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는 검은색으로만 채워넣어 형태를 알 수 없는 무언가를 그려왔다면 이제는 다른 색으로도 도화지를 채워갈 수 있는 용기를 얻고 싶다.
처음이라서 조금 실수할지라도 더이상 나에게 칼을 쥐어주지 않고 다른 색의 물감을 쥐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떤 색으로 채워넣어도 틀리지 않은 것이니까.
너와 다시 만날 생각에 들뜬 내 마음을 주체할 자신이 없었다
어떻게 말을 걸지, 어떤 말을 해야 보고싶던 미소를 보여줄지
예쁜 단어만 골라 엮어 네게 선물해주고 싶었다
항상 보고 싶었던 너였기에 혹시라도 말실수는 하지 않을까하며 하루종일 내 머리를 너로만 채워두었는데
이대로 영영 놓쳐버릴까봐 내내 초조했던 내가 한심해보이기까지 했다.
행복한 꿈따위 바란적이 없는데 꿈인줄도 모르고 그렇게 애가 탔으니 화가나다 못해 애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