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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1/01/15 13:36:33 ID : cE08qpgp9a5
너네들 핀티아스 이야기 알아? 핀티아스라는 젊은이가 반역죄로 사형선고를 받았어 사형 집행일이 다가오자 핀티아스는 죽기 전에 고향에 돌아가 부모님께 작별인사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였지 처음에는 왕은 허락해주지 않았어 핀티아스를 믿지 못해 그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거든 그런데 핀티아스의 친한 친구인 다몬이 자기가 대신 갇힐테니 그동안 핀티아스가 고향에 다녀올 수 있게 해달라 왕에게 간청했고 핀티아스가 돌아오지 않으면 자신이 대신 죽는다고 했어
이름없음 2021/01/15 13:37:46 ID : cE08qpgp9a5
너희가 핀티아스의 입장이라면 고향에 갔다온 후 어떻게 할거야? 친우인 다몬을 위해 돌아올 거야? 아니면 자신의 목숨을 위해 돌아오지 않을거야?
이름없음 2021/01/15 13:45:13 ID : ampUY4LdWi5
사람에 따라 뭘 중요시 하는지에 따라 답이 갈릴거 같아. 난 돌아간다. 하지만 그게 다몬을 위해서는 아닐거 같아. 내 목숨을 위해서는 당연히 아니고. 난 그냥 남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싶어. 핀티아스는 모르지만, 내가 반역죄를 짓고, 심지어 그 죗갚을 남한테 떠넘겼다면 부모님도 날 자랑스럽게 여기지 않을거야.
이름없음 2021/01/15 17:28:36 ID : y0oKZhala1g
나도 돌아갈텐데 다몬을 위해서는 아닌듯. 내가 안 돌아가면 일단 그 나라에서는 살 수 없겠지. 친구를 팔아먹은 나쁜놈이 되니까. 그럼 여기저기 방황하며 살아야 할텐데 가족도, 친구도, 고향도 없이 사는게 과연 행복할까? 차라리 다몬에게 돌아간다면 명예롭게 죽을 수 있잖아.
이름없음 2021/01/16 00:54:11 ID : 87dO01csjjs
핀티아스와 다몬의 이야기를 떠나서 본 주제인 "도덕적으로 살면 손해를 보는가?" 의 대한 질문은, 나도 정말 이 대답을 내놓기가 싫지만 손해를 보는게 더 많아. 훨씬 많지. 현실적으로 봤을때 도덕을 지키면서 남한테 피해안주고 남을 도와주며 사는거? 생각보다 인생의 도움되는거 없지. 해봤자 인맥쌓기? 심지어 그것마저도 도덕적이지 않아도 가식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한거. 사람들의 찬사와 명예? 그런것들이 현재 사회의 밥먹여주진 않지. 우리가 부자들을 보고 항상 생각하잖아, "저 사람들은 돈이 저렇게 많은데 좀 좋은데 쓸수는 없는걸까?" 정확히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사람들은 그 자리까지 올라간거야. 남들 눈치 안보고, 내 목을 내놓기보단 남의 목을 밟으면서 경쟁을 이겨내고 남 사정 안봐주고 사업을 확장해서 그런 부를 얻는거지. 도덕적으로 사는게 틀린것도 아니고 안좋은것도 아니지만, 결국 지금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도덕이라는 가치는 본인의 성공에 크게 기여하지 못해. 오히려 발목을 잡을 정도지. 핀티아스가 돌아간게 과연 도덕적인 이유였을까? 도덕적이였다면 친구의 목숨을 걸었을까? 난 잘모르겠다. 핀티아스만 봐도 저 행동이 도덕이라고 봐야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본인의 목숨을 걸었잖아? 그리고 다몬이 돌아옴으로써 무엇을 얻었지? 결국 딱히 이득본것도 없다는거야. 적어도 내 생각은 그래
이름없음 2021/01/16 01:23:18 ID : Wja3vg6lCqi
재미있는 사실: 기일이 다 되도록 핀티아스가 돌아오지 않자 왕은 약속대로 다몬의 모가지를 대신 자르려 했어. 그런데 바로 그때 만싱창이가 된 핀티아스가 돌아왔지. 핀티아스는 '아직 무사했구나 친구여!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라고 외치며 다몬을 끌어안았지. 핀티아스는 돌아오는 길에 배가 난파되고 노상강도를 만나 부상을 당한 몸을 이끌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달려온거야. 그런 둘의 우정을 본 왕은 크게 감동하며 핀티아스를 사면해 주었지. 동시에 왕은 그 둘의 우정을 부러워하며 '저런 우정을 얻을 수 있다면 왕관조차 버릴 수 있다' 라고 말했다고 해. 물론 옛날 이야기가 으레 그렇듯이 과연 진짜 있었던 일일지는 확신할 수 없어. 교훈을 주기 위해 꾸며낸 이야기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이야기 속에서 핀티아스는 끝까지 우정과 약속을 지켰기에 수천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어. 심지어 판결을 내린 왕인 디오니시우스 1세보다 유명하지. 도덕적으로 산다는 것은 실리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손해보는 일일지도 몰라, 하지만 그보다 더 큰 가치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실리적인 이득은 정말 사소한 일일지도 모르는 일이야.
이름없음 2021/01/16 23:54:29 ID : bwpTWpcE3zS
양심, 도덕과는 거리가 먼 사람도 이해관계나 사회성 학습에 의해 착실하고 착해보이게 사는 사례도 있고 정반대로 양심 도덕에 얽매여서 남에게 피해주는 사람들도 많고 그러다보니 그렇게 중요한지는 모르겠더라 그냥 남에게 피해줄려고 하지않고 내가 가능한 선에서 나 자신과 챙길 수 있는 사람만 챙기는게 맞는거 같음
이름없음 2021/01/21 11:17:20 ID : 6o2FhcIGk5V
내가 생명을 연장할수 있는 계기가 내 친구의 목숨이라면 나는 그렇게는 못할듯. 살아가면서 그 친구, 그의 일생, 그의 가족과 친구들을 생각했을때 내가 과연 행복한 삶을 살수있을까? 자기가 대신 죽겠다고 나선게 아니라 나라는 사람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기위해서 그런 선택지까지 내놓은 친구의 마음을 생각했을때 매일매일 꿈에 친구가 찾아올것만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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