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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xSNumnAY6Y 2021/01/15 10:08:38 ID : 2GtxWlwq6lB
3년전에 합기도 다니다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귀신봤어
이름없음 2021/01/15 10:10:17 ID : GlbirteFg5h
ㅂㄱㅇㅇ~
◆9xSNumnAY6Y 2021/01/15 10:10:18 ID : 2GtxWlwq6lB
봐줄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쨋든 시작해볼겡 우선 나는 지금 여자 중학생이고, 그 일은 3년전쯤 그러니까 내가 초딩때 일어난 일이야
이름없음 2021/01/15 10:10:42 ID : GlbirteFg5h
여긴 여자비율이 많이 높넹.. 하여튼 ㅂㄱㅇㅇ
◆9xSNumnAY6Y 2021/01/15 10:12:17 ID : 2GtxWlwq6lB
그때 내가 약간 수도권 외곽 좀 시골느낌 나는 곳에 살았었어 지금은 서울로 올라왔고. 그래서 학원이나 상가도 몇개 없었고 그때 나는 그냥 살도 빼고 운동도 할겸 해서 여차여차 합기도를 다니게 됐어
◆9xSNumnAY6Y 2021/01/15 10:18:20 ID : 2GtxWlwq6lB
근데 보통 거기는 상가가 별로 없으니까 학원이 한 건물에 몰려있단말이야. 그래서 얘들도 다 학원 한건물에서 다이렉트로 다니고 그랬어. 상가가 5층까지 있는데 당시에 한 층에 입점할 수 있는 곳이 3개정도 됐던 것 같아. 내 기억으로 1, 2층에는 슈퍼나 식당 조금 있었고 3층이랑 4층에 수학학원이나 영어학원, 논술, 피아노 같은 학원이 몰려있었고. 합기도는 기합도 넣어야되고 어린얘들도 많았으니까 시끄러워서 5층에 있었어. 그 옆에 춤 배우는곳? 그런거 하나 있었고 나머지 자리 하나는 비어있었어. 뭐 딱히 여기까진 무섭지는 않아
이름없음 2021/01/15 10:21:20 ID : mHu04LbzVdT
ㅂㄱㅇㅇ!!
◆9xSNumnAY6Y 2021/01/15 10:23:42 ID : 2GtxWlwq6lB
내가 합기도 다니고 좀 됐을때야. 내가 먼저 다니다가 친한 친구도 섭외해서 같이 다니게 됐어. 근데 뭐 알사람은 알겠지만 검은띠를 따려면 태권도처럼 승단심사라고 그런 시험을 통과해야 해 그래서 나는 원래 주3일 반이었다가 승단준비때문에 연습 더 하려고 일주일동안만 주5일반으로 바꿔서 매일 도장 나갔단말이지? 그래서 월수금은 친구랑 같이 갈 수 있는데 화목은 나 혼자였어. 낮시간에는 초등 저학년이나 유치부도 많아서 나는 주로 저녁 먹고 해 졌을때 갔었어. 통행은 관장님이 차량운행 해주시니까 상관 없었고
◆9xSNumnAY6Y 2021/01/15 10:29:04 ID : 2GtxWlwq6lB
처음에는 나 혼자였어. 아마 목요일이었을거야. 합기도 하다가 쉬는시간에 화장실좀 미리 다녀오려고 같은층에 있는 공용화장실에 갔어. 더러웠으면 안갔겠지만 나름 깨끗했던 걸로 기억해. 여자화장실이 세면대 옆에 일자로 변기 3칸 있는 구조였어. 맞은편에 님자화장실 있고. 딱 들어갔는데 3칸중에 첫번째 칸 빼고 2,3번째 칸에는 사람이 들어있는거야. 정확히 말하면 사람인지 아닌지는 나도 모르겠어. 어쨋든 안에서 문 잠그면 잠김이라고 문손잡이에 표시되잖아. 뭐 옆에 댄스학원도 있었으니꺼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겼어
◆9xSNumnAY6Y 2021/01/15 10:35:34 ID : 2GtxWlwq6lB
다음날에는 이제 칭구가 있잖아 그래서 뭐 여자들은 꼭 화장실 같이가잖아? 그냥 평소처럼 친구랑 화장실을 갔지. 근데 들어가면 그 변기칸이 보일수밖에 없잖아 그래서 흘깃 봤는데 어제랑 똑같이 첫번째칸 빼고 다 잠겨있더라고. 아 앞에서 까먹고 미리 말 안한거 있네 옆에 댄스학원은 월요일마다 쉬어! 다시 이어갈게 끊어서 미안ㅠ 근데 그날은 월요일도 아니어서 댄스학원 사람들도 있고 그냥 고장일수도 있겠다 싶어서 그날도 그냥 넘겼어. 건물이 완전 낡은것도 아니고 그 건물에 식당이며 학원이며 총 집합손데 귀신이 있을리가 있겠어?
