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때 친구 할머님이 무당이셔서 친구한테 여러 이야기 전해듣곤 했는데 그 중에 꽃에 귀신이 잘 들려서 자는 방에는 두는게 아니라더라고 근데 까먹고 있다가 작년 말쯤에 그 다이소에 파는 줄기에 철심들어서 고정시킬 수 있는 꽃인형을 사서 침대 발치에 뒀어
한달도 채 안됐는데 작년은 기억이 안나지만 새해 이후로 새벽 2시 전에 잔 적이 없어 원래 간혈적으로 불면증이 있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이게 2주가 넘도록 지속된 적은 시험기간처럼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제외하곤 처음이라 병원을 가야하나 고민하는데 오늘 새벽에 가위에 눌렸어
한번 눌린 것도 아니야 처음은 3시쯤이었는데 귀 한쪽은 이어폰 꽂고 목소리 없이 반주만 있는 음악을 들으며 잠들려는데 다른쪽 귀에서 애기들 목소리가 들리며 몸이 굳었어 완전 애기는 아니고 뭐라 문장을 말했는데 워낙 여러명이라 제대로 듣지를 못했어 가위 풀고 급하게 일어나서 무드등 켜서 방을 비췄는데 동생은 잘 자고 있더라..이명이 들리거나 뭉개지게 들린적은 있었지만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린적은 처음이라 너무 무서워서 바닥에서 폰을 하고 있었어 2~4번째는 5시쯤에 도저히 못버티겠어서 다시 침대에 누워서 잠들려했더니 얼굴 근육이 굳고 또 목소리가 들렸어 4번째 가위는 그냥 버티고 자려했는데 애기들이 귀 옆에서 소리를 지르는 정도로 시끄러워져서 깰 수밖에 없었어 이 세번의 가위는 30분 안에 있었던 일이고..결국 7시가 될 때까지 버티고 하늘 밝고 나서야 겨우 잠들 수 있었어 8시 반에 일어났으니 겨우 2시간도 채 못잤어..동생이 인형 무섭다던거랑 보름정도의 불면증 빼고는 아무 문제 없었는데 갑자기 가위에 눌리니까 미치겠더라 꽃 인형을 때야할 것 같아 혹시 잘 아는 사람있니ㅠㅠㅠㅠ그냥 버려도 될까? 한달 뒤에 이사가긴 할건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아직 침대에 붙어있고 나는 다른 방에 와있는 중이야ㅠㅠ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