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스레드
북마크
분노의 잡초 2021/01/10 09:27:42 ID : kty0raq6nWi
이야기하기 전 나는 퀴어야. 싫은 사람은 보지 말아줘. 그리고 조금 긴 이야기가 될거야. 괜찮다면 내 한풀이를 읽어줘. 전여친과 처음 만난 건 소개였어. 내 친구 A가 자신의 친구라며 소개시켜줬거든.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는데 취향도 비슷하고 좋아하는 것도 같아서 금방 친해졌어. 연락처도 교환하고, SNS 계정도 알려주고... 집에 놀러오기도 했어. 그런 어느 날 나한테 여소를 시켜달라는거야. 내 주변에는 전여친 이외에 퀴어인 친구가 없어서 소개시켜줄 아이가 없다고 했어. 그래도 소개시켜달라기에 취향을 말해보라고 했지. 전여친이 말한 취향은, 숏컷에 자신과 취향이 비슷하고 귀여운 아이였어. 당시 내가 숏컷이었고 전여친이 나에게 귀엽다는 말을 많이 해서 나인가? 아닌가? 긴가민가하며 '너는 너랑 사귀는 게 답인 것 같은데ㅋㅋ'라며 장난도 쳤어. 그렇게 연애 관련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나도 외로워지더라. 그래서 외롭다고, 나도 애인이 있으면 좋겠다 말했더니 '그럼 외로운 사람끼리 사귈래?' 이러더라고. 나는 수락했고, 우리는 사귀게 되었어. 그러다가 60일정도 되었을 쯤이었나. 전여친이 우리집에 놀러왔는데 기분이 안 좋아보이더라고. 왜그러냐고 물었더니 내가 애정표현도 안 하고 스킨쉽도 안 하고 선톡도 안 해서 자기만 사랑하는 것 같다고 속상하다고 그러더라. 연애 경험은 있었는데 제대로 된 연애는 처음이라 애정표현도, 스킨쉽도 어색했었고 그걸 나 자신도 잘 알고 있었어. 그래서 솔직하게 얘기해줬어. 아직 애정표현이나 스킨쉽이 부끄럽고 어색해서 잘 못하지만 앞으로 노력해볼게. 불안하게 만들어서 미안해. 앞으로 네가 이런 생각 안 하도록 할게. 약속하자. 이러고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하고 전여친이 울길래 안아서 토닥토닥 해주면서 달래주고... 집 가는 거 배웅해주고 헤어졌는데 그 바로 다음날 일이 일어났어. 사실 조짐은 있었어. SNS 프로필에 우리가 연애한다고 써놨었는데 전여친이 그걸 지워뒀더라고. 그래서 나도 지웠어. 사귀기 전, 전여친한테 나랑 사귀냐고 따졌던 의문의 계정이 있었거든... 그래서 전여친한테 둘이 사귀는건데 왜 안 적어놓냐, 이런 메세지 보낼까봐 그냥 지워뒀어. 이유는 만나면 물어보면 되고. 그리고 오후, 6~7년 된 친구에게 전여친 일을 상담하면서 내가 상처준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조언을 받고 있었는데 걔가 헤어지라는거야. 물론 나랑 사귀어서 걔가 상처받은 건 맞으니까 헤어지는 게 좋으려나... 이러고 있는데 갑자기 싸한 느낌이 들더라고. 다들 알아? 갑작스럽게 머리를 한 대 맞은듯한, 싸한 느낌. 이게 제 6감이라고 하는 그런건지... 어쨌든 싸한 느낌에 당장 SNS를 들어가서 전여친 프로필을 클릭했어. 친구 삭제 해뒀더라. 덤으로 나랑 헤어졌다고 내 얘기 언급하지 말라고 글 올리고. 물론 나는 헤어지자고 연락 받은 게 없어. 전혀. SNS에 우리 사귀는 게 헤어지자는 신호였겠지. 그런데 당시에는 사정이 있어서 잠시 지운거라 생각했었어. 부모님께 비밀로 하는 연애였기도 하고. 어쨌든 이별통보도 못 받고 그렇게 헤어지게 됐어. 나도 잘못한 점이 있긴 하지만 그 때 너무 충격적이고 슬프고 힘들었어. 껴안고 울고, 약속했으니까 정말 열심히 노력할 생각이었거든. 그리고 그때가 되어서야 알겠더라. 내가 생각보다 전여친을 많이 좋아하고 있었다는 걸. 물론 지금은 분노밖에 없어ㅋㅋㅋ 이별통보도 제대로 안 한 것도 그렇고, 떠올려보면 사귈 때 가스라이팅 엄청 했거든. 저번에 고백을 받았다느니, 여친(나)을 버리고 자기랑 사귀자는 말을 들었다느니, 전애인들이 몇명이라느니... 여기까지 읽어준 사람이 있다면 고마워! 글로 쓰니까 한결 편해졌엉

레스 작성
1레스정신과에서 어디까지 말해야 할까new 72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3시간 전
4레스학교 행사랑 수행평가 다 없어지니까 갑자기 연 끊은 친구new 143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4시간 전
5레스너희는 손절한 동생이 죽은걸 알게되면 어떨거 같아? (싫은 마음 X)new 270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4시간 전
2레스.new 90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6시간 전
7레스이상한 얘한테 잘못 걸린거 같아new 124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6시간 전
6레스재수학원 남자애가 나 자꾸 야려보는데 이유가 뭘까new 698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6시간 전
2레스.new 402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7시간 전
5레스.new 343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7시간 전
6레스살아있다는 느낌이 안 들어..new 209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7시간 전
4레스나 긴얼굴형인데 ㅠㅠnew 509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7시간 전
9레스내가 정말 망가져 간다는 느낌과 스스로가 혐오스럽다고 느껴지는 상황들new 476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8시간 전
10레스내 카톡 말투 어때?new 217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8시간 전
1레스도와줘 엄마가 법원가지말래new 154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9시간 전
5레스누가 날 싫어할까봐 무서워new 1292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12시간 전
2레스오늘 재수학원에서 수업 도중 쓰러짐...new 464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12시간 전
4레스요즘따라 공허하고 우울해new 351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13시간 전
4레스이거 내가 패륜아인거야?new 464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14시간 전
3레스교사가 언어폭력을 저질렀는 합의금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new 443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16시간 전
5레스독서실에서 자꾸 주변 사람이 사라짐new 456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18시간 전
18레스고삼인데 어른들한테 궁금한 거 있어 491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