg6rtdwq 2021/01/03 10:08:34 ID : zU5e46i8ktv
긴 고통과 찰나의 쾌락. 난 이 행위에 중독되었고, 쉽게 스며든 것과는 반대로 끊기는 어려웠다
◆U1xvg6rtdwq 2021/01/07 10:50:19 ID : zU5e46i8ktv
만약 우리가 다른 세상에서 태어났다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까. 우린 우리의 결말을 알면서도 서로를 놓지 못했다. 우린 서로의 약점이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오만하게도
◆U1xvg6rtdwq 2021/01/07 10:52:28 ID : zU5e46i8ktv
그녀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난 아직 그를 잊지 못했다. 어쩌면 그녀도 그것을 알았을지도 모른다. 나를 위해 그 모든 걸 감내하겠다며 울음기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그 정도로 가치 있는 사람이 아닌데
◆U1xvg6rtdwq 2021/01/07 10:56:00 ID : zU5e46i8ktv
그녀는 나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랬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내 목을 옭아매고 끝에는 목을 졸랐다. 악의없는 순수한 말들이 나를 더 아프게 했다. 그녀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자 나도 노력했다. 뼈를 깎고 피를 흘리는 정도의 노력은 아닐지라도, 매일 밤 눈물을 흘리며. 그 정도로는 부족했던걸까
◆U1xvg6rtdwq 2021/01/07 10:56:41 ID : zU5e46i8ktv
그녀를 사랑해서 그렇게 노력한 것이 아니었다. 나는 감히 그녀를 동정했다.
◆U1xvg6rtdwq 2021/01/09 16:06:50 ID : zU5e46i8ktv
불행하고 싶지 않아서 발악했다. 내가 발버둥칠수록 점점 더 늪에 빠지게 된다는 것을 언제 깨달았더라
◆U1xvg6rtdwq 2021/01/09 23:26:11 ID : zU5e46i8ktv
질투와 동경이 뒤엉킨 시선으로 널 보았다
◆U1xvg6rtdwq 2021/01/09 23:33:57 ID : zU5e46i8ktv
자존감은 낮고 쓸데없이 자존심은 쎈 사람. 그게 나였다
◆U1xvg6rtdwq 2021/01/11 19:11:06 ID : zU5e46i8ktv
차마 너에게 진실을 고할 용기가 없어서 한참을 너의 집 앞에서 서성댔다
◆U1xvg6rtdwq 2021/01/11 19:15:37 ID : zU5e46i8ktv
자꾸 네 생각만 골몰하게 되어서 죽을 것만 같았다. 왜 하필 너야
◆U1xvg6rtdwq 2021/01/11 19:18:08 ID : zU5e46i8ktv
schadenfreude schadenfreudian slip
◆U1xvg6rtdwq 2021/01/11 22:20:23 ID : zU5e46i8ktv
이미 낡아 버려진 것들의 비애. 당신은 날 기억합니까
◆U1xvg6rtdwq 2021/01/11 22:22:37 ID : zU5e46i8ktv
사실은 너에게 기대 괜한 투정을 부리고 싶었다
◆U1xvg6rtdwq 2021/01/11 22:29:12 ID : zU5e46i8ktv
너를 지키려고 내가 얼마나 많은 날들을 고통 속에 지내왔는지 넌 모를 것이다
◆U1xvg6rtdwq 2021/01/11 22:31:38 ID : zU5e46i8ktv
조금만 무뎌질 수는 없었나요 끝까지 그렇게 날 찔러야만 했나요
◆U1xvg6rtdwq 2021/01/11 22:33:31 ID : zU5e46i8ktv
해주고 싶은 말이 되게 많았던 것 같은데, 이제 변해버린 당신이여서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U1xvg6rtdwq 2021/01/11 22:38:39 ID : zU5e46i8ktv
담담한 말투 속의 울음을 난 너무 늦게 알아차린 걸까. 너에게 난 평생 죄인일 수밖에 없겠구나
◆U1xvg6rtdwq 2021/01/11 22:39:50 ID : zU5e46i8ktv
왜 네 탓도 못하게, 왜 날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었어
◆U1xvg6rtdwq 2021/01/11 22:40:30 ID : zU5e46i8ktv
허공에 부서져 흩어지는 원망어린 말들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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