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졸업식이었다. 전학오고 나서 친구가 없었으니까 온라인상으로 대체한 졸업식이 그렇게 아쉽거나 하진 않았다.
눈 오는 날 학교까지 가서 사진을 찍었다. 엄청 잘 나온 사진은 아니었는데 그냥 올렸다. 아쉬운 감정이 없는 대신 내가 시기하고 질투하는 사람들한테 내 일상을 보여주고자 하는 욕구가 있었나 보다.
요즘 일본 문화에 나도 모르게 스며들고 있는 느낌인데, 불쾌하면서도 나름 스트레스 풀리고 그런다. 욱일기를 흔들며 노래하는 시이나링고를 봐도 그냥 마냥 좋다 노래가.
아 마지막으로 요즘 내 몸상태에 이상한 점이 있는데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밥을 먹을 때마다 가슴이 엄청 답답하다.
어느정도냐면 내가 긴장하지 않으면 허리가 저절로 움츠러들 정도인데 내일은 안 그랬으면 좋겠다. 그럴 때마다 기분이 더럽기 때문이다.
그냥 내가 행복하면 안 그럴 것 같긴 한데 내가 사고싶은 걸 사도 하루종일 자도 행복한 것 같지도 않고 그렇다.
이름없음2021/01/14 22:54:06ID : Y784E9tjupR
인터넷 세상에 점점 빠져드는 중. . .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친한 친구와의 전화도 약간 어색해 하고 꺼려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이젠 모르는 사람과도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다.
오늘도 새벽 늦게 잠이 들었는데 자기 직전 거실에 나가보니 엄마가 깨어있었다. 그냥 그 주변이 너무 따뜻한 것 같ㅇ아서 엄마 옆에 누웠던 것 같다 나는 엄마한테 별 기대없이 "엄마 나 너무 슬퍼 슬픈 것 같아" 라고 말했다.
무시할 줄 알았는데 엄마는 나한테 "왜? 고민이 많아?" 라고 말했다. 그때 요즘 너무 우울한 것 같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그냥 아니라고 말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잘한 것 같기도 하고... 졸려서 눈을 감았는데 애석하게도 감정이 복받쳐 올라서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그 조용한 공간에 한 이불을 덮고 피부가 닿을 정도로 누워있는데 왜 외로운 건지 난 잘 모르겠다. 그래서 눈물이 났다. 걍 새벽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연기를 내뿜는 그 순간이 덜 외로운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