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잘 나진 않는데 더듬어보자면
나는 처음엔 궁? 같은데서 일하는 하인 삘이었어. 딱히 뭐 내가 누구다 이런 거는 알 수가 없었지만. 거기서 일을 했는지 뭘 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 기억 나는 건, 거기서 딱히 좋은 옷을 입고 있었던 건 아니라는 거야.
어쨌거나 계속 도망 치는데 아래로 내려가는 비탈길이 나오는 거야. 말이 못 따라오겠구나 싶어서 그대로 내려가는데 그 바로 아래가 엄청 디게 진짜 말로 표현이 안 될 정도로 웅장하고 멋진 협곡? 산? 이런게 있는거야. 그니까 거대한 돌 산이 여러개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