◆9xSNumnAY6Y 2021/01/15 10:49:34 ID : 2GtxWlwq6lB
그렇게 일주일 지나고 다음주가 됐어. 월요일이라서 옆에 댄스학원도 쉬고 5층에 문연곳은 합기도밖에 없었어 근데 이게 무서운게 댄스학원 사람도 없고 나랑 내 친구. 이 둘만 화장실에 갔는데도 똑같이 두세번째칸 잠겨있는거 있지 합기도 인원도 많지 않거든 나랑 친구랑 안친한 언니랑 안친한 오빠 그리고 관장님 사범님 일케거든. 사범님이 여자니까 여자화장실에 들어갈 사람은 우리 포함 네명밖에 없다는거야. 그런데 합기도에서 누군가가 먼저 화장실에 갔으면 우리가 알았겠지 그런데 지금 여자화장실 온건 우리 둘밖에 없었거든. 솔직히 이때 좀 께름칙하더라 그리고 사람이라면 조금의 인기척은 있어야될거 아니야 생각해보니까 처음부터 인기척이 느껴진적은 한번도 없었거든. 순간적으로 조금 무섭더라고 그리고 그냥 고장이나 청소였으면 안내문이 적혀있었겠지 저번에 밑에층에서 어떤얘가 똥싸고 휴지 변기에다 넣어서 막힌적 있었거든. 나도 밑에있는 학원 다니니까 알지 안내문같은거 프린트해서 붙여놨고 하루만에 고쳤어. 근데 이번건 이도저도 아니잖아.
◆9xSNumnAY6Y 2021/01/15 11:21:18 ID : 2GtxWlwq6lB
보는사람 있나..? 없어도 시작 했으니까 끝은 봐야지.. 계속 쓸게 그때 그냥 나도 모르게 도망가고싶단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친구 손목 잡고 합기도로 들어갔어 얘는 왜이러나 싶었겠지 말도 없이 갑자기 머리카락 빗고있는사람 손목 잡고 졸라 뛰어서 합기도로 들어가니까. 왜이러냐고 당연히 물어볼수밖에 없었지 이걸 그냥 간력하게 설명하자니 어려울것같아서 이따 얘기해준다고 약속했어. 마침 쉬는시간도 얼마 안남아서 우린 그냥 공놀이좀 하다가 다시 운동했어
이름없음 2021/01/15 12:07:38 ID : bDwLe0pRu7f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1/01/15 12:16:19 ID : 2GtxWlwq6lB
그날 집 가는길에 그동안 있던 일을 모두 말했어 그랬더니 친구가 웃더라고 너 그거때문에 무서웠던거냐고 친구도 그냥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 같았어 처음의 나처럼 말이야. 근데 나는 정말 확신이 찼거든 뭔가 있을 것 같았어 그 화장실에. 그리고 그날밤 잠이 잘 안오더라고. 사실 그 당시에 좀 웃기긴 하지만 나는 뭔가 옥상귀신이나 화장싱귀신 그런 로망이 있었던 것 같아. 내일 합기도는 안가지만 한번 가서 확인만 해보자 라고 마음먹었어
이름없음 2021/01/15 12:23:35 ID : rApcFh9coFf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1/01/15 12:26:51 ID : snXta4LcK3O
ㅂㄱㅇㅇ
◆9xSNumnAY6Y 2021/01/15 13:38:09 ID : u08pfamlhhs
