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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1/01/01 07:20:52 ID : By7y4Y8qrAp
창작과 일기를 섞어서 올릴 거야 일상에서 느끼는 문학적인 순간을 기록하기도 하고 하고 싶은 말을 3자의 목소리를 빌려 할 거야 아픈데 아프다고 하지 못하는 환경에 있어서 건강해지려고 써 난 쓰면 괜찮아지더라 + 단편이나 콩트 쓰게 되면 올릴 예정이고, 말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 평소에 내가 생각하는(주관적) 일기와는 다른 결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서 창작소설 게시판으로 왔어 혹시 쓰다가 너무 일기 같아진다 싶으면 말해줘 옮길게
이름없음 2021/01/01 07:32:56 ID : By7y4Y8qrAp
일기를 쓸 때 대충 얼버무리려고 하지 말아야지 나쁘지 않은 기복들을 꾸준히 기록해야 어느 때 어떻게 반응하는 날 잃지 않는다 말을 하지 않고 말을 떠올리지 않고 살면 쉽게 잊어버리기 마련이다 배고프다 아프다 말하고 보니 생각보다 괜찮지 않은 말도 할 줄 알아야 해 그래야 일상적인 언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된다 이를테면 넘어진 엄마를 위한 위로. 이런 말도 할 줄 아는 사람이었지 기특해지면 조금은 성공하고 있다는 의미다 적어도 내가 내겐 솔직해져야한다
이름없음 2021/01/01 07:39:44 ID : By7y4Y8qrAp
의미없는 말을 해도 어색해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소위 인싸라고 생각해 조사 부사 하나 검열하고 의미가 명료하게 떨어져야 그제서 말할 수 있는 나는 가끔 대화의 알고리즘을 관찰한다 어느 주제나 키워드도 뜬금없이 내놓지 않고 말과 말의 꼬리를 물려면 조금 피곤하지 않은가 구어로서 허용한다고 쳐줘도 저런 비문을 자신있게 내놓는 얼굴이 예뻐보이는 건 불공평하다 말 잘 하는 사람이 부럽다는 걸 이렇게나 돌려말하는 내 자신이 별로야
이름없음 2021/01/01 08:00:48 ID : By7y4Y8qrAp
/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여성 계산대로 향하던 김은 한 남성의 뒷모습을 익숙하게 여겼다. 아침이면 김밥 따위가 놓인 매대에서 망설임 없이 핫바를 집는 그가 삼 개월 정도 있어왔다. 김은 그가 계산할 때마다 기묘할 정도로 오래 쳐다보는 게 불편하다고 점장에게 말했지만 눈빛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성이 다가와 카운터에 핫바를 올린다. 김이 바코드를 찍으려 물건을 뒤집자 그가 하반신을 앞뒤로 살짝 흔든다. 핫바는 항상 김을 향해있고 그는 김의 눈을 삼 초 이상 쳐다본다. 감사합니다안녕히가세요 하고 빠르게 말해도 조금, 더 쳐다보다가 핫바를 집어 데우지도 않고 나간다. 처음부터 불편하게 느낀 건 아니었다. 두 달 전 오랜만에 만난 박이 한 말 때문이었다. 익숙함이 나쁘지 않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그렇게, 남의 일이라고 나불대길 좋아하고 피곤하게 사는 박이 그리 말해서 저런 남성을 별말 없이 지나치기 힘들었다. 모두 박 때문이었고 이건 사실 내가 아르바이트하다가 기분 나쁘게 핫바를 사가는 남성을 보아서 쓴 글이다 점장님께 실제로 이야기하진 않았고 오로지 나만 기분이 상했다 세상엔 기상이 천외한 사람들이 이런 일을 벌인다 기묘하게도 희롱당하는 줄도 모르고 희롱 당하는 여자들이 박처럼 누군가 이야기해주지 않으면 대부분 모른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것이다 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찌질하게 여잘 놀림감으로 삼으면서 살아가는 삶이 그다지 재밌어보이진 않는다
이름없음 2021/01/01 08:10:10 ID : By7y4Y8qrAp
온점을 찍으면 그 다음. 으로 넘어가는 단어 사이의 스페이스(공간)은 문장의 온전함과 하려는 말을 마쳤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나는말을 쓰고 쓰다보면 멈추지를 못하고 그래서 접속사나 ㅡ다로 쉬어가지 않으면 그 우주에서 끊임없이 머무르다 말을 잃어버릴 것 같다 시를 쓰며 한글의 조형감을 유연하게 만질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온점 같은 거 쓰지 않아도 아무도 불평하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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