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초딩때부터 무서운이야기, 공포괴담 같은 걸 되게 즐기고 좋아했어
그리고 다른 세계에 가는 방법이나 자각몽 그니까 루시드 드림에도
관심이 많았거든 그리고 시도도 많이 해봤고
그 중에 나는 자각몽 중에서도 의식 상태에서 무의식으로
넘어가는 방법을 찾아서 시도해봤어
이름없음2021/01/16 19:35:58ID : K0nBdXs9Bum
그 방법이 숨을 진짜 얕게 쉬면
막 몽롱한 기분있잖아? 그렇게 되면
상상으로 문을 그리고 그 문이 뚜렸해지면
그 문을 통해 들어가는 방법이 있거든?
그 방법으로 자각몽 첫번째 시도를 했던 때였는데
이름없음2021/01/16 19:39:11ID : K0nBdXs9Bum
첫번째는 실패했는데 그 자각몽이라는게 원래
몇일 간격두고 하는게 안전한건데
나는 또 그 다음날 시도했었거든
그 때는 어찌저찌 해서 거기 들어가는 것 까지는 성공했고
인터넷에서 배운데로 차분하게 내가 원하는 것들을
하나씩 만들어갔는데 그 게 다 흐릿하게 보이는거야
이름없음2021/01/16 19:44:45ID : K0nBdXs9Bum
그래서 두 번째는 반성공?
그리고 다음날 세 번째 시도했을때는
완벽한 성공 그래서 그 날 이후 부터
거의 일주일에 4, 5번은 거기에 빠졌던 것 같아
그렇게 너무 빠져서 한 달, 두 달 하다보면 사람이
현실세계랑 그 자각몽 속이랑 헷갈리는거 알아?
이름없음2021/01/16 19:45:43ID : vio3U7timLc
ㅂㄱㅇㅇ!!
이름없음2021/01/16 19:49:15ID : K0nBdXs9Bum
이래서 중독이 무서운 것 같아
머릿속으로는 이제 그만해야된다는 걸 알면서도
몸은 이미 자각몽에 빠질 준비를 하고 있었으니까
그냥 반 미쳤었다고 생각하면 될거야
학업에도, 대인관계도 엉망이 될 정도로
그 곳에 빠져들었으니, 부모님도 요즘 왜 그러냐고 물어보셨으니까
이름없음2021/01/16 19:51:51ID : rcHu3wlh9in
헐 ㅂㄱㅇㅇ
이름없음2021/01/16 19:53:10ID : K0nBdXs9Bum
보모님한테는 대충 얼버무리고 또 한달 두달 지나고
어느날은 엄마가 할머니댁에 갖다오자는거야
나는 안간다고 했지만 엄마가 끌고갔지
참고로 우리 가족의 증조할머니, 할머니는 보살님이셔
증조할머니는 돌아가셨고
내가 할머니를 쫌 많이 무서워했어
그 무당이나 보살분들의 특유의 그 분위기 있잖아?
이름없음2021/01/16 19:56:55ID : K0nBdXs9Bum
그렇게 투덜되면서 할머니댁에 도착했고
할머니가 나는 방에 냅두고 엄마만 따로 불르는거야
나는 뭐 할머니랑 엄마랑 뭐라도 수확하러 가겠지하고
방에 누워서 잠이나 잘까했는데
이상하게 평소에는 잘 오던 잠이 그 날따라 안 오는거야
그래서 그냥 sns나 보며 누어서 뒹굴거리고 있었지
이름없음2021/01/16 20:01:08ID : K0nBdXs9Bum
그렇게 핸드폰하다가 해질녘쯤에
할머니랑 엄마가 나를 안방으로 부르시고는
대뜸 할머니께서 말씀하셨어
'이 ㄴ한테 잡것들이 씌였어 쯧쯧 이 ㄴ아 일단 부적은 써줄테니 일주일뒤에 다시 오거라
라고 말이야 원래는 할머니댁에서 이틀정도는 자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그 날은 거의 내 쫒기는 신세로 다시 집으로 돌아왔지
이름없음2021/01/16 20:02:45ID : K0nBdXs9Bum
부모님도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는데
솔직히 너네들 말이야 갑자기 너네보고
귀신 씌였다고하면 믿을 것 같아?
나는 안 믿었어 그래서 부적이고 뭐고 집에오자마자
부적은 내팽겨치고 졸려가지고 다시 잠에들었지
이름없음2021/01/16 20:05:07ID : TTO60mtzhxP
ㅂㄱㅇㅇ
이름없음2021/01/16 20:07:46ID : K0nBdXs9Bum
근데 그날은 뭔가 자각몽 상태가 아니라 약간 가위눌린느낌?
그리고 아직도 생생한데 엄청 기괴하게 생긴 여자가
꿈속에 나와서 딱 눈이 마주쳤는데
나 아직도 그 순간에 소름 있지 못해
일단 너무 무서우니까 생각으로 어떻게든 저걸 없애려고 해도
안되는거야 오히려 그 여자는 이런 날 보고 비웃기라도 하듯 무슨 낮은 속삭이는 소리?