미안해ㅠ 인코다는거 깜빡했당 다음날 나는 학교 끝나자마자 합기도 상가로 곧장 갔어. 저녁에는 시간이 없기도 하고 왠지 낮에 가면 밝아서 별로 안무서울 것 같았거든. 보통 초등학교 고학년이면 화요일에 6교시까지 하잖아? 우리 학교는 그랬어. 아마 두시 반 쯤에 끝났을거야. 합기도는 첫타임이 3시부니까 내가 갔을때는 관장님이랑 사범님만 나오셔서 체육관 청소하고 기구같은거 준비하고 계셨어 그런데 내가 나오는 날도 아닌데 마주치면 쪽팔리기도 하고 관장님이 워낙 좋으신 분이라 들어와서 뭐 먹고가라고 할까봐 나는 최대한 소리 내는거 자제했고 엘리베이터도 안탔어. 당연히 전처럼 문이 잠겨있을 줄 알았지 근데 내 예상과는 달리 이번에는 세칸 모두 열려있었어
◆9xSNumnAY6Y 2021/01/15 13:45:45 ID : u08pfamlhhs
내가 잘못봤나 싶기도 하고 솔직히 좀 실망했어 그냥 친구말처럼 고장난거였나 그런 생각 하면서 현타오더라고. 그래 뭘 기대했겠어 괜히왔다 그런 생각 하고있는데 그러면 왜 잠겨있었는지 또 궁금해지는거야. 근데 그건 내가 관리사무소까지 찾아가지 않는 한 알 방법이 별로 없잖아. 그래서 안에 뭐 있나만 좀 보고 가기로 했지 무섭기도 했는데 대낮에 설마 귀신이라도 나오겠어 그러면서 세칸 모두 살펴봤어. 별거 없더라고 변기 뚜껑도 열어봤는데 다 깨끗하고. 그래서 다음날도 가고 그 모레도 가고 그랬는데 정말 아무것도 없었어. 저녁에도 멀쩡했고. 그래서 내가 괜히 설레발 쳤구나 했고 그 일주일동안은 아무 일도 없었어.
◆9xSNumnAY6Y 2021/01/15 17:29:16 ID : 2GtxWlwq6lB
그리고 잊을 만 하니까 다시 그런 일이 발생했어 그날도 평소랑 똑같이 친구랑 화장실에 갔는데 두세번째칸이 또 잠겨있더라. 친구도 원래는 나보고 쓸데없는거 신경쓰지 말라고 했었는데 이번에는 걔도 좀 이상한걸 느꼈는지 그냥 도장에 들어가자고 했어 그리고선 나한테 니말 안믿어서 미안하다고 저 안에 뭐 있을거같아서 그냥 나왔다고 그랬어
◆9xSNumnAY6Y 2021/01/15 17:30:53 ID : 2GtxWlwq6lB
그 이후로 우리는 5층 화장실에 안갔어 확인해보지도 않아서 여전히 칸이 잠겨있는지는 알지 못했고
◆9xSNumnAY6Y 2021/01/15 17:34:18 ID : 2GtxWlwq6lB
그리고 여름방학때였어 합기도에서는 방학때마다 1박2일 도장에서 자고 놀고 그런 이벤트를 했었는데 우리는 화장실 미스테리 사건도 거의 잊혀져가고 있어서 캠프 신청을 했지
이름없음 2021/01/15 18:35:23 ID : jula4Mo3Pbc
ㅂㄱㅇㅇ!
◆9xSNumnAY6Y 2021/01/15 19:14:35 ID : 2GtxWlwq6lB
재밌었어 피구도 하고 라면도 끓여주시고 핸드폰도 하고 베개싸움도 하고 열심히 놀았어 마음같아선 밤새도록 놀고싶었지만 어린얘들도 많아서 10시에는 소등하고 자야 했어... 진짜 떠올리고 싶지 않은데 불 끄고 자리에 누우니까 문득 그 화장실이 생각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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