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주 노베 고3인데 자극 받으려고 세움
공부 꿀팁이나 잔소리 뭐든지 좋아 알람 올 때마다 공부할게
이름없음2021/01/01 23:46:56ID : 3TUZdCqqjeF
어떤 목표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죽을 듯이 공부해봐.
새해란 게 참 웃기지? 내가 왜 고3인가 싶고, 하기 싫은 공부 해야하니까 누가 정신 차리라고 머리라도 한 대 때려줬음 좋겠고.
지금 이 시기가 중요한 이유는, 단지 수능이 1년도 남지 않았기 때문만은 아니야.
새해빨 받아서 새로운 다짐으로 미친듯이 달려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야. 내가 고3이던 작년에, 난 내가 새해가 되면 열심히 공부할 줄 알았어. 그런데 1월 1일이 되어도 나는 그대로더라. 빨간 날이니까 쉬겠다는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고 빈둥대고 있더라.
그날 밤에 정신 차렸어. 이대로 살면 나는 그 누구의 기대에도 부응하지 못하고 평생 나 자신마저 실망시키면서 살게 될까봐 무서웠어. 다음 날부터, 그러니까 1월 2일... 목요일이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그날부터 나는 남들이 왜 그렇게까지 하냐고 할 때까지 공부했어.
어떻게 보면 그다지 열심히 하지 않은 것 같이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평생 빈둥거리던 나한테는 큰 도전이었거든. 코로나로 개학이 밀리기 전까지 나는 매일 10시간을 넘기는 걸 목표로 했어. 의식하고 해본 적도 없는 공부를 하려니까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도 모르겠어서 그냥 기분에 따라 닥치는 대로 아무거나 막 했어. 하루종일 수학만 한 적도 있고, 영어만 한 적도 있고. 아무튼 공부하다가 우울증도 오고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너무너무 많았는데, 나 이번에 고려대 입학해.
내가 제일 뼈저리게 느꼈고, 해주고 싶은 말은 이거야. 고3은 누구에게나 고통스러워. 공부를 열심히 하면 힘들어서 고통스럽고, 계속 놀면 놀다가도 내 미래만 생각하면 숨이 탁 막혀. 근데, 이왕 고통스러울 거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보는 게 맞는 것 같아. 아직 하나도 늦지 않았어. 혹시 1월 1일을 허투루 보냈다고 해도 괜찮아. 우리에겐 정신차릴 수 있는 내일이 남아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