로 뭐라뭐라 하면서 혼자 미친듯이 웃는거야
이름없음2021/01/16 20:10:50ID : K0nBdXs9Bum
아 그래서 순간 이건 잘못됬다 싶어서
그 여자한테 쌍욕하고
안 무서운척 했거든 근데 그 여자 표정이
싹 굳더니 나한테 천천히 다가오는거야
한 두 발자국 간격이었는데 갑자기 꿈에서 깼어
엄마랑 아빠가 놀라서 날 깨웠더라고
이름없음2021/01/16 20:12:47ID : K0nBdXs9Bum
그때 침대가 식은땀으로 흥건해졌을정도였으니까
난 너무 무서워서 울면서 엄마랑 아빠한테
지금까지 있었던 일 다 말하고 호되게 혼났지
엄마가 할머니한테 전화로 전달하고
그날부터 난 또 그 여자가 나올 것 같아서
몇일 밤 셌는데 진짜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더라
이름없음2021/01/16 20:16:10ID : vio3U7timLc
ㅂㄱㅇㅇ..
이름없음2021/01/16 20:16:46ID : K0nBdXs9Bum
학교수업은 귀에 들어오기는 커녕
머리에서 웅웅 울렸고 그렇게 삼일정도 밤 세다가
진짜로 못 참겠는거야 그렇게 기절하듯이 누워서 잠을 잤는데
역시 그 여자가 있더라 근데 그때 나는 진짜로 무의식이었어
이름없음2021/01/16 20:21:32ID : K0nBdXs9Bum
그냥 그 여자가 하는 질문에 나도 모르게 대답하고 있더라고
그렇게 내 이름을 물었을때에도 나는 대답했고
나는 그제야 정신이 들고 아차했지
그리고 여자가 갑자기 나한테로 뛰어와서는 내 팔을 잡았는데
갑자기 그 여자 고통스러워하고는 가루처럼? 된걸로 기억하는데
그렇게 난 꿈에서 깼는데 내가 어디에 있었는지 알아?
이름없음2021/01/16 20:25:12ID : K0nBdXs9Bum
그 베란다 창문에 앉아있더라 우리집이 27층이거든?
방충망도 찢어져있고 진짜로 아찔한 상황이었어
엄마는 우시고, 나 그 때 엄마가 우는거 처음봤어
아빠랑 엄마랑 두분이서 내 몸 잡으면서 행동 저지했던거지
성인 둘이서 나 하나 잡는거가 버거우셨데
이름없음2021/01/16 20:27:19ID : vio3U7timLc
헐ㄹ...
이름없음2021/01/16 20:28:09ID : K0nBdXs9Bum
엄마 말로는 나 눈까지 뒤짚어지고
욕이란 욕은 다 뱉어가며 소리질렀었데
난 그런 기억이 없는데 말이야
그리고 할머니가 써준 부적이 반으로
찢어져있었더라 그렇게 몇일 뒤에 일주일이 되던날
엄마랑 아빠랑 나랑 할머니 댁에 갔었지
이름없음2021/01/16 20:33:15ID : K0nBdXs9Bum
할머니가 말씀하시길
내가 귀신에 홀려도 제대로 홀렸었데
원래 자각몽이라는게 좋은 행위는 아닌데 나는 거의 매일 해댔으니 오죽했겠어
귀신에게 이름을 알려주는 건 몸을 내주는 행동이고
불행중 다행으로 그렇게 쎈 귀신은 아니였다고
그래도 내가 기가 많이 약해져서 진짜 위험했다고 하시더라
그래도 부적 덕분에 산거니 고마워하라고 하셨지
그리고 날 잡고 한 번 굿을 하라고 하시더라고 할머니께서 좋은
보살님 소개시켜줬고 그 날이 됬을 때는 말이야
이름없음2021/01/16 20:36:36ID : K0nBdXs9Bum
내가 굿판을 몇 번 본적은 있지만
직접 당사자가 된 적은 없어서 엄청 긴장했었거든
근데 나 그거 기억 하나도 안난다?
그치만 끝난 후에 진짜 이게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고통인가 하는 느낌은 있었지
이름없음2021/01/16 20:39:43ID : K0nBdXs9Bum
그래도 말이야 다행히 그 뒤로부터는 일이 수월하게 잘 풀렸는데
몇년이 지난 지금도 팔에 흉터는 남아있어 많이 아물긴 했지만 말이야
그리고 다시는 강령술이나, 자각몽같은 것들은
절대 하지 않으려고 하고 오히려 피하려고 해
그 굿판 후 부터는 정신상담센터도 많이 다녔고
지금까지 뒤쳐졌던 공부도 해야했으니까 조금 많이 힘들긴 했지만 말이야