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안경언니랑 존나 예쁜언니도 신입부원이였나봄 언니인줄은 어떻게 알았냐면 이름표 색보고. 아 진짜 안물안궁이네 미안 그래서 나도 내 소개하는데 예쁜언니가 날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진짜 개예뻐서 나도 얘기하면서 그언니 힐끔힐끔 쳐다봄 살짝 오마이걸 아린 닮았는데 분위기가 완전 도도하고 머리도 긴 생머리라 귀여우면서 무서운 그런느낌
사실 언니들 엄청 많았는데 자꾸 그언니라고 하니깐 헷갈린다 그냥 주주언니라고 하겠음 어쨌든 자기소개 끝나고 동아리에 대해 얘기도 하고 끝났는데 신입부원은 남으래서 남았음 나는 주주언니랑 친해지고 싶기도 해서 근처에 앉았는데 선생님 기다리면서 언니들이랑 얘기 많이했는데 주주언니가 나 맘에 든다면서 친하게 지내자고함 그래서 난 걍 엄청 좋았지
그 후로 주주언니는 연애관련 얘기 잘 안했음 그선배가 여친있으면서 주주언니한테 어장친것때문에 그런가 싶었지 원래 한번 크게 데이면 연애에 관심 없어지기도 하니깐... 학폭위 사건때문에 주주언니가 무섭기도 했는데 뒷담 좀 까다가 그얘기는 아예 안해서 난 그냥 별생각 없었음
근데 날이갈수록 주주언니의 행동이 못봐줄만큼 빡치기 시작함 우리한테 오늘 연습 없다고 했는데 그날 동아리쌤이 왜 연습 안왔냐고 주주 혼자왔다고 했음ㅋ 그리고 언제는 담임이랑 같이 교실갔다가 계단 내려가는데 주주언니가 갑자기 계단에서 굴러떨어져서 이마 찢어짐 근데 난 언니가 일부로 넘어지는거 봄 존나 어색했거든
미친년인가 ㄷㄷ 하고 좀 거리를 두고 있었는데 등교수업이 시작되었음 일주일에 며칠마다 학교를 갔고 어느날 담임이 아침조회를 하면서 출석부를 펴는데 옘병 누가 볼펜으로 빽빽하게 까맣게 칠해놔서 담임이랑 애들 경악함 난 왠지 주주언니가 한걸것 같았지만 설마하면서 애써 부정함 계단에서 혼자 서커스해서 관심받은건 그렇다 치는데 이건 누가한지도 모르고 관심도 못받을텐데 굳이 이딴짓을 할 필요가 있나 싶었거든 이건 아직까지 왜 저랬는지 모름
보통 누구 좋아하면 쳐다볼때 꿀떨어지고 눈에 좀 감정이 실려있잖아 근데 주주언니는 담임 쳐다보는데 걍 무표정이였던것 같음 오히려 좀 미워하는 표정? 그랬는데 주주언니가 원래 사람을 그렇게 노려보질 않고 되게 장난기 많은사람임 조금만 얘기해도 막 장난치고 할만큼... 전에 좋아했다던 그 선배도 그렇게 쳐다봤는지는 모르겠음
그 후로도 좀 지랄맞았던 일 있었는데 귀찮으니깐 그냥 중요한부분만 풀겠음 2학년이면 진로상담 많이하니깐 나도 담임이랑 상담하고 있었는데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아서 내가 좀 즙을 짰단말임 그래서 담임이 내 어깨 두드려주면서 격려를 해줬는데 난 그냥 집에나 가지 또 위로해준다고 질질짜고있었음
그러다가 담임은 회의때문에 미안하다고하고 가고 나랑 그 행정실쌤이랑 둘이 있었는데 행정실쌤들은 자꾸 돌아다니시잖아 그래서 그쌤이 옆교실로 갔나 아니면 교무실을 나갔나 했거든 그래서 나도 혼자 코풀다가 담임 책상이랑 교무실 둘러봤는데 긴 캐비넷? 사물함? 그런데서 갑자기 주주오네상 등장하심;; ㅅㅂ 무섭기도 무서웠는데 상황이 존나 웃겨서 사실 처음에는 웃었음
언니가 동아리교실로 들어가서 나도 따라들어갔는데 언니가 문을 잠궈버림 딸깍소리나자마자 난 시발 시발 하면서 속으로 엄마아빠 찾았는데 언니가 나 쌩까고 그냥 그 교실에 딸려있다던 부엌같은 방에 들어가는거임 그래서 뭐야 나 안와도 되는거였나 싶어서 똥마려운 개새끼마냥 안절부절하고있었음
사실 저거말고도 욕을 더 했었던것같은데 잘 기억안남 나는 일단 아 죄삼다... 하고 가만있었는데 언니가 내 앞머리 놓고 지혼자 집가려는지 나가면서 튀는행동 하지말라고 공부못하는게 자랑이냐고 하는거임 이건 또 뭔소린가 했는데 그때 수학 딸려서 담임한테 자주 물어봤었던게 기억남 근데 주주언니가 그걸 어떻게 알고있는건지는 아직도 모름 미친년인거같음
개서러워서 질질 짜면서 죄송하다고 뭘 잘못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죄송하다고 막 빌었는데 주주언니가 가만히 서있다가 와서 내 앞에 앉는거임 그러더니 "레주야 왜그래? 우리 친하잖아 뭐해ㅋㅋ 일어나" 이런식으로 쪼개면서 말하는데 꼽주는 말투가 아니라 걍 진짜 평소에 장난치던것처럼 말하는거임 표정도 그렇고
뒷간인데 이녀석이 안나와서 걍 쓰겠음 그 이후로 몇번 등교일이 겹치는 날이 있었는데 별일 없었음 동아리 연습도 코로나 심해지면서 뜸해지다가 중단되었고... 그래서 다행이다 했는데 점심시간에 급식먹고 나오니깐 담임이 갑자기 말을 시키는거임 다른애들은 자기 담임이랑 얘기 잘하는데 난 주변부터 둘러봄 어디서 또 보다가 트집잡힐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